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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Kristen Apr 23. 2016

아이슬란드, 두번째의 첫번째

카메라 배터리를 찾는 여행 + 싱벨리어 국립공원


아이슬란드와 한국의 시차는 9시간

다른 사람들은 하루이틀은 시차 적응하느라 힘들다던데 어제 잠 오는걸 꾸역꾸역 참은 덕분인지 꿀잠을 자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게다가 밖을 보니 날씨가 좋아! 덩달아 아침부터 기분도 좋아졌다!!


오늘은 오전은 어제 보다 만 레이캬비크 시내를 구경 후 골든서클 가는날.


꽃청춘에서 핫도그 월드라는 짤을 탄생시킨 핫도그 집에서 핫도그도 먹고 어제 못본 할그림슈키르캬 교회 전망대도 올라가보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와중에 틈틈이 지나가다 보이는 모든 마트를 들리며 카메라 배터리를 찾았지만.......... 후..

내 카메라 배터리는 C123 인데 모든 마트와 카메라샵에 비슷하게 생긴 CR2는 넘치는데 저건 없고!! 그냥 없는 것도 아니고 이름표가 있는 칸은 있는데 다 품절이야!! 아이고

결국 이러다가 아이슬란드 여행이 아니라 배터리 원정대가 될 것 같아 일단 골든서클의 첫 코스인 싱벨리어로 출발했다.

 

레이캬비크를 벗어나서 하얀 산이 보이는 1번국도(링로드)를 따라 달리면

레이캬비크 근처에 있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 굴포스 - 게이시르를 묶어 골든서클이라고 부르는데 수도에서 접근하기 가까운 위치라 버스 투어도 많고 단기간으로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때도 꼭 포함되는 코스다. 

(꽃청춘의 그분들은 싱벨리어를 왜 건너 뛰었을까...)


싱벨리어로 향하는 길에 만난 돌무덤이 있는 호수, 하얗고 파랗다 / 이건폰카


5월인데도 눈이 아직 녹지 않아 하늘은 파랗고 땅은 까맣고 하얗다. 날씨가 좋으니 이렇게 좋을줄이야


대표 관광지에 가기도 전인데 어찌나 경치가 좋은 곳이 많은지 조금 가다가 멈춰 구경하고 또 가는걸 반복하며 드디어 싱벨리어 도착!

사실 여기도 입구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좀 빙빙 돌았다.

내가 못 찾은걸 수도 있지만... 다른 관광지처럼 여기가 입구요 하고 말해주는 표지판이 없고 주차장 표시도 작게 있어 입구 찾기가 어렵다. 실제로 내가 주차한 곳 뒤쪽에 또 다른 큰 주차장이 있는듯..

그런데 그렇게 큰 표지판이 없기에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져 어색함이 없다.


싱벨리어는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경계라 깊은 협곡을 쉽게 볼 수 있싱벨리어 위쪽으로 올라가면 판이 만나는 경계를 직접 밟아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진 찍는 그 곳..)

그런데 판이 갈라지는 곳 보다는 그 곳에서 보는 전경과 싱벨리어 근처의 공원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

싱벨리어 앞쪽 공원(?) 왼쪽에 보이는 절벽..?이 싱벨리어


물이 정말 투명해서 파랗게 바닥이 보인다


주변 호수의 물이 하늘의 파랑을 그대로 안고 투명한 속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서 스쿠버 다이빙 비슷하게 물 속으로 깊이 잠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던데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

이곳에 간다면 싱벨리어만 올라가지 말고 주변 한바퀴 꼭 산책하길


각자의 소원을 담은 동전이 호수 바닥에서 반짝반짝

사실 싱벨리어를 향해 가는 길에 체크아웃하고 나온 숙소에 남편님 옷을 두고 나온게 생각나 싱벨리어를 한바퀴 돌고 다시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남편님이 옷 찾으러 가는 동안 나는 시내를 샅샅이 뒤지며 또다시 배터리 원정을..... 떠났지만.... 이동네는 왜 카메라샵에도 그 배터리만 없니... 결국 배터리 찾으러 마트 들리다 여행이 너무 지연되는 것 같아 포기하고 굴포스로 출발하였다. 괜찮아 나에겐 폰카가 있으니까...


굴포스로 가는 길에 또 다른 마트 군락지를 지나가는데 포기한 나에게 남편님이 마지막으로 저기까지만 들려보자!!라고 응원해줘서 진짜 마지막으로 큰 마트를 들렸는데!!!! 또 없어 진짜 또 없어!!

마트 직원한테 이 배터리는 없나요 를 몇번이나 물어본건지.. 진짜로 아이슬란드에서는 사진 찍을 연이 없나보다 생각하며 정말정말 마지막 마트로 들어가 "저기요 이 배터리는 없나요?" 대사를 또 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키크고 하얀 직원이 노란색 마트의 한가운데로 데려가는데 한쪽 벽에 각종 배터리들이 쫙 깔려있고, 설마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매의 눈으로 스캔하는데.


있다!!!! 나의 배터리가 진짜 딱 하나 있다!!!!

이게 그 문제의 배터리, 마트를 열군데도 넘게 간 것 같다

아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잊혀지지가 않네.

배터리를 발견하자마자 마트 안에서 소리 지르고 발 동동 구르고 좋아해서 옆에 있던 직원은 영문도 모르고 같이 축하해주고 엄지척까지 해줬다. 다시 한 번 포기하지 않게 도움 준 남편님과 배터리를 찾아준 키 큰 직원분께 감사를!! 덕분에 기분 좋게 다시금 여행 시작:)


이제 굴포스로 항햔다 씽씽!


뉴배터리 장착기념, 레이캬비크에서 싱벨리어로 가는 길에 만난 호수


- reykjavik 시내에서 시내구경, Þingvellir국립공원에서 감탄 또 감탄, 다시 reykjavik로 돌아가서 분실물 찾고 배터리 원정까지 성공!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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