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변수로 가득 찬 요즘,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학급 운영을 할 때 깜빡하고 못 챙기는 일들이 생겨나거나,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협업이 더 많아지면서 공유 문서를 잘 정리해둘 필요를 느낀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효과적인 기록 방법을 찾고 계신 선생님들께 "노션"을 소개해 드립니다. 노션은 개인 노트를 정리하거나, 협업하면서 공동의 기록을 쌓아갈 수 있는 생산성 도구인데요. 인디스쿨 운영진과 사무국은 노션을 활용해서 회의록과 초대장, 전자결재 등, 거의 모든 문서를 노션에 아카이빙 합니다. 이전에는 노션에 영어 메뉴만 있었는데, 2020년 8월에 한국어 버전이 새롭게 출시되어서 더 편해졌어요. 힙한 디자인과 템플릿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기록의 재미까지 알게 해 준 고마운 도구입니다. 선생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1탄은 인디스쿨 사무국/운영진 노션 활용기를 중심으로 리뷰해봅니다.
인디스쿨의 노션 페이지를 보여드릴게요. 왼쪽 사이드바의 '워크스페이스' 항목들은 팀에서 같이 보는 목차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팀별로 노션 페이지를 만들어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른 팀이더라도, 각 팀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유된 페이지'는 특정 사람들에게만 페이지를 공유하면, 공유된 문서를 모아서 보여주는 곳입니다. 공유 범위는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노션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페이지를 공유할 수 있어요. '개인 페이지'는 말 그대로, 나만 볼 수 있는 곳에요. 개인 페이지에서 혼자 작업하던 문서를 워크스페이스로 옮길 수도 있고, 개인 메모를 차곡차곡 쌓아가기에도 좋습니다.
(1) 초대장 보내기
인디스쿨은 초대장도 노션으로 만듭니다. 2019년 리트릿 초대장은 아래 링크와 같이 만들어서 공유드렸는데요.
초대장을 노션으로 만들면, 중간중간 귀여운 이모지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고, 링크나 사진, 파일 등을 원하는 자리에 담을 수 있어요. '▶' 이렇게 생긴 건 토글이라는 기능인데요, 토글 안에 내용을 작성해두었을 때 세모 모양을 누르면 자세한 내용을 열어보거나 닫을 수 있고요. 너무 긴 글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목차처럼 보여주고 자세한 내용은 원할 때 눌러서 확인해볼 수 있게 만든 기능이 참 편리한 것 같아요.
노션 문서 내용을 발송하고 싶다면 공유 범위를 설정해서 링크를 하나 보내면 되기 때문에 초대장을 공유하기에도 무척 쉽답니다. 노션 페이지에 연결된 개인이나 팀뿐만 아니라, 누구든 링크를 받으면 회원 가입 없이 바로 내용을 볼 수 있어요. 오타를 수정하더라도 한글 문서, 워드 문서처럼 파일을 다시 발송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보냈던 링크에 수정 사항이 바로 반영된다는 점도 좋았어요. 파일을 수정할 때마다 다시 보내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더라고요.
(2) 리트릿 준비 회의록
2020년 리트릿도 슬슬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준비 과정에서도 노션 페이지를 활용하고 있어요. 노션 페이지에 관한 대화는 댓글로 태그를 달면 알림이 가기 때문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혹시 트렐로(Trello) 써보신 분이 있다면 보드가 익숙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리트릿 보드에 적혀있는 내용처럼, 행사 준비에 필요한 일들을 "할 일" - "진행 중" - 완료"로 이동하면서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행사 타임 테이블을 작성할 때는 스프레드시트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담당자, 할 일, 체크리스트 등을 필요에 따라 생성해두면 좋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작성하고 싶으면, 제목을 눌러서 하나의 페이지 안에 담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고요. 2020년 리트릿 소식은 coming soon!
유튜버 맥선생 님 콘텐츠를 소개해드립니다. 초등교사로 알려진 유튜버이신데, 노션의 개요와 기능들을 잘 정리해주셨더라고요. 영상에 있는 가격 정책은 변경 전 내용으로 나와있어서, 패스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노션은 당신의 생산성 도구를 위한 레고 같은 거예요. 레고처럼 노션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툴을 만들 수 있게 할지를 고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션을 통해 본인만의 생산성 도구를 만들거나 변경할 수 있고 본인만의 업무 흐름을 만들 수 있어요. 노션을 문서, 노트, 프로젝트 관리 도구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팀과 가족을 위한 최고의 도구를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요. 노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어떤 소프트웨어든 만들 수 있게 돕는 거예요. 마치 프로그래머처럼요."
- <노션 한국 론칭 웨비나 > Notion CEO 'Ivan Zhao' 인터뷰 중에서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돕는 것. 한 회사의 목표로 들리기보다는 교육 철학처럼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지점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이커 교육 등에서 이제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배움이 필요한 시대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나에게 잘 맞는 형태를 내가 만들어냈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바로 생산자로서 대단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어렵더라도, 편리한 도구를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다 보면 메이커로서의 정체성도 조금씩 깨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추천드리고 싶었어요. 더 쉽게 협업할 수 있고, 링크 하나로도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면 더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들과 만날 수 있고, 아이들과 양육자 분들께 보기 쉽게 작성한 문서를 공유드리면 더 소통이 원활해질 것 같습니다.
학교 이메일 주소로 가입하면 교사/학생에게는 매달 4달러를 내야 하는 개인 프로 요금제가 무료입니다. 교사가 아닌 개인도 무료로 사용할 수는 있으나, 개인 '프로' 계정에서는 파일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링크(클릭)에 자세히 나와있답니다.
혹시 "이런 템플릿이 있었으면 한다" 하는 아이디어가 있는 선생님 계시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보내주신 의견을 반영하여, 다음 편에서는 노션 템플릿을 소개해드리거나 만들어서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과 사례를 모아서 2편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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