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적금, 저축, 저금... 어려운 단어이다. 작년 프리랜서로서 첫 1년을 보내고 난 나의 지갑 사정에 큰 심각성을 느꼈다. 매달 들어온 내 월급은 어디 갔지? 연말에 다양한 고민 중 하나였다. 돈 관리보다 더 심각한 고민은 나의 실력이었다. 어느 때와 같이 연말을 돌아보고 다음 해를 기대하면서 나름 11월에 연말을 정리하는 것에 혼자서 뿌듯함을 느꼈다. "12월도 1월도 아닌, 11월에 이렇게 혁신적인 여성일 수가..." 이런 헛된 자신감을 가졌다. 체인지 그라운드 영상들을 보면서, 정말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등짝 스매싱을 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혁신적인 여성도, 앞서 가는 여성도 아니고, 그냥 "계획 중독자" 임을 깨닮았다. 계획은 철저히 세우고, 실천은 그럭저럭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실행하여, 잘되었는지 못되었는지, 집중은 했는지, 어느 계획에서도 없었다. 작년에 쓴 계획들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왜 펜이랑 종이 낭비했을까? 미니멀리스트라며?
올해 365일 동안 하나만 해도 좋으니,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자라고 생각했다. 열정과 관심이 불같이 쏟아 이것저것 하는 Generalist 가 아니라 Specialist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력하게 들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에서 조원경 작가는 말한다 "이제 스스로를 원망하는 것을 멈추어 보자. 누구에게나 좋은 기질이 있다. 자신의 장점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102). 나에겐 마르지 않는 배움의 열정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있다. 내 장점을 더 잘 살리기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 나의 성장을 위해 적금을 들기로 했다. '성장 적금'. 적금을 들 때 정보를 모른다면, 적금 전문인에게 찾아가면 된다. 그래서 난 '성장 적금'의 전문의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운영하는 씽큐베이션에 갔다.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에서 각 자의 신청 계기, 독서 여정, 배움의 여정, 원하는 방향과 상황들을 나누었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교감의 순간을 맞이했다. 각자의 의미를 공유한 순간, "개인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라 보다 거대한 사명에 참여하는 데서 오는 심오하고 친밀한 교감의 순간이다" (247).
내 목적과 목표, 각 개인의 성장의 목적으로 신청을 했다면, 개인의 "의미"의 공유의 시작으로 우린 "하나로" 묶어진 것이다. 포괄적인 "성장" 이란 목표에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나눔에 있어 동기화 효과를 얻는 것이다 (236).
아트 아론과 4명의 동료들이 친밀도 생성 연구를 통해 실험자들은 평소에 교류가 있던 사람보다 짧은 실험 시간을 통해 더 깊은 교류를 느꼈다. 그 이유는 아트 아론의 36개 질문을 통해 시시한 잡담이 아니라 깊은 대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씽큐베이션에서의 대화는 깊이가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라고 하기엔, 솔직함과 담백함이 있었고, 편암함이 느껴졌다.
인간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저절로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영원히 한자리에 머무를 뿐이다 (273)
씽크베이션에서 두 가지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의식적인 행동을 취했다.
1. 우리의 삶에서 결정적 순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2. 씽큐베이션 속의 이정표 그리고 독서 여정 속 나만의 이정표는?
특히, 이정표를 보면서 체인지 그라운드의 '영화로 배우는 인생공부' 영상이 생각났다.
나의 불같이 타오르는 열정이 열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나가는 열정이 올바른 열정이라고 한다. 열정을 제대로 잡고 싶다면 장기플랜이 중요하다. 이정표와 장기플랜을 혼합했을 때, 나의 장기 플랜은 "꾸준히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매일 성장하고 변화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씽큐베이션 속의 이정표>
*교감의 순간: 오프라인 모임 때 서울 방문으로 즐거운 서울투어하기
이정표 1. 각 주의 선정도서 매일 읽을 분량을 정해서 읽고, 각 읽은 부분마다 정리 및 이해하기
이정표 2. 4주까지는 목요일 서평 쓰기 목표로 최소한 2번은 읽고 발행하기
이정표 3. 매주 읽는 책을 현실에서 활용해보기
이정표 4. 5주~8주: 서평에 평소에 읽는 다른 책이나 배움을 확장해서 쓰기
이정표 5. 9주~12주: 일주일 두 권읽고 서평 1 + 확장한 서평 쓰기
이정표 6. 7월 휴가/책과 잠적
<독서 여정 이정표>
레벨 1. 꾸준한 시간관리와 독서
레벨 2. 책을 읽으면서 요약과 정리 체계적으로 하기
레벨 3. 글로 표현하기에 익숙해지고 즐거워지기
레벨 4.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나와 주변에 좋은 영향 전파하기
레벨 5. 스페셜한 내 전문 분야의 전문가 되기
레벨 6. 독서는 나의 힘! 독서와 끊임없이 성장!
이 이정표들은 변화하고 바뀔 수도 있다. 오직 바뀌지 않는 건 내가 평생 독서와 끊임없이 걸어가고 배워가고 싶은 열정이며, 그 열정에 꽉 찬 속근육을 키우는 길에 들어 선 것이다.
나 자신을 알고,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은 평생이 걸리는 과정이다.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이해하기 전에 나이가 차고 집과 직장과 반려자를 얻는다 (137)
워런 버핏은 강조한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 우리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나 재능을 발전기 키는 데 투자하면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게다가 자신에 대한 투자에는 세금이 없다" (조원경, p. 126). 배움이라는 '성장 적금'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 세금도 없고, 배움을 통한 축적의 힘으로 더 성장한 나에게 주어진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
순간의 힘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체인지 그라운드 '영화로 배우는 인생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