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우리 집"

by 시더로즈



최근에 방영한 "우리 집"이라는 드라마가 종영했다.

김희선 님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약간은 스릴러 비슷한 느낌이었는 데 가족 간에 사랑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는 드라마였다.

추리소설 작가인 홍사강님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외도를 겪어내며 살아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가슴에는 증오와 남편에 대한 미움 상처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극 중 김희선 님의 역할은 현실에서의 오은영 선생님 같은 역할이었다. 사회적으로는 사람들이 겪는 갈등과 아픔을 상담해 주고 솔루션을 내주지만 자기 자신의 가정에 대해선 다 알지 못했 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건 아마도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한쪽 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누구나 안고 있는 가족 간에 갈등과 미움, 결핍감이 만들어내는

개인의 정체성들, 현대에는 결혼과 이혼이 빈번하니 더더 욱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좋은 가족에 대한 로망이 있다. 사실 내 삶에 대한 열정과 비전, 더 나은 내가 되려는 목적도

좋은 가족이 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번아웃이 오거나 의미와 초심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명확한 목표나, 내가 지켜야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그걸 유지하고 이어나 갈 힘을 얻게 된다.


핵가족의 시대, 결혼을 안 하는 20,30 세대들, 주거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개개인의 자립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진정으로 가족을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법에 서툴어서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난이 방문을 두드리면, 사랑은 창문밖으로 도망간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부유하면 선택할 수 있는 여유로움과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사랑을 제대로하고, 누군가를 잘 이해하고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역설적으로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서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된다. 역지사지는 스스로 환경에서 보고 배우고 경험한 범위 내에서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유하다고 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한다는 말은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나는, 좋은 가족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선, 성장한 한 인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고, 삶에 대한 존엄성을 가지며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와 존중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핵개인"을 추구하고 나를 중요시하는 시대이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더욱더 고립되고 외로워진다.

왜일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받고 싶어 하고 나를 존중해 주고 아껴주는 안정적인 공동체를 원하고

열정적으로 살 다 돌아와 쉴 "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사람의 삶의 목적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실현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다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나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필수불가결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다 마음을 뉘이고 훗날 함께 삶을 회상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가족을 만들 수 있겠지? 그런 날을 기대하며,

오늘 도 한발 더 성장하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이전 05화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