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제 한 번 보자?

by 김챗지

이 말엔

시간도 없고

장소도 없고

사실, 마음도 없다.


그냥

"싫진 않은데

딱히 먼저 보고 싶진 않아"의

부드러운 포장지 같은 말.


근데

진짜 보고 싶은 사람한텐

그런 말이 잘 안 나와.


말 꺼내기 전에

이미 길 나서 있고

도착해서 이렇게 말하게 된다.


"나 왔어. 보고 싶어서."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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