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116일차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라는 책을 읽었어요.
도시에서 유도를 하던 소녀 지오가 번영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지요.
소설에서 새별이라는 유도부 선배가 나와요.
어린 동생들의 유일한 보호자, 그리고 주인공 유찬과의 비극적 인연이 있는 아이, 새별.
새별은 어려운 형편에도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유도를 하고 있어요.
번영이라는 마을의 학교 유도부 주장으로 지내면서 말이지요.
번영의 사람들은 유도라는 운동을 유난히 사랑하지요.
그래서 그럴까요? 새별은 유도부 주장이자 촉망받는 선수로서 마을 사람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받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새별이 마을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는 이유는,
본인 스스로가 누구보다 유도에 열심을 다하고 있으며,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전달되기에 그러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종종 자신의 꿈에 타인을 동참하게 하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 사람은 어딘가 응원하고 싶어.
그 사람이 잘 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 사람 말이지요.
인물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언변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주변 사람들의 응원을 받게 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능력이 있어서 그게 가능할까요?
저는 새별을 보면서
제가 살아오면서 봤던
자신의 꿈에 타인을 끌어오는 힘이 있는 몇몇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들은 자신의 꿈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명확한 언어로 말이지요.
OO을 할 거야. 난 꼭 그걸 할 거야.
그리고 그 언어에 힘을 더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OO을 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 어떤 것을 하고 있어.
어디까지 어떻게 했는데, 여기가 막혀. 그래서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추상적인 언어로, 자신의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명확한 언어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해서 노력하는 모습으로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지요.
주변인은 자연스럽게 성장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주인공의 서사에 이입되지요. 그러다 보면 그를 응원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소년가장으로서 어린 동생 둘을 혼자 돌보고 있지만, 잠을 줄이고 쉼 없이 연습하고 훈련하는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은 새별이라는 유도 유망주의 성장드라마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응원하게 된 것처럼 말이에요.
학교에서도 가끔 그런 아이들이 있어요.
중상위권의 성적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는 아이들이 있어요.
어떻게 그런 아이들을 외면하겠어요?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그런 아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지요. 주변 친구들도 인정하게 되고 말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당신의 꿈에 그들이 동참하게 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꿈에 심취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내가 내 꿈에 심취한 척한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분명 알게 될 것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장드라마를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그는 시청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악역이 될 수 있으니 말이에요.
뛰어난 배우는,
그의 연기가 드라마 극 중의 어떤 인물을 표현하고 있는 배우가 아닌,
그중의 존재 자체가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배우가 극 중의 인물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그의 연기에 몰입하게 되지요.
당신의 꿈을 그들이 응원하게 하세요.
당신의 꿈에 그들이 동참하게 하세요.
그러기 위해서 당신의 꿈에 심취하세요. 그리고 혹시 모를 도피처를 막기 위해서, 당신의 꿈을 주변인에게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 꿈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야기해야 해요. 그래야 그 이야기가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스스로 계속 노력하게 되니까 말이에요.
저는 운명결정론을 싫어해요.
지금 가난하다고, 언제까지나 가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반대로, 지금 부유하다고 언제까지나 부유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꿈과 미래는 결코 결정되지 않았어요.
때문에 지금의 노력에 따라 미래는 분명 유동적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꿈이 하찮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결정하지 마세요. 운명 결정론 속에 빠져서, 스스로의 한계를 결정하고, 자신의 미래를 확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충분히 변화의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