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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도 문화

과자 먹다가 나온 영혼의 나이 이야기

by 윤수 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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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직장인 9년 차인 나는 출근할 때마다 간단한 도시락과 간식을 자주 싸들고 간다. 간식은 회사 동료들과 나눠 먹기 때문에 내 옆에만 있으면 굶을 일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루는 에이스과자와 바나나킥을 사 가서 20대 젊은 인도 직원들과 나눠 먹었는데, 바나나킥을 맛있게 먹던 여직원이 에이스가 더 맛있다는 남자 직원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올드 소울이라서 심심한 맛을 좋아하나 보네. 나는 영소울(young soul)이라서 이렇게 달콤한 게 좋더라."


인도는 신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다종교 국가다. 전체 인구의 약 80~85%가 윤회를 믿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주로 힌두교(79%), 불교(0.7%), 자이나교(0.4%), 시크교(2%) 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이슬람교,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은 일반적으로 윤회를 믿지 않는다.


나의 기존 믿음 체계는 종교란 인간이 나약해서 의지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눈에 보이는 과학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약 1년 전쯤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비물질계를 비밀스럽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상을 '이상한 것'이라 부르며 관심을 두지 말라 해서 몰래 책을 읽고 명상을 하던 터라, 인도 직원들의 영적인 대화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인도에서는 윤회와 같은 영적인 개념이 일상적인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이는 수천 년을 이어온 인도의 종교적, 문화적 전통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수천, 수만 번의 환생을 경험한 영혼이며,  현재 우리의 의식은 감정, 정신, 그리고 생각이라는 에고에 휘둘려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점차 의식이 가벼워지고 밝아지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한국에서는 스스로를 성숙한 '올드 소울'이라고 여기길 바라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인도 직원은 자신이 '젊은 영혼'이라며 오히려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두 태도는 모두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쁨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그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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