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계절의 시작이자, 새로운 일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다양한 곳에서 공모전, 대학생 기자단, 서포터즈 등 많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겐 이력서에 넣을 스펙 한 줄을, 기업에서는 조금 저렴한 일꾼을 얻고 그들에게 "경험"을 제공한다. 과연,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어떤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스토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에서 말한다. "스토리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이끈다는 증거는 수도 없이 많다" (100). 스토리는 개인의 입맛대로 걸러지고 조합되어, 본인이 받아 드리고 싶은 스토리로 기억된다. '제한된 합리성 (bounded rationality)'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뇌는 받아들이는 정보, 처리할 일, 그리고 고민할 시간 등 모든 것이 제한돼 있다고 정의한다. 그래서 완벽하게 합리적일 수 없다는 경제학 이론이다. 개인이 알고 지각하는 삶은, 스토리를 통해 만들어지고 보이고 공유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미 있는 스토리는 어떤 것일까?
스티브 잡스는 펩시의 CEO, 존 스컬리가 직함을 버리게 한 한마디가 있다.
남은 인생 내내 설탕물을 팔기 원합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원합니까?
일은 삶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목표나 계획의 한 일부분이다. 그렇다면 일을 통해 의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까? 의미 있는 스토리 그리고 의미를 주는 스토리는 어떻게 찾는 것일까?
죽음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많은 이로부터 세상을 다시 재정비하고, 진짜 소중한 것을 찾게 한다.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에서 두 주인공은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순간 그들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마지막 모험을 떠난다.
<순간의 힘>에서 유진 오켈리에게 삶에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남은 3개월 동안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이와 같이, 죽음은 우리에게 진정한 소중한 요소들을 다시 깨닫게 하고 그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한다.
데이비드 부룩스는 이력서를 통해 두 가지 가치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력서용 가치'와 '인격적 가치'이다. 이력서용 가치는 돈이나 승진 같이 외적인 가치와 목표 그리고 계획들을 보여주는 반면에, 인격적 가치는 그 사람의 성향, 신뢰도, 그리고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이력서를 낼 때, 자기소개서를 내거나 혹은 해외 기업에는 커버레터(cover letter)를 요구한다. 회사에서 대학생 인턴 직을 뽑을 때 참가한 적이 있다. 매니저는 여름에 적당한 액수의 용돈벌이와 경험을 얻고 자 하는 학생들의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꼼꼼히 보았다. 매니저가 인턴 인터뷰를 승인한 대학생은, 아이비리그 학생이나 이력서가 '빵빵' 한 학생이 아니었다. 커버레터에 자신의 인격적 가치, 관심사, 꾸준함, 그리고 인턴십을 통한 목표와 계획이 뚜렷하게 적힌 학생을 뽑았다. 진정한 실력가,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고, 그릿 정신이 있는 친구를 뽑은 것이다.
그릿이란 "끈기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84). 무모하게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고 하는 포부감 넘치는 노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고, 행동이 미치는 결과와 영향을 아는 능력, 메타인지를 가진 노력을 뜻한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늘리고, 원하는 것, 관심분야,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아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한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퍼즐 맞추기 식의 경험보다, 냉장고에 붙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여행기록 용 자석 같은 경험 말이다.
여름 인턴직을 생각하면, 다양한 장소들 중에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을 통해 포기할 것을 정해야 한다. 포기라는 말은 나에게 석연치 않는 말이다. 포기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붙는 일이 난 그릿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과 스케줄과 타협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하려고 했다.
한계를 인정하기 싫었다. 그러나, 그릿의 핵심은 '포기'이다. 나의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 내 체력과 시간의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집중할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에 있어서 기회가 날아갈까 전전긍긍하고,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고민하기보다, '전략적 포기'를 이용하면 어떨까?
모든 열정을 다 바칠 만한 어떤 하나는 무엇인가?
의미 있는 스토리를 나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고, 모든 열정을 다 바치고 그릿 정신을 발휘한다면, 어떤 경험도 의미 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 모든 열정은 독서에 있다. 내 독서의 삶의 단단한 기본기가 되어, 의미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독서를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포기할 것들이 있었다. 배움의 중심이자 기본기의 독서를 위해, 내 체력과 정보의 한계성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독서의 1시간을 벌기 위해 내 삶에 불필요한 1시간들에 할애하는 것들을 포기했다.
의미 있는 스토리가 담긴 이력서는 어떻게 쓸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 개인의 스토리에 의미가 다르고, 하나하나 매력적이다. 이력서의 가치를 위한 이력서 말고, 인격적 가치가 담긴 당신만의 의미 있는 스토리가 담긴 이력서를 써보는 건 어떨까?
무엇을 나의 스토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방향에 스토리는 도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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