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머무는 마음

유대의 정령 리아가 들려주는 함께 있음의 이야기

by 시더로즈


감정의 정원에는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자라는, 작고 조용한 숲이 있다.


햇살은 이파리 사이로 조심스럽게 스며들고, 작은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달콤한 속삭임을 나눈다. 서로를 결코 놓지 않는 가지와 뿌리처럼, 그곳에는 함께 있음의 깊은 따뜻함이 공기 속에 살아 숨 쉰다.


그 숲의 가장 안쪽, 가장 오래된 나무 아래에 한 정령이 조용히 앉아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리아. 유대감을 돌보는 아이.


리아는 무엇보다 오래도록 옆에 있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말없이 함께 앉아있고, 상대의 눈빛이 흔들리거나 손끝이 떨릴 때, 아무 말 없이 살며시 손을 얹어주는 따뜻한 아이다.


"깊은 유대는 말보다 오래 머무는 마음이야. 모든 걸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그냥,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리아는 바람이 천천히 흘러갈 때마다, 나뭇잎들이 서로 맞닿아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본다. 말없이 연결된 마음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는 아름다운 증거처럼.


어느 날, 혼자 울고 있는 한 아이가 숲 속으로 터벅터벅 들어왔다.


"저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 틈에 있어도, 아무도 저랑 진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서요..."


아이의 쓸쓸한 말에 리아는 나무 뿌리 사이에 살포시 피어 있는 작은 덩굴꽃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얘들도 혼자 자란 게 아니야. 햇살도, 바람도, 이끼도, 모두 함께해서 여기에 이렇게 예쁘게 피어난 거야."


그러고는 리아가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잠깐 여기 앉을래? 아무 말 안 해도 돼. 그저 같이 있어줄게."


아이와 리아는 오래도록 아무 말 없이 그 오래된 나무 아래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이 둘 사이의 정적을 부드럽게 채웠다.


아이의 눈물이 서서히 마르고, 뛰던 심장이 천천히 가라앉을 때쯤, 리아는 작고 부드러운 덩굴꽃 하나를 아이의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쥐어주었다.


"이건 우리가 함께 있던 이 시간의 작은 흔적이야. 넌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유대는, 서로를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옆에 있어주는 마음에서 자란다.


떨어질 듯 하다가도 끊어지지 않고, 멀어진 듯 하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건, 그 안에 변하지 않는 진심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감정 루틴 한 줄]
말이 필요 없는 날에는, 그저 옆에 조용히 앉아 있어주세요. 그 따뜻한 머묾이, 가장 깊은 유대가 됩니다.


[감정 편지 한 줄]
"나는 너를 고치려는 마음이 아니야. 그저 너의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일 뿐이야." – 유대의 정령, 리아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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