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창작일까
어느 누가 어떤 이가 그린 그림을 비웃었다.
일본의 미술대학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비전공자가 정말로 궁금해서 그랬던,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렀든 간에 “이런 건 왜 하는 거야?” 가 그의 순수한 질문이었다.
그것 또한 그림에 대한 평가일 수 있다. 예술엔 답이 없으니까. 무작정 비난하는 사람들에 겐 예술이란 분야는 정말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예술 혹은 디자인 이란분야는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에 미술대학을 다니면 국가에서 나오는 장학금조차도 받을 자격이 되지 못한다. 정말 그럴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모든 이들이 하는 예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아주 작은 세세한 것까지, 설령 이건 아니겠지 하는 부분까지 작은 디자인에 대한 배려와 창작자의 고민이 담겨있고, ‘나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예술가가 하는 고민을 어느 언저리 하고 있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예술과 디자인은 엄연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같은 분야라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예술과 디자인은 창작하는 것에서는 같지만,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차이일 뿐이다. 나를 위한 예술인지, 타인을 위한 예술인지.
나를 위한 예술을 하더라도, 타인이 그것을 보고, 인정하고, 평가하는 장에 나오면 그것도 타인을 위한 창작물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내가 입는 옷, 사용하는 물건, 기계, 가구까지 어느 하나 창작자의 고민 없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그중 물론, 예술적이고 회화적인 그림도 포함된다.
미대를 나오면 먹고살기 어렵죠? 취업은 안 되겠죠?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돈 벌기가 무서워 애당초 미대라는 길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만나봤다. 미대를 나와, 같은 전공으로 먹고살기에는 정말 아쉽지 않게 사는 내 입장에선 너무 안타깝다. 나는 시작부터 취업과 미대는 별개의 개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무엇이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뭐든 괜찮을 줄 알았고, 지금도 괜찮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평가의 장에 나온 이상, 비판을 받아 마땅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자세로 임하며, 그 평가와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예술가의 몫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글 이외에도, 유튜브로도 일본생활을 올리고 있어요:)
https://youtube.com/@inalee?si=NqzWkjnX1cXfZO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