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앞자리에 앉기
새로 만들어진 정글짐 이용
5분 더 길어진 쉬는 시간
교실의 앞자리에 앉기. 파란 눈을 가진 친구는 맨 뒷자리로 밀려남
파란 눈을 가진 친구들과 놀면 안 된다 규칙
1990년 기준으로 전체 결혼의 1퍼센트(4,710건)에 불과했던 국제결혼이 2005년 13.5퍼센트(4만 2,356건)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결혼 이민자 28.9퍼센트가 차별을 경험했다. 데이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구권 출신 남성은 27.8퍼센트 차별을 경험한 반면에,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비서구권 남성 결혼 이민자는 41.6퍼센트 차별을 경험했다. 세계가치조사 설문조사에서 '다른 인종의 사람이 이웃으로 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중 34.1 퍼센트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답했다 - <아픔이 길이 되려면, 237-239>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5주기였다. 세월호의 참사에 관해는 들었지만, 생존 학생들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교수는 '생존 학생 실태조사' 연구를 통해서 생존 학생들이 '살아 남기' 위해 격은 일과 참사 후의 더 참혹한 상황을 바쳤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그것을 '착하게' 들은 학생들은 참사로 이어졌다. 가만히 있으라니...
가까스로 탈출한 학생들은 또 다른 역경을 겪어야 했다. 어린 친구들에게 취재의 욕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뺏어가 마음대로 각색하였다. 언론에서 보상금액과 특별전형 사실 보도로 "운 좋게 (살아) 나와서 저렇게 혜택을 받는다"라는 말을 수시로 들어야 했다. 어떤 혜택이 그들의 상처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건가? 안산병원 (2주)와 중소기업연수원 (8주) 치유 프로그램으로 그 날의 아픔을 해결해라는 무책임하고 성급하게 학생들을 도와주려고 했다.
출소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 사회와 정부의 시스템에 또 '살아 남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또다시 교도소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인종차별이나 오해로 불거진 사건들에 연루된 분들도 있었다. 차별의 끝은 어디인가?
가벼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야 그렇다고 쳐도 성폭행이나 살인으로 들어온 이들에게도 그런 치료를 해주는 게 맞느냐고, 그들의 인권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면, 어찌 답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답하곤 했습니다. 인권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은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 249)
난 지난 10년간 외국인이었다. 다시 돌아온 고국에서 외국에서의 경험만큼 다양한 '질적인' 경험을 한다. 나에겐 '우리 편'과 '상대편'의 경계가 모호하고, 다름과 틀림이 어려움도 있지만 배움의 경험이 되어간다. 차별을 몸소 경험하고 상처와 치유를 반복해야 했었다. 그 때문에 차별이 나의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다른 이의 차별의 상처를 다 이해할 수 있지 않다.
용기 내서 적어보고 나누어보고 내 상처가 경험이 되어 다른 이에게 희망이 되고 대화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을 가져 보고 싶다. '우리 편'이나 '상대편'으로 차별로 구분 짓기 보다, '네가 필요할 땐 언제나 곁에 있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상처 받는 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상대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도 분명히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 '우리 편'에게서 받는 상처가 훨씬 더 아플 수도 있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그 상처로 인해서 도망가지 말고, 그것에 대해 꼭 주변 사람들과 용기를 내서 함께 터놓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간직하세요.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성찰하지 않아요. 하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자꾸 되새김질을 하고 자신이 왜 상처 받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해야 하잖아요. 아프니까. 그래서 희망은 항상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있어요. 진짜예요 (304-305).
차별의 상처, 꼭 겪어봐야 알겠어요?
씽큐베이션 1기 선정도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
생각이 함께 자라는 공간, 함께 묻고 함께 깨닫는 곳, 물음이 깨달음이 되어 함께 성장하는 공간 '씽큐베이션'!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대교와 체인지그라운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