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알프스의 비밀

알프스의 비밀

by 시더로즈






2주 후, 스위스 제네바 공항

"유럽은 처음이에요."

강설이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봤다.

"알프스 산맥... 유럽 마법사들의 본거지라던데."

"맞아."

할머니가 말했다.

"중세 시대부터 이곳에는 강력한 마법사 길드가 있었어. 설화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지켜왔지."

"그들도 프로스트 만다라를 알까요?"

"당연하지. 덴진이 1000년 전에 이곳을 방문했으니까."

몽블랑으로 가는 기차 안

"이상한데..."

무극이 창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가요?"

"너무 조용해. 알래스카처럼."

"또 함정인가요?"

린이 긴장했다.

"아니면..."

할머니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보다 먼저 누군가 성역에 도착했거나."

"혼돈교단이요?"

"아니면 유럽 마법사 길드."

"왜 그들이 방해를 해요?"

"방해가 아니라..."

할머니가 설명했다.

"보호하려는 거지. 성역은 너무 강력한 힘이거든. 잘못된 사람 손에 들어가면 위험해."

샤모니, 몽블랑 기슭

"여기서부터는 등반이야."

현지 가이드 피에르가 말했다.

"몽블랑은 4810미터. 알프스 최고봉이지."

하지만 성역으로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방해물이 나타났다.

길을 막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중세풍 로브를 입고 있었다.

"마법사 길드!"

"멈춰라!"

앞에 선 노인이 외쳤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왜요?"

강설이 물었다.

"우리는 성역을 보호하러 온 거예요."

"보호? 아니면 힘을 탐하러 온 건가?"

노인이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다.

"몽블랑 성역은 1000년간 우리 길드가 지켜왔다. 낯선 이에게 넘겨줄 수 없어."

"덴진님이 저를 보냈어요!"

강설이 손을 들어올려 프로스트 만다라를 보여줬다.

노인의 눈이 커졌다.

"저건... 진짜 프로스트 만다라!"

"믿으시겠어요?"

"잠깐만."

노인이 뒤로 물러나 다른 마법사들과 급히 회의했다.

몇 분 후 돌아왔다.

"우리 길드 마스터를 만나야 한다. 그분이 진위를 판단하실 거야."

마법사 길드 본부, 고성

"놀랍군."

길드 마스터인 엘리자베스가 강설을 바라봤다.

60대 여성이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정말로 덴진의 계승자로군."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해."

"시험이요?"

"그래. 네가 진정으로 조화를 이해하는지 확인해야 해."

엘리자베스가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나와 겨뤄봐라."

"싸우라고요?"

"싸움이 아니야. 조화의 시험이지."

엘리자베스의 지팡이에서 빛이 쏟아져 나왔다. 유럽식 마법이었다.

강설이 프로스트 만다라로 대응했다.

두 힘이 부딪치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서로 싸우는 대신, 아름답게 융합됐다.

"오호!"

엘리자베스가 놀라며 웃었다.

"정말로 조화를 이해하는구나!"

그녀가 마법을 거뒀다.

"합격이야. 성역으로 안내하지."

몽블랑 성역 입구

"여기가 유럽의 성역이야."

엘리자베스가 거대한 얼음 문을 가리켰다.

문에는 중세풍 만다라가 새겨져 있었다. 지금까지 본 것과는 스타일이 달랐다.

"덴진님이 유럽 스타일로 그린 거예요?"

"그래. 각 지역의 문화를 존중했지."

문이 열리자 거대한 수정 동굴이 나타났다.

벽면 곳곳에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건..."

린이 문자를 읽으려 했다.

"라틴어예요. 그리고 룬 문자도..."

"여러 언어로 같은 메시지를 써놓았어."

엘리자베스가 설명했다.

"'지식은 힘이 아니라 책임이다'라고."

동굴 중앙에는 도서관 같은 공간이 있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책장에 수천 권의 책이 보관되어 있었다.

"와... 이게 다 뭐예요?"

"덴진이 남긴 지식이야."

엘리자베스가 경외감에 젖어 말했다.

"프로스트 만다라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방법."

강설이 한 권을 꺼내 펼쳤다. 손으로 쓴 필사본이었다.

"여섯 번째 깨달음: 지식의 책임"

그녀가 읽기 시작하자, 책에서 빛이 나왔다.

덴진의 기억 - 알프스 산맥

젊은 덴진이 유럽 마법사들과 토론하고 있었다.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한 마법사가 물었다.

"힘은 도구일 뿐입니다."

덴진이 대답했다.

"중요한 건 왜 사용하는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입니다."

"그럼 프로스트 만다라의 목적은?"

"보호입니다. 그리고 치유."

덴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파괴하는 힘이 아니라, 지키는 힘입니다."

"하지만 악한 자들은?"

"그들도 치유해야 합니다. 파괴하는 게 아니라."

마법사들이 놀라며 서로를 바라봤다.

"그게... 가능한가?"

"제가 증명하겠습니다."

덴진이 미소지었다.

"이것이 진정한 조화입니다. 지식으로 이해하고, 이해로 치유하는 것."

현재

강설이 눈을 떴다.

"지식의 책임..."

주변의 모든 책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 지식들이 강설에게 흘러들어왔다.

프로스트 만다라의 모든 기술, 모든 응용법, 모든 철학.

"이제... 완벽하게 이해했어요."

강설이 손을 들어올리자, 전에 없이 복잡하고 아름다운 만다라가 완성됐다.

"여섯 번째 성역 완료!"

엘리자베스가 박수를 쳤다.

"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구나."

"남극..."

강설이 중얼거렸다.

"덴진님의 마지막 성역."

그날 밤, 길드 본부

"내일 남극으로 출발해야 해."

할머니가 말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남극은 다른 성역들과 달라."

"어떻게요?"

"가장 위험해. 그리고..."

엘리자베스가 망설이다 말했다.

"혼돈교단의 진짜 목표가 남극일지도 몰라."

"무슨 뜻이에요?"

"남극 성역에는 특별한 게 숨겨져 있어."

"뭐가요?"

"무의 눈보라를 완전히 봉인한 마지막 열쇠."

강설과 린, 무극이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

"만약 혼돈교단이 그걸 손에 넣으면..."

"세상이 끝날 거야."

엘리자베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 서둘러야 해."

다음날 아침, 출발 전

"조심해."

엘리자베스가 강설의 손을 잡았다.

"남극에서 진짜 시험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어떤 시험이요?"

"모르겠어.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강설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네 모든 것이 시험받을 거야. 힘도, 지혜도, 그리고 마음도."

"준비됐어요."

강설이 자신 있게 말했다.

"여기까지 온 게 다 준비였으니까."

린과 무극이 강설 옆에 섰다.

"우리 함께니까 괜찮을 거야."

세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마지막 여정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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