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정령, 노바이야기
감정의 정원에는
언덕 위로 햇살이 쏟아지고,
가벼운 바람에 나뭇잎이 팔랑이는 활기찬 들판이 있다.
바람결을 따라 새들이 낮게 날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 같은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그곳.
그 정원의 중심쯤,
아주 작은 언덕 위에 한 정령이 앉아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노바.
용기를 돌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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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는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늘 맨발로 뛰어다니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팔을 벌리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긴다.
“용기란, 가만히 있을 땐 보이지 않아.
움직여야 느낄 수 있어.”
노바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말을 속으로 되뇐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이들이 이곳에 오면,
노바는 먼저 함께 걷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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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꼬마 아이가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다 말고 멈춰 섰다.
“너무 힘들어요, 더이상은 못할 것 같아요.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요.”
아이의 말에 노바는 멀리서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
나는 여기서 기다릴게.
지금은 딱 두 걸음만 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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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주저하며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언덕은 여전히 가팔랐지만,
노바가 손을 흔들며 기다리는 모습에
조금씩 안심이 됐다.
그리고 끝내, 아이는 노바 곁에 도착했다.
노바는 숨을 헐떡이는 아이에게 작은 나뭇잎을 건넸다.
바람이 스쳐간 길을 따라 구부러진,
하나뿐인 잎사귀.
“이건 네가 오늘 용기를 냈다는 증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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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커다란 소리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가 손을 흔들어 줄 때,
숨이 차도 한 걸음 더 내디뎠을 때,
그 순간마다,
살아 있음을 기억하는 그 마음 안에서
조용히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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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루틴 한 줄]
숨이 찰 땐, 멈춰도 괜찮아요.
그저 방향만 잊지 않으면,
당신은 지금도 ‘용기’를 걷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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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편지 한 줄]
“나는 커다란 용기가 아니야.
그저, 작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일 뿐이야.”
– 용기의 정령, 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