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수의 신전」

「수의 신전」

by 시더로즈








기원전 600년, 그리스.

크로톤의 밤은 숫자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적어도 테아노에게는 그랬습니다.

별을 올려다보면 숫자가 보였습니다. 별과 별 사이의 거리, 별들이 이루는 각도, 별자리의 비율. 파도 소리를 들으면 숫자가 들렸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주기, 높이와 낮음의 비율, 물과 물이 부딪치는 화음.

세상은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숫자는 음악이었습니다.

테아노는 열일곱 살이었습니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제자. 여성으로서는 드문, 아니 거의 유일한 내부 제자.

스승 피타고라스는 말했습니다.

"영혼에는 성별이 없다. 진리를 볼 수 있는 눈이 있느냐 없느냐만이 중요하다."

테아노에게는 그 눈이 있었습니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학교는 크로톤 외곽에 있었습니다.

돌로 지어진 건물. 외부인에게는 금지된 곳. 안으로 들어가려면 5년의 침묵 수행을 거쳐야 했습니다. 5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직 듣기만 해야 했습니다.

테아노는 그 5년을 견뎠습니다.

아버지는 반대했습니다. 딸이 이상한 철학자 무리에 들어가는 것을. 그러나 테아노의 결심은 확고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숫자가 보여요. 모든 곳에서."

그녀가 말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미치기 전에."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허락했습니다.

5년의 침묵이 끝난 날, 테아노는 스승 앞에 섰습니다.

피타고라스. 흰 수염의 노인. 그러나 그의 눈은 젊었습니다. 우주의 비밀을 아는 자의 눈. 수천 년을 산 것 같은 깊이를 가진 눈.

"네가 본 것을 말해보아라."

스승이 말했습니다.

테아노는 5년 동안 참았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숫자가 보여요. 모든 곳에서. 별들 사이에서, 파도 속에서, 바람 속에서. 그리고 가끔... 사람들 속에서도."

"사람들 속에서?"

"네. 어떤 사람들은 3으로 보여요. 어떤 사람들은 7로. 스승님은... 10으로 보여요."

피타고라스의 눈이 빛났습니다.

"10이라. 테트락티스의 수로구나."

"테트락티스요?"

스승이 손을 들었습니다. 공중에 빛으로 점들을 그렸습니다.





· · · · · · · · · ·


열 개의 점이 삼각형을 이루었습니다.

"이것이 테트락티스다. 1+2+3+4=10. 우주의 모든 비율이 여기에 담겨 있다."

테아노는 숨을 멈췄습니다.

점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빛 사이로... 원들이 보였습니다. 겹쳐진 원들. 꽃의 형태로.

"저것은..."

"보이는구나."

피타고라스가 미소 지었습니다.

"나도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 네 나이였다."

스승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학교 지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르는 비밀의 방. 좁은 통로를 지나 도착한 그곳에는 하나의 문양이 벽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일곱 개의 원.

겹쳐진 꽃.

"이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피타고라스가 물었습니다.

테아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손끝이 떨렸습니다. 마치 오래전에 알았던 것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

"이것은 모든 수의 근원이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만물의 비율. 우주의 화음. 우리가 '수(數)는 만물의 근원'이라 말할 때, 우리는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어디서 온 건가요?"

"태초부터 있었다."

피타고라스가 문양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이집트에서, 바빌로니아에서, 인도에서 공부했다. 모든 곳에서 이 문양을 발견했다. 같은 형태로. 같은 비율로."

테아노는 문양에 다가갔습니다.

"만져봐도 되나요?"

"그래."

그녀의 손끝이 문양에 닿았습니다.

세상이 사라졌습니다.

테아노는 숫자들의 바다 속에 떠 있었습니다. 1, 2, 3, 4... 숫자들이 빛나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었습니다. 살아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각자의 성격과 색깔과 노래를 가진.

"환영한다, 테아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방에서. 숫자들의 목소리.

"오래 기다렸다."

"누구세요?"

"우리는 수다. 만물의 근원. 그리고 너는 우리의 언어를 읽을 수 있는 자다."

숫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일곱 개의 원. 그 안에 무수한 숫자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설계도다."

숫자들이 말했습니다.

"모든 비율이 여기서 나온다. 황금비, 피보나치, 플라톤 입체. 모든 조화가 이 문양 안에 담겨 있다."

"왜 저에게 보여주는 건가요?"

"네가 다섯 번째 원의 수호자이기 때문이다."

테아노의 눈이 커졌습니다.

"다섯 번째 원?"

"숫자의 원. 비율의 원. 조화의 원."

문양의 다섯 번째 원이 밝게 빛났습니다.

"수는 우주를 설명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주를 창조한다. 올바른 수를 아는 자는 올바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저에게... 그런 힘이 있다고요?"

"있다."

숫자들이 말했습니다.

"항상 있었다. 다만 깨어나지 않았을 뿐."

빛이 더 밝아졌습니다.

숫자들의 바다 한가운데서, 형상이 나타났습니다. 다섯 개의 입체.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이십면체, 정십이면체.

플라톤 입체.

"이 다섯 가지 형태만이 완전한 대칭을 이룬다."

숫자들이 말했습니다.

"불, 흙, 공기, 물, 그리고 에테르. 세상을 이루는 다섯 원소. 이것들이 문양 안에서 춤춘다."

입체들이 회전했습니다. 서로 변환되었습니다. 정사면체가 펼쳐져 정팔면체가 되고, 정팔면체가 접혀 정육면체가 되고.

테아노는 그 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이해했습니다.

"수는... 형태이군요."

"그렇다."

"형태는... 진동이고."

"그렇다."

"진동은... 음악이고."

"그렇다."

테아노는 미소 지었습니다.

"만물은 음악이다."

"그것이 진리다."

숫자들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네가 그 음악을 연주할 차례다."

빛이 사그라들었습니다.

테아노는 다시 지하실에 서 있었습니다. 피타고라스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보았느냐?"

"숫자들을요. 그리고... 진리를."

테아노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저는 다섯 번째 원의 수호자라고 했어요."

피타고라스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고 있었다. 네가 처음 학교에 왔을 때부터."

"알고 계셨어요?"

"나도 한때... 이 문양에 닿은 적이 있으니까."

스승이 자신의 손바닥을 보여주었습니다. 희미한 자국이 있었습니다. 원이 겹쳐진 형태.

"그러나 나는 수호자가 아니다. 다만 문지기일 뿐. 진정한 수호자가 올 때까지 이 문양을 지키는."

테아노는 벽의 문양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수호자들도 있나요?"

"그렇다. 일곱 명.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땅에서."

"만날 수 있나요?"

피타고라스가 미소 지었습니다.

"꿈에서."

그날 밤, 테아노는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빛의 사막이었습니다. 발밑에 문양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일곱 개의 원. 그 중 다섯 개가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네 개의 그림자가 서 있었습니다.

"새로운 수호자구나."

첫 번째 그림자가 말했습니다. 소녀였습니다. 별을 세는 눈을 가진. 이상한 옷을 입은.

"환영해."

두 번째 그림자가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녀.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는 눈을 가진.

"오래 기다렸어."

세 번째 그림자가 말했습니다. 소년이었습니다. 연결을 보는 눈을 가진.

"기억할게, 너를."

네 번째 그림자가 말했습니다. 소녀였습니다. 슬픔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눈을 가진.

테아노는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너희는..."

"우리는 수호자야."

첫 번째 소녀가 말했습니다.

"나는 엔키두아. 첫 번째 원."

"네페르티. 두 번째 원."

"아루나. 세 번째 원."

"나아마. 네 번째 원."

테아노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테아노라고 해요. 다섯 번째... 원이래요."

"알아."

엔키두아가 미소 지었습니다.

"문양이 알려줬어. 새로운 수호자가 깨어났다고."

다섯 명의 수호자가 원을 이루었습니다.

문양 위에서.

"이상하다."

테아노가 말했습니다.

"너희는 나보다 훨씬 옛날 사람들인 것 같은데... 어떻게 여기서 만날 수 있는 거야?"

"시간은 원이니까."

아루나가 말했습니다.

"원 위에서는 모든 점이 만나."

"수학적으로 말하면..."

테아노가 생각에 잠겼습니다.

"원의 어떤 점도 시작점이자 끝점일 수 있다는 거지?"

네페르티가 웃었습니다.

"역시 다섯 번째 원이네. 뭐든 숫자로 생각하는구나."

"습관이야."

테아노도 웃었습니다.

나아마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건 이유가 있어. 느꼈어?"

다른 수호자들의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응."

엔키두아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림자 직조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테아노의 눈이 커졌습니다.

"그림자 직조자?"

"불완전한 문양의 힘을 원하는 자들이야."

아루나가 설명했습니다.

"여섯 개의 원만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왜 여섯 개만?"

"일곱 번째 원은 완성의 원이니까."

네페르티가 말했습니다.

"완전한 것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어. 그들은 불완전한 힘을 원해.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테아노는 이해했습니다.

"완전한 수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불완전한 수는 조작할 수 있다..."

"그래, 그런 거야."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네 조각을 노리고 있어."

테아노의 등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 조각을?"

"다섯 번째 원은 수의 원이야."

아루나가 말했습니다.

"수는 모든 것의 언어야. 그들이 수의 원을 가지면... 다른 원들을 읽을 수 있게 돼."

"마스터 키 같은 거야."

나아마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해."

테아노는 손바닥을 내려다보았습니다.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섯 개의 점이 별 모양으로 배치된.

"어떻게 알아볼 수 있어? 그림자 직조자들을."

"그림자가 달라."

네페르티가 말했습니다.

"너무 짙고, 본체와 따로 움직여.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그림자."

엔키두아가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문양이 반응해. 그들이 가까이 오면 문양이 경고해줘."

"알겠어."

테아노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조심할게."

발밑의 문양이 빛났습니다.

다섯 개의 원이 밝게, 두 개는 아직 희미하게.

"다섯이 모였다."

문양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둘이 남았다." "여섯 번째는 이미 깨어났다. 먼 동쪽에서." "일곱 번째가 마지막이다."

"여섯 번째가 깨어났다고?"

아루나가 물었습니다.

"우리가 도왔잖아. 중원에서."

"그렇다. 노반. 균형의 원."

"그럼 일곱 번째는?"

"아직 오지 않았다."

문양이 대답했습니다.

"먼 미래에서 올 것이다." "완성의 원은 가장 마지막에 깨어난다."

테아노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먼 미래라면... 얼마나 먼 거야?"

"천 년 이상."

다섯 수호자가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천 년.

상상할 수 없는 시간.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테아노가 물었습니다.

"기다림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문양이 대답했습니다.

"너희 각자가 조각을 지키는 것. 그것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너희가 연결되어 있는 한, 시간은 장벽이 아니다."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맞아. 우리가 여기서 만나는 것처럼, 일곱 번째도 결국 올 거야."

"원은 원을 부르니까."

네페르티가 말했습니다.

"꽃은 반드시 피니까."

나아마가 말했습니다.

아루나가 테아노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가 함께야. 시간이 다르더라도."

테아노는 미소 지었습니다.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겠어. 우리의 연결이 시간을 초월한다는 걸."

다른 수호자들이 웃었습니다.

"역시 다섯 번째 원이야."

엔키두아가 말했습니다.

눈을 떴습니다.

크로톤의 아침이었습니다. 창밖으로 지중해의 푸른 빛이 보였습니다. 새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테아노는 손바닥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섯 개의 점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별 모양으로. 오각형.

펜타그램.

다섯 번째 원의 상징.

그녀는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오늘은 스승에게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다섯 번째 원의 수호자로서 알아야 할 것들.

그러나 방을 나서려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바닥의 문양이 따끔거렸습니다.

경고.

문 밖에 누군가 서 있었습니다.

문을 열었습니다.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제자 복장. 그러나 테아노는 그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테아노?"

남자가 미소 지었습니다.

"네가 새로운 내부 제자라고 들었어. 환영해."

"고마워요. 그런데... 이름이?"

"힙파수스."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힙파수스라고 해. 오래전부터 학파에 있었지만, 주로 여행을 다녔거든. 오늘 막 돌아왔어."

테아노는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평범해 보였습니다. 그리스 남자. 중년. 수염을 기른. 그러나 무언가... 무언가가 이상했습니다.

그림자.

그의 그림자가 너무 짙었습니다. 아침 햇살 아래에서도 새까맣게. 그리고 그것은... 조금 늦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본체보다 반 박자 느리게.

그림자 직조자.

테아노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반가워요, 힙파수스. 저도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래? 함께 공부하면 좋겠네. 특히 네가...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들었거든."

"특별한 재능이요?"

"숫자를 보는 눈."

힙파수스의 눈이 번뜩였습니다.

테아노는 웃어 보였습니다.

"과장이에요. 그냥 수학을 좋아할 뿐이에요."

"겸손하군. 좋아, 그 겸손함."

힙파수스가 돌아섰습니다.

"나중에 보자, 테아노. 네게 보여줄 것이 있거든."

그가 복도를 걸어갔습니다. 그의 그림자가...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본체는 앞을 보는데, 그림자만.

테아노는 문을 닫았습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스승에게 알려야 해.

피타고라스는 아침 명상 중이었습니다.

테아노가 달려왔을 때, 그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힙파수스를 만났구나."

"스승님, 그 사람..."

"알고 있다."

피타고라스가 눈을 떴습니다.

"그림자 직조자다. 오래전부터 우리 학파에 침투해 있었다."

"알고 계셨어요?"

"의심만 했다. 증거가 없었지."

스승이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네가 왔으니... 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저를 노리는 건가요?"

"다섯 번째 원을."

피타고라스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수의 원은 그들에게 열쇠와 같다. 다른 원들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

테아노는 손바닥을 쥐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맞서야 한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

피타고라스가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수호자들이 있다. 그들과 연결되어 있는 한, 네 힘은 하나의 원만의 것이 아니다."

테아노는 지난밤의 꿈을 떠올렸습니다.

엔키두아. 네페르티. 아루나. 나아마.

시간을 건너 연결된 네 명의 수호자.

"알겠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맞서겠습니다."

그날 저녁, 힙파수스가 테아노를 찾아왔습니다.

"보여줄 게 있다고 했잖아. 준비됐어?"

테아노는 경계했지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디로 가는 건데요?"

"학교 밖으로. 해변으로."

힙파수스가 앞장섰습니다. 테아노가 뒤따랐습니다.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노을이 지중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저녁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리고 힙파수스가 돌아섰습니다.

"여기서 네게 진실을 말해주겠어."

그의 눈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림자가 그의 뒤에서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본체보다 더 크게.

"피타고라스가 네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

"뭔데요?"

"무리수."

힙파수스가 미소 지었습니다.

"√2를 알아? 2의 제곱근.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 우리는 그것을 발견했어."

테아노는 알고 있었습니다. 무리수. 피타고라스 학파의 금기. 세상이 정수의 비로 이루어져 있다는 믿음을 깨뜨리는 발견.

"그게 뭐가 어때서요?"

"피타고라스는 그것을 숨기려 했어. 세상의 조화가 깨질까 봐. 그러나 나는 달라."

힙파수스의 그림자가 완전히 일어섰습니다.

"불완전한 수에도 힘이 있어. 아니,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큰 힘이 있지. 완전한 것은 변하지 않아. 불완전한 것은 변할 수 있고, 변하는 것은 성장해."

"그래서?"

"네 다섯 번째 원을 원해."

힙파수스가 손을 뻗었습니다.

"수의 원. 그것으로 우리는 나머지 원들을 해독할 수 있어. 완전한 일곱이 아니라, 불완전한 여섯으로 세상을 다시 쓸 수 있어."

테아노는 물러섰습니다.

"안 돼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 테아노."

힙파수스의 그림자가 촉수를 뻗었습니다. 검은 촉수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테아노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손바닥을 펼쳤습니다.

다섯 개의 점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오각형. 펜타그램. 황금비로 이루어진 완벽한 별.

"불완전함이 힘이라고 했죠?"

그녀가 말했습니다.

"틀렸어요."

빛이 퍼져나갔습니다.

"완전함은 변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완전함은... 조화예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 불완전함은 무언가가 빠진 것이고, 빠진 것은 채워지려 해요. 그 갈망이 파괴를 낳는 거예요."

힙파수스의 그림자가 주춤했습니다.

"무슨..."

"√2가 무리수라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나요? 아니에요. 무리수도 수예요. 정수로 표현 못 할 뿐, 존재하는 수예요. 세상은 그것을 품어요. 거부하지 않아요."

테아노가 손을 들었습니다.

"다섯 번째 원의 힘은 수를 읽는 게 아니에요. 수의 조화를 보는 거예요. 그리고 조화는..."

그녀는 다른 수호자들을 불렀습니다.

엔키두아. 네페르티. 아루나. 나아마.

선을 통해. 문양을 통해. 시간을 건너.

"도와줘."

빛의 사막이 해변 위에 겹쳐졌습니다.

차원이 겹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현실과 꿈 사이. 시간과 시간 사이.

네 개의 빛이 테아노 곁에 나타났습니다.

금빛, 은빛, 청록빛, 보랏빛.

그리고 먼 곳에서, 여섯 번째 빛도 희미하게 빛났습니다.

노반. 균형의 원.

"여섯 개의 빛이 모였구나."

문양이 말했습니다.

힙파수스의 그림자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럴 수가... 이미 여섯이..."

"원은 원을 불러요."

테아노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요. 시간을 넘어서."

여섯 개의 빛이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무지개 빛.

그 빛이 검은 그림자를 삼켰습니다.

힙파수스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의 몸에서 그림자가 벗겨졌습니다. 찢어지듯. 녹아내리듯.

그리고 남은 것은...

늙은 남자였습니다.

진짜 힙파수스. 수십 년 동안 그림자에 빙의되어 있던 남자. 그는 모래 위에 쓰러졌습니다. 의식을 잃은 채로. 그러나 살아있었습니다.

테아노는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해냈어.

다섯 개의 빛이 그녀 곁에 머물렀습니다.

"잘했어."

엔키두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혼자가 아니야. 기억해."

네페르티의 목소리.

"연결이 힘이야."

아루나의 목소리.

"우리가 기억해. 너를."

나아마의 목소리.

그리고 멀리서, 여섯 번째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균형은 유지되었다."

노반의 목소리.

테아노는 미소 지었습니다.

빛이 사그라들었습니다.

해변에는 그녀와 의식 잃은 힙파수스만이 남았습니다. 노을이 져가고 있었습니다. 별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별들 사이로, 숫자가 보였습니다.

1, 2, 3, 4, 5, 6...

그리고 아직 어둠 속에 숨어있는 일곱 번째.

"기다릴게."

그녀가 속삭였습니다.

"일곱 번째 원이 올 때까지." "꽃이 필 때까지."

파도가 해변에 부서졌습니다.

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아노의 손바닥에는 별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다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별.

영원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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