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ero que sea abril bastante nuevo
나는 요즘 알파벳이 아주 새롭다.
길을 걷다가 영어로 된 인쇄물을 마주쳤을 때, 예전에는 당연하게 영어로 읽었을 단어들이 이제는 한 번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서야 이해하게 된다.
북북: 빵집을 지나가다) 수..가르... 바헬... 아!
빵집 유리창에 붙어있던 글자
'수가르'와 '바헬'의 정체는 다름 아닌 설탕(sugar)과 베이글(bagel)이다.
아니, 분명 익숙한데 이제 8개월 '아베세다리오' 익혔다고 어색해져 버린 '에이비씨디'가 이제는 한 번 더 필터를 거쳐서 머리에 들어온다. 원래도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또 퇴화해 버렸으니 이제는 스페인어라도 잘해보자고 결의를 다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스페인어 배운다고 하면 "올라(Hola), 그라시아스(Gracias) 이게 스페인어 맞나?", "씬쌀(sin sal) 이거 여행 갔을 때 썼었는데, 음식 짜서 소금 빼달라고 해야 해", 그리고 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은 "스페인어는 왜 배우는 거야? 여행 가려고?"
사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행이 이유는 아니었다. 돌아보니 어느새 옆에 스페인어가 따라오고 있었달까. 일상을 일로만 채우는 게 지루하고 답답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었다. 피아노, 우쿨렐레 등 악기부터 시작해서 탁구, 볼링, 주짓수, 수영, 축구 등 운동, 유기견 봉사 활동, 독서 모임까지. 하지만 다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한두 달도 안 돼서 그만두었다.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다녀서 친구들이 또 새로운 거 등록했다며 '등록왕'이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스페인어도 처음에는 깔짝깔짝 대던 취미 중에 하나였다. 독학으로 시작해서 동사 변화에서 기겁을 하고 그만두었다가, 지금은 자그만 공부방 두 개에 다니고 있다. 독학할 때 한번 좌절을 맛봐서 그런지 공부방 들어오고는 복잡한 게 나와도 '그렇지 어렵지' 하며 금방 받아들이고 알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등록왕' 북북이 옆에서 자리를 지킨 굳건한 신하는 스페인어가 되었다.
평소에 발을 들이지 않던 영역이다 보니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공간도 찾아가고,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는 '새로움'으로 가득해지고 있는 요즘. 언어를 배움으로서 더 넓어진 세상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이번 4월도 역시나 꽤나 누에보한 아브릴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은 4월 1일, 일이라는 숫자를 빌미로 글쓰기를 시작해 본다. 만우절 장난이 되지 않고 꾸준히 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