'나'를 잃어버린...

[영화]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by INA

성실하고 빈틈없던 주인공 다카사키. 요일마다 맬 넥타이와 먹을 치즈가 정해져 있고, 도시락도 손수 준비해 출근하던 그는 어느 날 요리를 할 수 없게 된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뒤, 아내는 퇴사를 권하며 함께 극복하자고 설득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실제 부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살다 자신을 잃고, '무언가(명예, 돈 등등)를 위해' 살다 본질을 놓치는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울이란 어쩌면 방향을 잃은 마음이 어둠 속에 주저앉아 보내는 구조 신호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오래 어둡다면, 분명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우울은 그걸 알아차려 달라는 호소이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재발할 수 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삶의 실패는 아니다. 오히려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대사가 긴 여운을 남긴다.

"새벽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설령 새벽하늘이 흐리더라도 밤보다는 훨씬 밝다."


완치가 아니어도 좋다.

그렇게 하나씩 되찾은 '나'는, 가장 짙었던 어둠보다 훨씬 더 밝게 빛난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요할 땐 전문적 도움을 주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