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야나
이곳은,
모든 인도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이야기 이전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공간입니다.
조금 딱딱해도 저 스스로 다시금 되새기며 배울 겸,
그간 제게 가르침을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표할 겸,
그리고 인도에 진지한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감사한 분들께 씁니다.
어렵지 않은 인도, 쉽고 재밌는 인도 이야기들을 모은 책도 펴냈으니 따뜻한 관심 바랍니다.
코살라 왕국의 왕자로 적법한 왕위 계승자인 람은 왕국의 분란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왕위 계승을 포기한 채 동생 락슈만, 아내 시타와 더불어 아요디아를 떠나 유배를 떠난다. 유배지를 떠돌던 중 단다카 숲에서 악마 세력과 갈등을 빚는데, 급기야 악마 왕 라반이 시타를 납치하고, 람은 동생 락슈만과 하누만(원숭이 신) 등 충직한 조력자들과 함께 아내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위대한 왕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선한 자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인도 전역을 거쳐 그 자질을 만인 앞에 펼쳐 보이고, 군왕의 자질을 입증해 나가는 람의 모험기가 곧 <라마야나>인 것이다.
인도 전역에 걸친 <라마야나>의 광범위함은 등장인물에서도 돋보인다. 실로 다양한 인간상이 보여주고 이상적인 인물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주인공 람이 이상적인 군왕으로 자질로 지덕체를 겸비하며 의지력과 인내심, 관대함, 진실성을 보여준다면, 그 아내인 시타 역시 이상적인 아내상을 보여주고, 동생인 락슈만과 바라카는 우애와 무욕, 자타유와 하누만은 충성심을 보여준다. 많은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고 각각이 살아있는 것이다. 또한 그 반대편인 악마 왕 라반과의 싸움 끝에 선이 승리해 권선징악적인 교훈도 담는 것이다. 그래서 <라마야나>는 인도 사람들의 가치관, 사상적 근본으로 작용하며 오랜 시간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왔다.
<라마야나>는 인도 최초의 대서사시다. 역사적 인물로 이상적인 군왕인 람(라마)의 영웅적 일대기를 그린 것인데, 역시 역사적 인물인 발미끼가 기원전 4세기경 처음으로 취합한 것이 현재에 이르는 것이다. 물론 람에 관한 시가는 그에 앞서 일찍이 전해졌지만 발견된 바는 없다. 때문에 발미끼를 최초의 시인으로 보고 그의 편찬한 <라마야나>를 최초의 <라마야나>라는 뜻에서 <아디라마야나>라고도 한다. 발미끼가 <라마야나>에서 정립한 대서사시의 형식을 후대의 시인들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발미끼는 최초 전해지던 람의 일화에 에피소드를 추가해 다섯 권(칸드, 만 2천 송)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수세기에 걸쳐 전해지며 두 배의 분량으로 늘어 현재의 총 일곱 권(2만 4천 송)이 되었다. 일곱 권은 순서대로 발칸드, 아요디아칸드, 아란야칸드, 키시킨다칸드, 순다르칸드, 윳드칸드, 우타르칸드로 구성되고, 1권과 5권인 발칸드와 우타르칸드가 후일 추가된 것이다. 2권부터 6권까지의 초기 작성된 부분은 이상적인 왕이자 영운인 람을 보여주다가, 1권과 7권에서 람이 비슈누의 화신으로 신격화된다(7권은 부록의 형태로 추가됨). 이처럼 람이 신격화된 이후 문자화 되며 <라마야나>는 경전의 성격이 강해진다. 훗날 추가된 부분에 대해선 힌두 정통파의 편견이 작용했다고 보는 등 그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서사시는 풍부한 상상력, 깊은 통찰력과 더불어 쉽고 유려한 문체와 수사적 기교로 광범위한 인도 전역을 묘사하며 인도 문학에서 불멸의 위치에 점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수많은 문학 작품이 탄생하게 되니 바야흐로 <마하바라타>, <푸라나>와 함께 근원 문학으로 분류되는데, 사상, 철학, 종교 등 그 정신적 가치 이외에 문학적으로 보아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인도에 관심을 두고 이해하고자 한다면 누구에게나 중요한 단서가 되어줄 것이다.
역사보다 오랜 신들의 이야기 <인도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