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디스쿨 Jan 16. 2020

교사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앱

월간 기술연구 2020.1호

월간 윤종신, 일간 이슬아… 등 매일 마감과 다투는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월간’이 점점 ‘계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2020.1호로 돌아왔습니다(2019.12호는 건너뜁니다ㅠ). 기술연구팀이 하고 있는 일이나 개발 중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만 글을 채우다가는 금방 밑천이 드러날 것 같아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팁에 대해서도 종종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2020.1호의 주제는 바로 ‘교사의 사생활 보호하기’입니다. 얼마 전 인디스쿨의 자유게시판인 ‘일상다반사’에서 ‘교사의 프라이버시’라는 주제로 여러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많은 선생님이 휴대전화 번호를 학기초에 안내하고 문자나 전화를 통해 학부모와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늦은 밤 중에도 학부모나 학생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 전화번호와 연동된 SNS가 알려져 사생활을 침해받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자비를 들여 업무용 휴대전화를 마련하거나 하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는 투넘버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쿨모바, 클래스팅, 플러그(가나다순)입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하고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쿨모바


쿨모바는 쿨메신저로도 유명한 지란지교컴즈가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무료로 안심번호를 발급받아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학부모와 통화할 수 있습니다. 차량용 안심번호와 개인용 안심번호 2개를 발급해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쿨모바 홈페이지]



클래스팅


클래스팅은 교육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학교 가정통신문 서비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러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최근 무료로 안심번호를 발급받고 클래스톡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클래스팅 홈페이지] [클래스팅 안심번호 및 클래스톡 사용법]



플러그


플러그는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문자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각각 플러그 서비스에 가입을 하고 교사가 생성한 클래스에 학부모들이 가입하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초등교사로 재직중인 선생님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였고 소개한 세 가지 서비스 중 가장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다른 부가기능 없이 교사와 학부모의 메시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플러그 홈페이지] [플러그 이용방법]



서비스 비교


플러그는 문자로 주로 소통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심번호를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전화번호 노출 없이 통화를 할 때에는 학교 전화를 이용해야 합니다. 반면 쿨모바는 안심번호는 제공하지만 문자를 주고받을 수는 없습니다. 안심번호를 통해 문자를 받을 수는 있더라도 문자를 보낼 때는 전화번호가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클래스팅이 앱 안에서 학부모와 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고 안심번호를 이용해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안심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휴대전화에서 학부모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전화번호가 노출됩니다. 때문에 교사가 먼저 학부모에게 연락을 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학교 전화 또는 공중전화를 사용해야 합니다.


교사의 전화번호 노출을 막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VoIP와 메시징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메신저 앱에는 VoIP(인터넷 기반 음성통화) 기능이 있어 데이터를 이용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든 VoIP와 메시징 기능을 제공한다면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고서도 교사가 학부모에게 먼저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화는 하던 일을 멈추어야 하고 전화보다는 문자가 편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전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메시지로 전화 상담을 예약하고 교사가 가능한 시간에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메시징 기능에 중점을 둔다면 클래스팅과 플러그 모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소용이 없겠죠? 사생활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실 예정이라면 학기 초나 학부모 총회 때 학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엇보다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20년에는 선생님들의 사생활이 더 보호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