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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팩트체크

공간 디자인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

[팩트체크_세 번째 이야기] 디자인은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by 인테리어브라더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러브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건축가 또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탈바꿈 시켜주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인테리어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러브하우스>를 단순히 감동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 정도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디자인 컨셉을 설명하는 것에 할애했다. 사연 신청자가 가진 공간적 문제를 디자이너가 듣고 그 문제를 어떤 컨셉으로 해결할 것인지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많았다.


<러브하우스>68호 편에서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좁은 집에 사는 다섯 남매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다섯 남매에게는 독립된 개인 공간이 전혀 없었고, 특히 수납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엄마 노릇을 하는 큰딸은 식사를 준비할 때면 주방 공간이 좁아서 바닥을 함께 이용하기도 했으며, 환기가 안 되어 옷에 냄새가 심하게 뱄다.


디자이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을 재구성 하고 활용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면과 선을 이용해 입체감을 주었고, 남매의 취향을 고려해 카페나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줬다. 주방에는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 환기구를 설치하고 환기 시스템을 개선해 냄새를 배출하도록 했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필요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접이식 침대, 접이식 테이블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공간을 넓게 쓰도록 만들었다. 사연자들은 처음에는 크게 바뀐 비주얼에 놀라지만, 곧 디자이너의 공간 활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 기능과 실용성에 놀란다. <러브하우스>는 공간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삶의 방식까지도 바꾼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1 공간 디자인 = 문제 해결 방식


공간 디자인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디자인(Design)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사람들은 디자인을 "예술적인 어떤 것"으로 오해하지만, 디자인은 문제해결을 위한 목적 지향적인 활동을 포함한 더 큰 개념이다.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혁신그룹 아이디오(IDEO)를 통해 널리 알려진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도 단순히 디자인의 미적인 부분이나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을 말하고 있다.


디자인이 '표현하다', '성취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기원한 것을 보면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현대사회에 와서 본질이 변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목적 지향적인 단어였던 셈이다. M. Asimov의 "일련의 특별한 상황에서 진정한 필요성의 핵심에 도달하기 위한 적절한 해결 방법"이라는 말이 디자인의 성격을 적절하게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출처 및 참고: <콘텐츠 디자인의 이해, 변민주, 커뮤니케이션북스>)


특히, 공간 디자인이 그렇다.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것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하고 또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용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주는 작업이다.


공간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코엑스몰(COEX Mall)이다. 한때 코엑스몰은 강남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쇼핑몰이었지만, 야심 차게 진행한 리뉴얼 후 오히려 유동인구가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들었다. 매출이 줄어드니 브랜드 유치가 힘들고, 좋은 브랜드가 없으니 손님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간적으로 큰 변화를 꾀했던 코엑스몰에는 오히려 그 변화로 인해 발생된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순백색’ 이다. 홍익대 건축과 유현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쇼핑몰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익명성 가운데 자유를 누리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람이 많은 쇼핑몰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군중 속에서 자신을 은폐하고 다른 사람과 물건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주변에 내 몸을 숨길 색상과 재료가 많아야 한다. 그런데 코엑스몰에 가면 백색의 배경만 있어서 어디에 숨기 어렵다. 자신이 너무 노출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불편하다. 그래서 안 가게 되고, 그러면 공간이 더 비어서 더 노출이 되고, 그러면 더 안 가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매일경제 칼럼, [I♥건축] 쇼핑몰 색깔, 유현준,2016.01.22)


201801119b35dac1ed37b99cfe7e22c5a3b6ffcb.jpg 리뉴얼 전 코엑스 지하상가. 백색의 인테리어에 방문객들은 피로감을 느꼈다. (사진 출처: yuzmidea.tistory.com/22)
20180111ca552f8113402882663a2115a48eddb5.jpeg 흰색 기둥에 광고를 넣으면서 방문객들은 피로도를 덜 느끼게 되었다.(캡쳐: tvN<알쓸신잡>)


유현준 교수는 사람들이 쇼핑몰에 가는 행위를 "대중들 속에 나를 은폐한 상태에서 마음껏 다른 사람과 물건들을 구경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온통 순백색으로 뒤덮인 코엑스몰은 보행자가 너무 눈에 띄어서 문제였다.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행자가 줄어들었고, 유동인구가 줄어드니 눈에 더 잘 띄는 악순환 상태가 되었다. 이 문제는 곳곳에 있는 기둥에 광고를 넣으면서 해결했다. 기둥의 광고가 시선을 빼앗으면서 보행자가 은폐엄폐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출처 및 참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두 번째 문제는 구조가 복잡했다는 것이다. 유현준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외부인이 한 도시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는 시점은 그 도시의 도로망을 완전히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길을 복잡하게 만들면 머릿속으로 공간이 단번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넓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너무 복잡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코엑스몰이 정확히 그런 상태였다. 실제로 처음 리뉴얼된 코엑스몰에 갔던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큰 혼란을 겪었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20180115d785458825d27f0620a51e2e2f60b1bb.png 스타필드 코엑스 도면. 코엑스의 복잡한 내부는 방문객 감소로 이어졌다.(출처: 스타필드 코엑스 홈페이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길을 찾을 수 있는 이정표가 직관적이고 단순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고있는 기준점이 되는 지점이 있어야 했다. 이런 역할을 ‘랜드마크’가 하는데,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이 바로 ‘랜드마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둥광고와 랜드마크인 ‘별마당 도서관’, 이 두 가지로 사람들은 다시 예전처럼 쇼핑몰을 이용했고 또 매출이 늘었다. 사람들의 행동에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코엑스몰이 겪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렇듯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간 디자인은 공간의 목적과 의도에 대한 분석, 해석 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관찰과 고민, 해석을 통해서 공간의 의미를 설계하는 일이다.


모든 공간마다 각각 다양한 종류의 필요와 문제들이 있다.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사회적 트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201801157ed2c0447a9edec94f9ad76e6c8b6066.png 애플스토어 뉴욕 5번가 지점(출처: cwon naver blog)


#2 가장 큰 애플의 포장지, 애플스토어


애플스토어는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전 세계 큰 도시에 가면 독특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애플스토어가 있고 늘 사람들로 붐빈다. 밖에서 줄을 서야 할 수도 있다. 방문객 10억 명, 매장 325개, 매출액 100억. 애플스토어의 10년간(~2011년)의 기록이다. 경이로운 수치만으로도 애플스토어는 충분히 성공한 매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숫자만으로는 애플스토어의 특별함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만큼이나 애플스토어를 경험하는 것은 혁신적이다. 거대한 유리로 된 큐브나 실린더 같은 입구를 지나 투명한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통해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제품을 경험하기 전에 이미 혁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애플스토어 내부는 간결하다. 기본적으로 넓게 개방된 공간에 밝은 조명과 하얀 색조, 곳곳의 투명한 유리, 원목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반짝이는 애플의 물건들이다. 이제는 이런 디자인이 하이테크 혁신 기업들의 매장 디자인 트렌드가 되었고, 테슬라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도 애플스토어의 인테리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2018011593c56c660873fea2dab613dfb7c12fae.jpg 뉴욕 5번가 애플스토어 내부
좋은 제품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애플스토어 디자인의 목적이다. (출처: flickr@bopuc)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예쁜 소매점이 아니라 애플이 판매하는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가장 멋지게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잡스는 1999년에 아이맥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에게 오늘날 컴퓨터의 문제가 뭐냐고 물어보면 너무 복잡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컴퓨터가 너무 크고 시끄럽고 흉측한 데다 케이블이 수백만 개 정도 달려 있고 인터넷에 연결되려면 수만 년쯤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문제를 고치려고 합니다."


애플은 지리적 위치에 맞게 애플스토어를 디자인했다. 파리 루브르에 있는 애플 스토어는 카루셀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 지하의 거꾸로 매달린 유리형 피라미드에 맞도록 디자인했고, 유리큐브로 유명한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는 원통형 유리 엘리베이터를 별도로 제작했다. 덕분에 뉴욕 5번가 애플스토어가 개장했을 때 사람들은 42시간 동안 줄을 서기도 했다. 지금 애플이 혁신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된 데에는 분명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큰 역할을 했지만, 공간을 혁신한 "애플스토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자료 출처 및 참고: 애플스토어를 경험하다, 카민 갤로 지음, 도서출판 두드림)


츠타야 서점. 출처:https://en.kikou.io/entries/158


#3 라이프스타일을 팝니다, 츠타야


츠타야 서점은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서점이다. 하지만 츠타야 서점을 방문한 사람은 하나같이 그곳을 서점이라는 말만 가지고는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츠타야는 분명 서점이지만, 서점 그 이상의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진 공간이다. 츠타야가 특별한 이유는 공간 디자인 때문이다.


츠타야를 만든 마스다 무네아키는 한 인터뷰에서 다이칸야마 롯폰기점에서 차를 마시고 있으면 편안하면서도 어떤 영감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도쿄의 명소가 된 츠타야 다이칸아마 역시 이런 무네아키의 이런 생각이 반영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칸야마 매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마스다 무네아키는 "저는 다이칸야마에 생길 매장이 도쿄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였으면 좋겠습니다...(중략)...아무 생각 없이 가서 앉아 있는 것이 목적인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서점과는 공간의 컨셉이 다르다. 츠타야의 인테리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츠타야의 인테리어는 제품(책) 구매가 아닌 공간 자체를 즐기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2018011100d2cf1c98ffb4110364602ac3bcd657.jpg 츠타야 서점의 내부. 츠타야 다이칸야마는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토모코 이케가이, 클라인&다이썸 건축 스튜디오, 하라 켄야가 함께 디자인했다.(출처: Qsigner의 브런치)
201801153e82f673e8b4bbe195736ca394a6db61.jpg 츠타야 서점 CEO인 마스다 무네아키의 고향인 히라카타시에 있는 히라카타 T-site (출처: christinaryan01 via flick)


츠타야에는 서적코너뿐만 아니라 카페, 음반코너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그중 음반코너에서는 1~2인용 청음 테이블을 배치해 주변 환경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역시 낮고 넓은 소파를 배치해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조명은 간접조명의 비중을 높이고 조도를 낮게 해 고객의 피로도를 낮추고, 일부 유리 벽은 자연 채광을 그대로 살려 계절과 시간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자료 참고: 디자인프레스 블로그, 왜 서점에서 자전거를 팔까)


20180115a8e6bf1c4b39249258f0221e143f6f38.jpg 대부분 지하에 있는 한국의 서점과는 달리 츠타야 다이칸야마에서는 유리 벽을 통해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다.(출처: www.domusweb.it)


설명만 들어도 아무 생각 없이 방문해서 책 구경도 하고, 음악도 듣다가, 유리 벽 밖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제 츠타야 서점에 가는 것은 책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서점 공간 자체를 경험하러 가는 것이다. 공간을 사용할 사람들의 행동과 활동을 고려해, 그 목적에 맞는 공간을 디자인한 것이다.


이외에도 츠타야는 다이칸야마점을 오픈하면서 기존에 쓰던 영문로고 대신에 새롭게 디자인한 한자로고를 표지판과 쇼핑백, 각종 안내물에 영문로고와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이는 츠타야 창업 당시의 매장을 복기하는 동시에, 당시 전성기의 젊은이었던 ‘프리미엄 에이지’(일본의 5060. 경제 성장의 주역, 소비문화의 핵심인 사람들로 새로운 것에 주목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세대)세대의 감성을 겨냥했다.


20180111798d09740e821c83a192f3eb501c1dbc.jpg (출처: http://blog.northpointechurch.ca/sparrow-at-starbucks)


#4 제 3의 공간,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2016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73개국에 진출해 약 24,14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이익을 내는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커피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엔 분명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어떤 공간을 떠올렸을 대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색상이 있다. 스타벅스는 어떤 색상일까? 스타벅스의 로고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색은 초록색이지만, 사실 스타벅스 내부 인테리어에 초록색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겨우 5%뿐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쓴 이랑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매장 전체를 빨갛게 칠할 것인가? 주제 색상을 정했다고 해서 그 한 가지 색상만 써서는 안 된다. 주제 색상을 받쳐주는 다른 색상들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결론적으로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 그 비율은 70*기본 색상), 25(보조 색상), 5(주제 색상)이다.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보면 사람들은 모든 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느낌은 곧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출처: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인플루엔셜)
스타벅스 Canal Street점 내부 인테리어(출처: 스타벅스 뉴스룸)
2018011132f28eb817286b1d15674806836417e8.jpg (출처: 스타벅스 뉴스룸)


스타벅스의 동선 역시 다른 카페와 차이를 보인다. 다른 카페에 갈 때는 입구 → 카운터 → 자리 → 카운터 → 자리가 기본적인데, 스타벅스에는 진동벨이 없기 때문에 입구 → 카운터 → 자리가 된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스타벅스의 MD 상품들을 자연스럽게 구경하게 된다. 또한 진동벨이 없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는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는 호출을 직접 듣게 되는데, 이는 하워드 슐츠가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도중 한 에스프레소 바에서 카페 주인이 고객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인상에 깊게 보았던 것을 적용한 것이다. 커피를 통해 바리스타와 고객 간에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스타벅스에는 모난 테이블이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테이블이 둥글고 네모난 테이블조차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있다. 혼자와도 외롭지 않은 느낌을 주기 위한 스타벅스의 인테리어 디자인 원칙이다. 전형적으로 자연적인 느낌의 구성요소와 현대적인 느낌의 구성요소들을 계획적으로 혼합했다. 나무의 부드러운 표면은 자연스러운 색조가 마감처리되고 편안하게 보이도록 해준다. 광택이 나는 어두운 빛깔의 대리석 카운터 윗부분은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출처 및 참고: 혼밥양 비밀놀이터, 이화브랜드커뮤니케이션)


스타벅스는 이와 같이 사용하는 색상의 구성, 바리스타와의 교감, 편안한 가구 외에도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 빠른 무선 인터넷 제공, 잔잔한 재즈풍의 음악과 같이 심혈을 기울여 모든 방면에서 고객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제 3의 공간’ 그 자체를 만들어 냈고,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고 있다.


스타벅스는 더 이상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니다. 공간 경험을 파는 곳이다.


20180115ebb7f966bbbf840d3167022e1847a5ac.jpg 집, 직장 그리고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카페를 넘어 제 3의 공간이 되었다. ⓒwoodent via flicker


우리는 새로운 경험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력을 느끼는 공간들은 대부분 “공간 디자인”(공간 경험 설계)이 잘 이뤄진 곳이다. 사람들은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지 ‘커피 맛 좋은 카페’를 찾지 않는다.(‘분위기 좋은 커피집’의 인스타그램 태그 수는 약 35만회, ‘커피 맛집’의 경우 약 2,600회)


애플, 츠타야, 스타벅스는 이런 시대에서 우리들에게 훌륭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우리가 이런 공간에 열광하는 것은 그곳이 잘 알려진 브랜드의 돈을 많이 들인(?) 공간이기 때문이 아니다.


애플, 츠타야, 스타벅스는 진심으로 그들이 바라는 공간 이용자들의 경험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했고 설계 해냈다. 심지어 이 공간들은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도 잘 몰랐던 욕구 까지도 발견해서 해소시켜 주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공간 디자인”은 단순하게 겉으로 보이는 모양의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 츠타야, 스타벅스의 것모습을 그대로 복제한다고 해서 반드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공간을 이용할 사람에 대한 섬세하고 진지한 고민과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간 디자인”은 유명한(?) 공간에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집, 직장, 매장, 공공 공간에서 모두 중요하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방이 집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환기가 잘 되어야 하고,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수납공간이 필요하고, 어린이가 있는 경우에는 방음이 잘 되어야 한다. 창의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 구성도 필요하고, 고객들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매장도 필요하다.


"공간 디자인"이라는 말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공간 디자인의 개념은 항상 존재해 왔고,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몇 년 전에는 사무실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력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다. 요즘 의자를 바꾸면 직급이 달라진다는 광고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매일 살고 있는 공간이 바뀌면 어떨까?


“공간 디자인”은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삶을 바꿀 수도 있다. 그만큼 “공간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공간 디자인"의 시대에 살고 있다.


3줄 요약

1.“공간 디자인"(공간 경험 설계, 인테리어)은 표면적인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해석, 필요를 깊이 고민해야 진짜 “공간 디자인”이 나온다.

3.“공간 디자인”은 바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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