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앞에만 서면
잘 돌아가던 머리가
렉 걸린 컴퓨터처럼
갑자기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오… 그… 어, 그러니까…"
말은 자꾸 꼬이고
손은 허공만 휘젓다
괜히 내 머리를 툭 건드린다
커피는 쏟고
버튼은 잘못 눌러 반대 층으로 가고
폰 진동은
회의실 벨소리만큼
크게 들린다
그런데도
그 사람이 웃어주면
이 모든 허둥댐이
왠지 조금은 뿌듯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