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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Apr 11. 2019

꽃샘추위

다시 겨울옷을 꺼내 든다

보이는 실과

보이지 않는 실

만질 수 있는 실과

만질 수 없는 실이

여기저기 얽히고설켜서

인연의 실타래를 만들어 간다


나와 너와 그와 그들을 두른

수많은 실과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지만

긴긴 밤중 알 수 없는 추위에

뜨신 실타래의 틈이 벌어진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추위는 사라질 텐데

조금만 더 지켜보면 

꽃들이 만개될 텐데


남쪽 끝에서 시작하는 폭설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른다



봄눈에 꽃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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