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어제 북토크를 다녀왔다. 피아니스트 겸 작가인 분의 북토크를 들었는데, 운이 좋게도 앞부분에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책은 클래식을 인문학적으로 풀어 해석한 책이었는데 클래식 분야에 문외한인 나도 정말 즐겁게 들었고, 현장에서 직접 작가님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이야기가 더해지니 깊은 여운이 남았다.
클래식이라는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기도 하고 나는 주로 CF나 영화에서 들어본 거 외엔 제목도 잘 모르는데,
선생님이 쳐주신 바흐의 "평균율"이라는 곡을 들으니 정말 아름답고, 나도 모르고 몸을 앞으로 기울 여 더 자세히 음악을 귀에 마음에 담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 느낌이 뭘까?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아쉬운 마음, 마치 너무나도 맛있는 음료를 마지막 한 방울도 놓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들어 마지막 한 방울마저 입에 털어 넣고 싶은 그 간절하고 아쉬운 마음,
내가 생각한 건, 그 순간을 온전히 소유하고 싶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종종 영화 볼 때 아름다운 장면이나 음악을 들을 때 더 깊게 섬세히 담으려고 애쓴다. 그래야 내 안에 잘 담길 것 같아서이다. 사람의 말도 경철 하려면 집중하고, 고요히 머릿속에 의심과 판단을 모두 내려놓고 들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온전한 경청과 수용 그리고 호기심과 공감이 적절히 섞인 대화가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일처럼 기쁨과 충만함을 안겨주는 느낌이다.
말 너머의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섬세히 어루만져주는 일, 이건 전문지식이나 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대화할 때 필요한 건, 상대에 대한 열린 마음, 그리고 상대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일, 그리고 당신의 말을 이해해요 라는 나의 눈빛으로 화답하는 그런 순간,
그런 순간들이 매듭지어져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하모니가 이루어지는 건 아닐까?
지금 나에게도, 그리고 이 시대의 우리에게도 정말 필요한 건 이런 순간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