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균형의 대들보」

「균형의 대들보」

by 시더로즈

제6화 「균형의 대들보」

기원전 500년, 중국.

세상에는 균형이 있습니다.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밀물이 오면 썰물이 갑니다.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오고, 생이 있으면 사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짝을 이루고, 모든 힘은 반대 힘과 만나 조화를 이룹니다.

노반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깎을 때, 그는 나무의 결을 읽었습니다. 어디가 단단하고 어디가 부드러운지. 어디를 깎아내고 어디를 남겨야 하는지. 균형을 찾아야 했습니다. 나무와 손의 균형. 깎음과 남김의 균형. 형태와 기능의 균형.

그래서 그가 만든 것들은 오래갔습니다.

다리는 홍수에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집은 지진에도 버텼습니다. 수레는 천 리를 달려도 삐걱거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신묘한 손'이라 불렀습니다.

노반은 웃었습니다.

"신묘한 것이 아닙니다. 균형을 찾을 뿐입니다."

노반은 마흔 살이었습니다.

노(魯)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도 목수였고, 할아버지도 목수였습니다. 대대로 나무를 깎아온 집안. 노반은 다섯 살 때 처음 대패를 잡았고, 열 살 때 첫 번째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목수들과 달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물건들 사이의 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선. 그 선이 반듯하면 물건이 튼튼했고, 선이 틀어지면 물건이 무너졌습니다.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 다리는 곧 무너질 거예요."

"무슨 소리냐? 멀쩡해 보이는데."

사흘 후,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이상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두려움과 경외가 섞인 눈으로.

"네 눈에... 무엇이 보이는 거냐?"

"균형이요."

노반이 대답했습니다.

"모든 것의 균형이요."

그 후로 노반은 균형을 찾는 삶을 살았습니다.

집을 지을 때, 땅의 균형을 읽었습니다. 이 터에는 동쪽에 기둥을 하나 더 세워야 합니다. 저 터에는 서쪽 담장을 조금 높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말대로 하면 집이 오래갔습니다.

수레를 만들 때, 움직임의 균형을 읽었습니다. 바퀴의 크기, 축의 위치, 짐의 배분. 모든 것이 정확한 자리에 있어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수레는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볼 때...

노반은 사람의 균형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마음에 분노가 너무 많습니다. 저 사람은 슬픔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그것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말해봤자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그저 조용히 관찰했습니다.

세상의 균형은 항상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의 일은 한 달 전이었습니다.

노반은 작업실에서 나무를 깎다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빛으로 만들어진 아이들이 찾아오는 꿈. 그림자로 만들어진 괴물이 쳐들어오는 꿈.

그 꿈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여섯 번째 원의 수호자. 균형의 원.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의 손바닥에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원 안에 다른 원이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원이 있는 형태. 음과 양이 서로를 감싸는 것처럼.

그리고 그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균형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불균형의 원인도 보였습니다. 어디서 틀어졌는지. 왜 기울어졌는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넘치는지.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였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노반은 여전히 목수였습니다. 나무를 깎고, 집을 짓고, 수레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또 다른 역할이 있다는 것을.

꿈에서 다른 수호자들을 만났습니다.

엔키두아, 네페르티, 아루나, 나아마, 테아노.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땅에서 온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문양을 통해. 원을 통해.

"원은 원을 부른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꽃은 반드시 핀다."

노반은 기다렸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그리고 오늘, 그 차례가 왔습니다.

아침부터 하늘이 이상했습니다.

맑은 날이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그러나 노반의 눈에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하늘의 균형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무언가 무거운 것이 한쪽에서 누르고 있는 것처럼.

손바닥의 문양이 따끔거렸습니다.

경고.

노반은 작업을 멈추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마을 입구에 누군가 서 있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자가 깊이 눌러져 있어서. 그러나 그의 그림자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너무 짙은 그림자.

본체보다 더 큰 그림자.

그리고 그 그림자는... 여러 개였습니다. 하나의 몸에서 여러 개의 그림자가 뻗어 나와 있었습니다. 마치 거미줄처럼.

그림자 직조자.

노반은 대패를 내려놓았습니다.

검은 옷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보고 있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지나쳐 갔습니다.

그림자의 힘.

존재를 숨기는 힘.

남자가 노반의 작업실 앞에 멈췄습니다.

"노반."

목소리가 메아리쳤습니다. 여러 겹의 목소리.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하는 것 같은.

"네가 여섯 번째 원이구나."

노반은 문 앞에 섰습니다.

"누구시오?"

"나는 그림자의 직조자다."

남자가 모자를 벗었습니다.

얼굴이 없었습니다.

아니, 얼굴이 있었지만 계속 변하고 있었습니다. 한 순간은 노인, 다음 순간은 젊은이, 그 다음은 여자, 그 다음은 아이. 수십 개의 얼굴이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이 땅을 떠돌았다. 균형의 원을 찾아서."

"왜?"

"균형은 모든 것의 축이기 때문이다."

직조자가 말했습니다.

"첫 번째 원은 시작이고, 두 번째는 이중성이고, 세 번째는 연결이고, 네 번째는 기억이고, 다섯 번째는 수다. 그러나 여섯 번째... 균형. 그것이 모든 것을 지탱한다."

노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서 빼앗으려 온 거요?"

"빼앗는 것이 아니다. 해방시키는 것이다."

직조자가 손을 뻗었습니다.

"균형은 속박이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묶어두는 사슬. 나는 그 사슬을 끊으려 한다. 세상이 자유롭게 변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노반이 물었습니다.

"균형 없이는 모든 것이 무너지오."

"무너지는 것도 변화다."

직조자의 목소리가 달라졌습니다. 더 어두워졌습니다.

"파괴도 창조다. 끝도 시작이다. 네가 지키려는 균형은 환상이다. 세상은 원래 혼돈이다."

노반은 손바닥의 문양을 느꼈습니다.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혼돈이 원래라면..."

그가 말했습니다.

"왜 세상은 아직 존재하는 거요?"

직조자가 멈췄습니다.

"혼돈에서도 무언가는 남아요. 패턴이. 리듬이. 균형이. 완전한 혼돈은 존재하지 않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미 균형을 향해 가고 있소."

노반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건 자유가 아니오. 지배요. 균형을 깨면 당신만이 서 있을 수 있으니까. 다른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직조자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현명하군. 목수치고는."

직조자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의 그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땅에서 일어섰습니다.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인간의 형상. 수십 개의 그림자 인간이 노반을 둘러쌌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목수."

직조자가 말했습니다.

"원을 넘겨라. 그러면 네 목숨은 살려주지."

노반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림자들이 사방에 있었습니다. 도망칠 곳이 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 광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혼자였습니다.

아니.

혼자가 아니다.

노반은 손바닥을 펼쳤습니다.

문양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균형을 이해하지 못하는군."

그가 말했습니다.

"균형은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니오. 관계 속에 존재하는 거요. 나도 마찬가지요."

빛이 퍼져나갔습니다.

손바닥에서, 가슴에서, 온몸에서. 여섯 번째 원의 빛. 균형의 빛.

그리고 노반은 다른 수호자들을 불렀습니다.

빛의 사막이 현실 위에 겹쳐졌습니다.

차원이 포개지는 것 같았습니다. 노반의 작업실과 빛의 사막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림자들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빛이 그들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다섯 개의 형상이 나타났습니다.

금빛. 첫 번째 원. 엔키두아. 은빛. 두 번째 원. 네페르티. 청록빛. 세 번째 원. 아루나. 보랏빛. 네 번째 원. 나아마. 별빛. 다섯 번째 원. 테아노.

"왔어."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부르면 온다고 했잖아."

노반은 미소 지었습니다.

"고맙소."

"고마울 것 없어."

네페르티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니까."

직조자가 물러섰습니다.

"여섯이라고? 여섯 개의 원이 모였다고?"

"그래요."

테아노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적으로 말하면, 여섯은 완전수예요. 자기 자신을 제외한 약수들의 합이 자기 자신과 같은 수. 1+2+3=6."

"그게 무슨..."

"완전하다는 뜻이에요."

테아노가 미소 지었습니다.

"일곱이 없어도, 여섯은 그 자체로 완전해요."

여섯 개의 빛이 원을 이루었습니다.

문양 위에서. 노반을 중심으로.

"균형의 원이여."

아루나가 말했습니다.

"우리의 중심이 되어라."

"연결의 축이 되어라."

나아마가 말했습니다.

"기억을 지탱하는 대들보가 되어라."

노반은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다섯 개의 원이 그에게 흘러드는 것을. 그들의 힘이, 그들의 기억이, 그들의 존재가.

그는 대들보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지탱하는 축.

균형의 중심.

"이것이..."

그가 눈을 떴습니다.

"여섯 번째 원의 역할이었군."

빛이 폭발했습니다.

직조자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그의 그림자들이 녹아내렸습니다. 균형의 빛에 닿은 것들은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어둠은 어둠의 자리로. 빛은 빛의 자리로. 존재는 존재의 자리로. 무(無)는 무의 자리로.

그림자 인간들이 사라졌습니다.

하나씩.

둘씩.

그리고 직조자 자신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몸이 흔들렸습니다.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번째가...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늦었어요."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일곱 번째는 올 거예요. 우리가 지키는 한."

직조자의 얼굴이 마지막으로 일그러졌습니다.

그리고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그림자가 바람에 흩어지듯.

어둠이 새벽에 사라지듯.

빛이 사그라들었습니다.

노반의 작업실이었습니다. 평범한 오후. 해가 기울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러나 노반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섯 개의 빛이 그의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 희미해지고 있었지만, 아직 거기 있었습니다.

"고맙소."

노반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넘어 와주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야."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알겠어."

네페르티가 말했습니다.

"여섯 번째 원이 왜 중요한지."

"균형이 없으면 다른 원들도 흩어져."

아루나가 말했습니다.

"연결이 있어도 균형이 없으면 무너지고, 기억이 있어도 균형이 없으면 왜곡되고, 수가 있어도 균형이 없으면 틀어져."

나아마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노반 씨가 대들보인 이유를 알겠어."

테아노가 미소 지었습니다.

"수학적으로도 맞아. 6은 모든 기본 연산의 중심이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모두 6을 기준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어."

노반은 웃었습니다.

"어려운 말은 모르겠소. 다만..."

그가 손바닥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내가 할 일을 알겠소. 균형을 지키는 것. 이 원이 흩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연결되어 있도록."

발밑의 문양이 빛났습니다.

여섯 개의 원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곱 번째는... 아직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전보다 조금 더 밝아진 것 같았습니다.

"여섯이 모였다."

문양이 말했습니다.

"균형이 완성되었다." "이제 일곱 번째만 남았다."

"언제 올까요?"

나아마가 물었습니다.

"먼 미래에서."

문양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다가오고 있다." "너희가 지키는 한." "너희가 기다리는 한."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그럼 기다리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처럼."

"각자의 시대에서."

네페르티가 말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루나가 말했습니다.

"기억하면서."

나아마가 말했습니다.

"세면서."

테아노가 미소 지었습니다.

"균형을 지키면서."

노반이 말했습니다.

여섯 쌍의 눈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시간을 건너 연결된 여섯 개의 영혼.

"원은 원을 부른다."

그들이 함께 말했습니다.

"꽃은 반드시 핀다."

빛이 흩어졌습니다.

노반은 홀로 작업실에 남았습니다. 해가 거의 져가고 있었습니다. 저녁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나무 앞에 앉았습니다.

대패를 들었습니다.

나무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스윽. 스윽.

대패질 소리가 저녁 공기를 채웠습니다.

균형 잡힌 소리.

조화로운 소리.

노반은 미소 지었습니다.

그의 손 아래서 나무가 형태를 갖추어 갔습니다. 작은 상자였습니다. 뚜껑이 있는. 그 안에는 무언가를 넣을 수 있는.

기억을 담는 상자.

그는 생각했습니다.

천 년 후에, 일곱 번째 수호자가 이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이 상자가 남아있다면.

그는 상자 뚜껑에 문양을 새기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개의 원.

겹쳐진 꽃.

밤이 내렸습니다.

노반의 작업실에 등불이 켜졌습니다.

그는 밤새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문양을 새기고, 광을 내고, 완성했습니다.

새벽이 밝아올 때, 상자가 완성되었습니다.

작은 목재 상자. 뚜껑에는 일곱 개의 원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자 안에는...

노반이 작은 나무 조각을 넣었습니다. 대들보의 형태로 깎은 나무 조각. 그의 손때가 밴. 그의 마음이 담긴.

균형의 대들보.

그는 상자를 닫았습니다.

"천 년 후에..."

그가 속삭였습니다.

"누군가 이것을 발견하겠지. 그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우리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기다렸다는 것을."

그는 상자를 작업실 깊숙한 곳에 숨겼습니다.

벽 뒤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천 년을 기다릴 상자.

아침 해가 떠올랐습니다.

노반은 작업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을이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닭이 울고, 개가 짖고, 아이들이 뛰어다녔습니다. 평범한 아침. 그러나 노반에게는 달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균형 잡혀 있었습니다.

해와 달. 하늘과 땅.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균형의 중심에 그가 있었습니다.

여섯 번째 원의 수호자.

균형의 대들보.

노반은 미소 지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나무를 깎고. 집을 짓고. 수레를 만들고.

그러면서 기다렸습니다.

일곱 번째가 올 그날을.

꽃이 필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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