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는 인간 존중 태도에서

왜 나이를 내세우는 순간 권위는 사라지는가

by INA

"내가 나이가 몇인데, 내가 그 사람만 한 아들이 있어."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서 자존심이 상한 채 업무 배제를 요청했던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이 한 마디는 '존중의 근거'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나이가 몇인데, 너만 한 아들이 있어."

사회생활 속에서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이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나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노력 없이' 주어지는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존중의 근거는 단순하지 않다. 전문성, 성과, 인격, 지혜 등 눈에 보이지 않고 증명하기도 쉽지 않은 것들이다. 만약 이런 영역에서 뚜렷한 성취가 부족하다면, 사람들은 가장 손쉬운 자원인 '나이'를 꺼내 든다. "나는 나이가 많으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은 곧 이렇게 들린다. "나는 보여줄 성취가 없으니, 나이를 앞세운다."


물론 과거에는 달랐다. 나이가 곧 경험이었고, 연장자의 지혜가 사회를 이끄는 질서였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급변하는 기술과 지식, 새로운 트렌드는 나이와 무관하게 펼쳐진다. 어떤 때는 젊은 세대가 더 앞서 나가기도 한다. 이런 시대에 "나이에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이미 무너진 질서를 억지로 되살리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나는 나이를 내세우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한다는 평판만 남습니다. 하대를 당했다고 느껴 분노하신다면, 차라리 '인간적인 예의'를 거론하며 대응하시는 게 더 낫습니다."


이 말은 상대를 향한 공격이 아니다. 오히려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다. 무엇보다 싸움의 구도를 '나 VS 너'의 대립에서 '상식적인 우리 VS 비상식적인 너'로 바꾸는 전략이 된다. 상대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는 대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상식의 자리를 중심에 세우는 것이다.


사실 나이는 무기라기보다 함정이다.

젊음을 내세워 윗세대를 깎아내리는 사람은 '※꼰대 젊은이'라 불리고,
나이를 내세워 존중을 강요하는 사람은 '※꼰대 늙은이'라 불린다.

결국 남는 평판은 다르지 않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권위를 세우지 못한 사람."


진정한 권위는 숫자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이 쌓아온 실력과 지혜, 그리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주민등록증의 연도가 아니라, 상대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는 ‘예의’ 속에서 권위는 빛난다.


세상은 그 사람이 몇 살인지에 관심 없다. 관심 있는 것은 오직 그가 지금 맡은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이다. 결국 사회에서 존중받는 사람은 나이를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나이를 넘어선 태도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이다.


※꼰대 : 나이를 초월한 독선

배타성: 나와 다른 생각이나 방식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다.

일방성: 자신의 기준과 가치관을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비논리성: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자신의 지위나 소속(나이, 세대, 직급 등)을 권위의 근거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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