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요코, 최정호 님의 <친애하는 미스터 최>
첫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책방지기 전진흥' 님입니다 (이어야 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초보 책방지기 전진흥입니다. 책을 많이 팔진 못하지만, 애정 있게 가꾸어나가고 있습니다.
Q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A 사노 요코, 최정호 님의 <친애하는 미스터 최>입니다. 책이 좋아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막상 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은 없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든 게, 제가 예전에 편지 받는 걸 좋아했었는데, 편지를 좋아했던 이유가 지금 제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와 비슷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Q 어떤 부분에서요?
A 편지는 저라는 사람을 대상으로 읽으라고 쓴 글이잖아요. 요즘은 편지를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책이 대신 그 역할을 해주는 거 같아요. 책이란 것도 어떤 독자를 상정하고 쓴 글이잖아요. 이 들이 콕 집어서 저를 생각하며 쓴 글은 아니겠지만, 저라는 독자가 선택해서 읽었으니, 어떻게 보면 편지를 받는 입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Q 꽤 능동적인 편지 받기의 방법이네요. 이 책은 언제, 어디서 만났어요?
A 지난 4월 초에 책방 단골손님에게 추천받았어요. 재미있을 거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사노 요코와 최정호 님이 나누는 대화, 말투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친애하는 절교한 벗이여.' , '친애하는 외설스런 벗이여.' 같은 표현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제가 봤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글을 쓸 때면 우울하게 써야 하나? 싶은 적이 많아요. 이 책은 유쾌하게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걸 알려줘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Q 간단한 추천사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책의 재미를 잃은 분들이 가볍게 읽는다면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책.
Q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뭐예요?
A 데이먼 브라운 퀸텟 Damon Brown Quintet의 <That's All> 이요. 약간 밤에 어울릴 듯한 노래인데, 그래선지 낮에 듣고 있으면 주위 분위기가 완전 바뀌는 느낌이에요.
Q 궁금했었는데, 책방을 지속하는 이유가 있어요?
A 책방이 계속 이 상태라면 경제적인 발전은 없을 거예요. 이거는 제 희망인데 책방을 계속하면, 스스로 뭔가 발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뭐라 그럴까, 뭔가 제 삶에서 돈이 제일 중요한 가치가 안 되었으면 하거든요. 그런데 책방을 내려놓게 되면 돈이라는 가치만 좇게 될까 봐. 사실 어렸을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어요. 돈 버는 법은 알겠는데, 그럴수록 매몰되는 제가 좀... 책방이 그냥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인 거 같아요. 이 공간에 있는 시간들은 너무 좋거든요. 돈이 안 벌려서 그렇지. 책도 계속 읽어나가고 싶고, 사람들과 여기서 대화 나누고 싶고, 가끔씩 쓰는 글도 재밌고.
Q 인터뷰를 마무리할까 해요. 정인천에게 한 마디 할 말이 있나요?
A 인터뷰 다시 해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