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일본 도쿄에 살고 있다. 일본에 왔었던 2013년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 10년을 살아야지’ 와 같은 목표 같은 건 없었다. 그렇다고 이 나라에 와서 언제까지 있을 것인지 등의 목표도 세우진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살아가는 대로 그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지만 내가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보니, 그냥 남들이 살아가는 대로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난 이제 뭐 하면서 살면 재밌을까?‘라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나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든 코로나 시기 때부터였다. 나는 사실 그 누구보다 일본에서의 삶을 부러울 만큼 ‘잘’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일본 미술대학교를 준비하여 입시를 했고, 지원한 모든 대학에 붙어, 골라서 들어갔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고 대학교 2학년땐 CC(캠퍼스 커플) 도 즐기며, 4학년땐 취직활동을 하며 다들 가고 싶다는 공간 디자인 업계 대기업에 학과 내에서 혼자서 당당하게, 게다가 두번째 외국인으로서 들어갔다. 지금도 그 회사에 현재 6년 차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8년째 교재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결혼약속을 했다.
내 주변 지인들은 대단하다고 말해주지만 이상하게 나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 인정하지 못하고 그 누구보다 나 자신한테 제일 어렵다. 사실 천천히 써 내려가면서도, 글을 쓰는 것도 너무 어려워 글을 이쁘게 정리하는것도, 읽기 쉬운 재미난 글을 만드는것도 어렵다. 하지만 영상 매체보다 내 생각들을 한 글 한 글 눌러 담아 전달하는 메시지는 더욱 오래 남을것이고, 앞으로 차근차근, 내가 10년 동안 일본에서 무엇을 해왔는지 글로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일본에서 살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