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살아가는 수밖에
엔저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누가 보면 ‘풉’ 이라고 그러게 왜 일본에서 누가 돈 벌래?라는 약 올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래 실컷 약 올려라.
그러게, 무엇을 위해 일본에 있는 걸까?
주변 지인들이 SNS에 실시간으로 엔화가 떨어지는 걸 행복해하면서 공유하고, 나는 일하다가도 그걸 보게 되면 참 일할맛이 나질 않는다. 알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나는 일본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디자이너다. 돈을 위해서 일본에 있는 건 아니었지만, 돈을 벌려고 일을 하고 있다.
대학교 입학할 때, 즉 돈을 써야 했을 때의 엔화 환율은 1200엔대였다. 돈을 벌고 있는 현재 엔화환율 850엔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찍고 있다. 여태 그래도 엔화:한화를 대강 1:10으로 생각했던 계산법이 통하지 않음을 깨달으며, 더 이상 엔화를 감쌀 수도 없게돼어버린 것이다.
안 그래도 외국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는 일본인들은 더욱 일본에 꽁꽁 감춰져 있을 것이고, 일본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매달 조금씩 달러, 주식투자를 하는 것 말고는 현금밖에 없는 현재, 이 엔저현상을 어떻게 똘똘하게 돌파해 나가느냐가 일본을 살아가기 위한 큰 디딤돌이 될 것이며, 이 위기를 기회로 살아가야 하는데, 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무작정 기분부터 나빠진다.
다른 일본 외노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일본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아래 유튜브에서 일본에서의 삶도 공유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