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7: "질투의 초록빛"

Episode 7: "질투의 초록빛"

by 시더로즈



오후 1시 30분, 뉴로시티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깐의 여유 시간.

질서의 방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오후 업무를 준비하고,

감성의 정원에서는 노자가 식후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점심 시간.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꺼냅니다.

인스타그램을 엽니다.

스크롤...


1시 32분, 첫 번째 포스트


[친구 민지의 게시물]

� Paris, France

✈️ 유럽 출장 3주차!

에펠탑 앞에서 �

#파리 #출장 #유럽여행 #비즈니스클래스

#회사복지 #감사 #행복

❤️ 좋아요 1,247개

� 댓글 89개

"부럽다!!"

"역시 대기업은 다르네..."

"민지는 진짜 성공했다ㅠㅠ"

사진 속 민지는 화사하게 웃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에펠탑.

손에는 고급 커피.

완벽한 메이크업.

완벽한 미소.

감성의 정원이 미묘하게 색이 바뀝니다.

초록빛으로.

1시 33분, 두 번째 포스트

계속 스크롤합니다.


[대학 동기 준호의 게시물]


� 팀장 승진했습니다!

5년 만에 이뤄낸 작은 성취.

함께해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승진 #팀장 #감사 #새로운시작

❤️ 좋아요 892개

� 축하 댓글 가득

준호는 나보다 1년 늦게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승진했습니다.

초록빛이 더 짙어집니다.

1시 34분, 세 번째 포스트


[후배 수진의 게시물]

� YES!!

드디어 프러포즈 받았어요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요!

6월에 결혼합니다.

많이 축하해주세요 �

#프러포즈 #약혼 #결혼준비 #행복

❤️ 좋아요 2,341개

� "축하해!!!" 댓글 폭주

수진은 나보다 5살 어립니다.

하지만 먼저 결혼합니다.

중앙 스크린에 경보가 울립니다.

[ 긴급 상황 발생 ]

[ 감정: 질투 감지 ]

[ 위험도: 높음 ]

[ 자존감: 하락 중 ]

소크라테스가 종을 칩니다.

땡땡땡!

"긴급 회의! 감정 코드 그린!"

조정의 홀, 긴급 소집

철학자들이 회의실로 모입니다.

감성의 정원에서는 이상한 기운이 흐릅니다.

초록색 안개 같은 것이 퍼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스크린을 켭니다.

[ 오늘의 안건: 질투 대응 ]

현재 상황:

트리거: SNS 피드

감정: 질투 65% / 열등감 58% / 부러움 72%

자존감: 급격히 하락

위험: 자기비하, 우울감

화면에 세 개의 포스트가 나란히 표시됩니다.

니체가 먼저 반응합니다.

"이게 뭐야! 왜 다들 나보다 잘나가?"

1차 반응: 니체의 분노

니체가 탁자를 칩니다.

"이건 불공평해!"

"우리도 열심히 사는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자기계발하고!"

"그런데 왜?"

니체가 화면을 가리킵니다.

"민지는 파리고,"

"준호는 팀장이고,"

"수진이는 결혼이고!"

"나는... 뭐야?"

니체가 주저앉습니다.

"나는 왜... 아직도 여기 있지?"

그의 목소리가 떨립니다.

"내가... 부족한 건가?"

2차 분석: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교

아리스토텔레스가 태블릿을 듭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분석해보자."

그가 비교표를 띄웁니다.

[ 상황 비교 분석 ]

민지:

- 나이: 동갑

- 직장: 대기업

- 연봉: 추정 7천만 원+

- 현재: 파리 출장

- 상태: 성공

준호:

- 나이: 1살 어림

- 직장: IT 스타트업

- 직급: 팀장

- 승진: 빠름

- 상태: 승승장구

수진:

- 나이: 5살 어림

- 상태: 약혼

- 결혼: 6월

- 상태: 행복

나:

- 나이: ...

- 직장: 중견기업

- 직급: 대리

- 연애: 없음

- 상태: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가 뒤처진 것 같아."

침묵.

칸트가 서류를 확인합니다.

"5년 전 대학 동기 모임 사진을 보면..."

"그때는 우리가 더 앞서 있었는데..."

플라톤이 고개를 떨굽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3차 악화: 데카르트의 확인

데카르트가 노트북을 엽니다.

"좀 더 확인해봐야겠어."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나..."

클릭 클릭 클릭

[친구 A의 프로필]

- 외국계 기업 근무

- 강남 아파트 구매

- 신혼여행 몰디브

[친구 B의 프로필]

- 창업 성공

- 직원 30명 CEO

- 테슬라 구매

[친구 C의 프로필]

- 둘째 출산

- 전원주택 거주

- 행복한 가정

데카르트의 얼굴이 굳어집니다.

"다들... 잘살고 있네..."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초록빛 안개가 더 짙어집니다.

4차 함정: 니체의 자기비하

니체가 머리를 감싸 쥡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선택을 잘못한 건가?"

"대학 때 전공을 바꿀 걸?"

"첫 직장을 더 신중하게 선택할 걸?"

"연애를 더 열심히 할 걸?"

니체가 자책합니다.

"아니면... 내가 능력이 부족한 건가?"

"노력이 부족한 건가?"

"운이 없는 건가?"

그가 주먹을 쥡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해!"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일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그래야... 따라잡을 수 있어..."

칸트가 말립니다.

"니체, 진정해..."

하지만 니체는 듣지 않습니다.

"안 돼! 나는 약해!"

"나는 부족해!"

"나는..."

소크라테스의 개입

"멈춰."

소크라테스의 단호한 목소리.

모두가 멈춥니다.

소크라테스가 천천히 일어섭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함정에 빠져 있어."

그가 스크린을 가리킵니다.

"이 초록빛 안개."

"이게 뭔지 아니?"

"비교의 함정이야."

5차 통찰: 플라톤의 진실

플라톤이 일어섭니다.

"소크라테스 말이 맞아."

"우리는 지금 그림자를 보고 있어."

플라톤이 화면을 하나씩 분석합니다.


[민지의 진실]


보이는 것:

- 파리 에펠탑

- 화사한 미소

- 비즈니스 클래스

- 성공한 커리어우먼

보이지 않는 것:

- 3주째 호텔 생활의 외로움

- 주말도 없는 출장 일정

-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업무

- 가족과 떨어진 시간

- "언제 결혼할 거야?" 압박


[준호의 진실]


보이는 것:

- 팀장 승진

- 축하 댓글

- 성공의 증표

보이지 않는 것:

- 스타트업의 불안정성

- 팀원 관리 스트레스

- 투자 유치 압박

- 밤샘 근무의 일상

- 언제 망할지 모르는 불안


[수진이의 진실]


보이는 것:

- 프러포즈

- 약혼반지

- 행복한 미소

보이지 않는 것:

- 결혼 준비 스트레스

- 양가 갈등

- 경제적 부담

- 커리어 포기 고민

- "아기는 언제?" 라는 다음 압박

플라톤이 조용히 말합니다.

"SNS는 하이라이트 릴이야."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만 올려."

"힘든 순간은 올리지 않아."

"우리는 그들의 **1%**만 보고 있어."

6차 관점: 노자의 경로

노자가 천천히 일어섭니다.

"플라톤 말이 맞아."

그가 창밖을 바라봅니다.

"강물을 봐."

"어떤 물은 빠르게 흐르고,"

"어떤 물은 천천히 흐르지."

"하지만 모두 바다로 간다."

노자가 돌아섭니다.

"각자의 속도가 있어."

"각자의 경로가 있어."

"민지의 강이 있고,"

"준호의 강이 있고,"

"수진이의 강이 있고,"

"너의 강이 있어."

노자가 미소 짓습니다.

"왜 남의 강을 부러워해?"

"네 강은 네 강이야."

"천천히 가도 괜찮아."

"돌아가도 괜찮아."

"중요한 건 네 길을 가는 거야."

7차 질문: 소크라테스의 본질

소크라테스가 모두를 바라봅니다.

"자, 이제 핵심 질문을 하겠어."

"너는 정말 민지처럼 되고 싶어?"

니체가 멈칫합니다.

"...파리는 좋지."

"파리가 좋아? 아니면 파리에 간 민지가 부러운 거야?"

"...음..."

소크라테스가 계속합니다.

"너는 정말 팀장이 되고 싶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합니다.

"...팀장의 책임과 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신이... 있나?"

"너는 정말 지금 당장 결혼하고 싶어?"

플라톤이 대답합니다.

"...사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소크라테스가 핵심을 찌릅니다.

"그럼 질문을 바꿔볼까."

"너는 무엇을 원하니?"

"남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게 아니라,"

"너 자신은 무엇을 원하니?"

침묵.

8차 성찰: 칸트의 기록

칸트가 서류철을 엽니다.

"잠깐, 내 기록을 확인해볼게."

그가 펼친 서류:

[올해 이룬 것들]

1월: 어려운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완수

2월: 부모님께 용돈 드림

3월: 오랫동안 미뤘던 치과 치료 완료

4월: 친구의 힘든 시기 곁에서 지지

5월: 새로운 취미 시작 (요리)

6월: 건강검진 이상 없음

7월: 동생 대학 등록금 도움

8월: 3kg 감량 성공

9월: 독서 모임 시작

10월: 작은 저축 목표 달성

칸트가 안경을 고쳐 씁니다.

"SNS에 올리지 않았을 뿐,"

"우리도 많은 걸 이뤘어."

"아마 이것들은..."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것들일 거야."

9차 전환: 아리스토텔레스의 재정의

아리스토텔레스가 새로운 표를 띄웁니다.

[ 성공의 재정의 ]

사회가 말하는 성공:

- 높은 연봉

- 빠른 승진

- 해외여행

- 결혼

- 집 구매

- SNS 좋아요

진짜 성공은?

-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기

- 건강한 몸과 마음

- 충분한 수면

- 스트레스 없는 일상

-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합니다.

"**중용(中庸)**을 기억해."

"행복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야."

"행복은 내 기준이야."

10차 해방: 데카르트의 의심

데카르트가 노트북을 닫습니다.

"잠깐, 확인해봤어."

"민지 프로필을 자세히 보니까..."

민지의 SNS 업로드 패턴:

- 행복한 순간: 매주 3-4회

- 힘든 순간: 0회

- 일상의 90%: 미공개

결론: 우리가 보는 건 10%뿐

"그리고 통계를 보니까..."

SNS 사용과 행복도 상관관계:

- SNS 사용 시간 ↑ = 행복도 ↓

- 타인과 비교 횟수 ↑ = 우울감 ↑

- SNS 끊기 = 자존감 상승

결론: SNS는 질투 제조기

데카르트가 미소 짓습니다.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남의 삶이 아니라,"

"내 삶이었어."

최종 결정

소크라테스가 제안합니다.

"자, 이제 선택을 해보자."

"SNS를 계속 볼까?"

"아니면..."

니체가 먼저 손을 듭니다.

"...앱을 닫을래."

칸트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도요. 의미 없는 비교예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동의합니다.

"논리적으로, SNS는 도움이 안 돼."

플라톤이 미소 짓습니다.

"진짜를 봐야지, 그림자를 볼 게 아니야."

노자가 여유롭게 말합니다.

"내 강을 가자고."

데카르트가 확신합니다.

"확실해. 이게 맞아."

소크라테스가 웃습니다.

"만장일치네."

[인스타그램 앱 종료]

대신 할 일

니체가 묻습니다.

"그럼... 이 시간에 뭐 하지?"

노자가 제안합니다.

"산책?"

플라톤이 덧붙입니다.

"오랜만에 그림 그리기?"

칸트가 말합니다.

"밀린 책 읽기도 좋아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리합니다.

"내 시간을 위해 쓰는 거야."

"남의 삶 구경하는 시간이 아니라."

일주일 후

[변화 기록]

SNS 끊은 지 7일:

변화:

- SNS 확인 횟수: 50회/일 → 5회/일

- 자유 시간: +2시간/일

- 기분: 훨씬 나아짐

- 질투감: 85% 감소

- 자존감: 상승

- 수면: 개선

새로 시작한 것들:

- 아침 조깅

- 요리 배우기

- 친구와 진짜 대화

- 독서

- 명상

니체가 만족합니다.

"이게 훨씬 낫네!"

칸트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규칙적이고 좋아요."

노자가 미소 짓습니다.

"내 강이 보이기 시작해."

플라톤이 말합니다.

"진짜가 보여."

소크라테스가 웃습니다.

"우리는 또 현명한 선택을 했어."




에필로그


질투는 초록색입니다.

초록색 안개가 시야를 가립니다.

우리는 남의 하이라이트와

내 일상을 비교합니다.

그들의 1%와

나의 100%를 비교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모든 강은 자기 속도로 흐릅니다.

모든 꽃은 자기 때에 핍니다.

당신의 속도가 느린 게 아닙니다.

당신의 경로가 틀린 게 아닙니다.

그저 다를 뿐입니다.

SNS를 내려놓으세요.

비교를 멈추세요.

당신의 강을 보세요.

당신은 당신의 속도로

충분히 잘 가고 있습니다.

뉴로시티가 응원합니다.




작가의 말


진짜 친구는 몇 명일까요?

10명?


어느 날 깨달았어요.

SNS는 질투 제조기라는 걸.

그래서 저는 "SNS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하루 30분만 보기.

비교가 시작되면 바로 끄기.

신기하게도,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요.

남의 1%를 보며 내 100%를 폄하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속도로

충분히 잘 가고 있습니다.




#뉴로시티 #에피소드7 #질투의초록빛 #일상철학 #SNS #비교 #자존감 #자기긍정

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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