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나무옆에서 1
기억나지 않는 기억
기억나지 않는 시간들을 찾는 날이 있다
어디 있는 걸까
헤매다가 헤매다가
빈 손으로 돌아와
네 옆에 기대어서 또 더듬는 기억
한 해
한 해
파동처럼 켜켜이 퍼져나가니
더듬지 않아도
해를 바라보던 자리
봄을 여름을 가을을 겨울을 버티는 자리
꾸물꾸물 껍질이 되고
꼬물꼬물 심토로 뻗어나가
온전히 너인데
나는 내 안 어딘가에 쌓아두었나
멈춰있는 몸을
제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나를 선택하지 않는 기억
나를 버린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