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보살 피다"

by 시더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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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피다"의 뜻을 국어사전에 검색해 보면

1. 정성을 기울여 보호하며 돕다.

2. 이리저리 보아서 살피다.

3. 일 따위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거나 맡아서 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를 보살피는 행위들 중 들인 습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음이 복잡한 날은 이불빨래를 하는 것이다.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지만, 이불을 털 어 세탁기에 집어넣고 세제를 넣어 전원을 켜고

그 사이 침대에 있는 먼지를 털고 바닥청소를 한다.

그리고 베개에 있던 베개 커버를 교체하고 세탁기에 넣는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에는 청소기를 돌리거나 돌돌이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건조기에 돌려 뽀송뽀송한 이불을 침대에 예쁘게 정리 정돈한다.


깨끗이 샤워를 하고, 뽀송한 이불에 들어가서 산뜻한 침구의 향을 맡는 일은

나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일 같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복잡한 생각이 들 땐 몸을 움직여야 하고, 내가 매일 잠들고 수면을 취하는 침대는 내가 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장 소중한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걷기이다. 가볍게 입고 휴대폰이랑 이어폰만 달랑 들고나가서 걷는다.

하천길을 걷다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걷다가 호수공원 호숫가를 걸으며 들판에 있는 꽃을 구경하고 운이 좋으면 호숫가에 비친 노을을 볼 수도 있다. 매일매일 만보를 걷기를 2년여간 하다가 올해부턴

2만 보 걷기를 하고 있다. 종종 컨디션이 안 좋거나 힘든 날엔 많이 걷지 못할 때도 있지만

머릿속이 복잡할 땐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서 나 스스로와 대화하듯 질문과 자답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다. 그럼 가만히 앉아서 고민했던 때보다 마음과 머릿속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오래 걸은 날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사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하는 일이었다. 업무량이 많을 땐 자연스럽게 취하듯 자는 날도 많지만, 고민이 많거나 생각이 많을 땐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날들도 많고, 그런 습관은 다음날, 그다음 날에도

악영향을 미치곤 했다. 잠을 못 자면 안 좋은 점은 배가 더 자주 고프고, 불필요하게 더 많이 먹게 되고, 그리고 예민해진다. 그리고 일상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숙면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잠을 정말 산뜻하게 잘 자고 일어난 날은, 마음에서부터 생기가 돋아나고 사랑이 샘솟는 느낌이다.


역린에 나오는 중용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에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나를 사랑하는 일은 시간을 내어 정성스럽게 나를 보살피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작은 일들이 모여, 나의 기분과 삶을 변화시키고 내가 대하는 사람들을 더욱더 친절히 대하게 하고

그런 날들이 보여 나의 삶과 내 주변을 환하게 밝혀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를 사랑하는 일은, 나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일이 아닐까?

더 소중히 대해주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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