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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May 11. 2022

시공간을 확보하고, 마감 치고, 깊어지게 만드는 조력자

새로이 론칭한 <인디 탐구클럽>을 소개합니다. (2)

>> <인디 탐구클럽> 소개(1) "선생님의 학습과 성장 생활, 안녕하신가요?" 먼저 읽으러 가기


지난 시간에 선생님의 학습과 성장 생활 안부를 물었던 인디스쿨 편집부. 오늘은 ‘탐구클럽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얼 하나요?‘라는 질문을 앞에 세워두고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인디 탐구클럽은 ‘선생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배움의 동기를 부여하는 조력자'로서 참여자 스스로 학습할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자기만의 맥락이 반영된 배움을 계획하고, 배움과 연관 지어 시리즈 칼럼을 완성하도록 돕습니다. 7주간의 여정에서 자신의 주제를 향한 사유, 견해가 깊어지도록 독려하면서요.


지적 욕구를 채우는 시간, 무엇인가를 깊이 탐구해나가는 시간은 매일의 일과에 밀리기 십상이잖아요. 혼자서는 탐구와 기록을 이어나가기 쉽잖고, 그렇다고 대학원이나 여타 커리큘럼에 진입하는 일은 마뜩잖을 때, 쌓이는 감각이 주는 충분한 마음을 누리고 싶을 때 찾으면 딱 좋은 인디 탐구클럽.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탐구클럽 운영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력을 하는지 전해봅니다.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일의 조력자


언젠가 깊이 파보고 싶은 주제가 있지만 적은 분량의 아티클이라도 읽어볼 환경이 여의치 않았던 분들 계시지요? 인디 탐구클럽은 참여자 선생님에게 탐구할 만한 시간을 확보해드리고, 또 작업 공간을 마련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헤르미온느처럼 시간을 창조한다거나 매끈한 연구실을 하나 지어드리는 일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희는 탐구의 계기를 만들고, 탐구 생활에 지지를 보내고, 탐구 기간 동안 페이스 메이커로 연결되는 노선을 택해보았습니다. 학습하고 성장할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기꺼이 확보하실 수 있도록이요. 바쁜 학기 중에 시간을 내고 둥지를 틀어 탐구하는 주체는 참여자 선생님이지만, 운영팀은 그 마음을 먹으실 수 있도록 촉진하는 방식입니다.


(좌) 탐구클럽 0기에서 보내드린 소소한 선물에 들어있는 표지판 (우) 참여자 글쓰기 공간 중 일부


‘공부를 하지 않아서 받는 스트레스는 공부를 해야만 해소된다'라는 농담 혹은 격언이 있지요. 인디 탐구클럽은 학습하고 성장해나갈, 배움 생활을 이어가고 탐구할 역량이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지만, 일과 사이에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점에 착안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배우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더 잘 돕고 싶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탐구클럽에 참가하면 가장 먼저 언제 어디에서 탐구할 것인지 가볍게 계획하는 과제를 드리는데요. 참여자는 ‘하루 중 언제 쓰는 게 좋을까?’ ‘어디에서 탐구하면 좋을까?’ ‘어떤 도구를 활용할까?’ 헤아리고 글로 적어보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하게 됩니다.


전체 기간 중 세 차례 열리는 집중작업데이에는 가상의 공간에서 조용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신설된 [인디 탐구클럽] 쫑알쫑알 채널 역시 하나의 탐구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폴더, 게더타운 작업실과 함께 탐구클럽 멤버들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이죠. 이곳에서 다른 구성원들이 어떤 주제로 탐구를 이어가고 있는지, 요즘 무엇을 깨닫는 중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자의 연구실을 지나가면서 슬쩍 살펴보고 얼핏 스치는 중에 우연한 연결이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채널에서도 은은한 시너지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함께 마감하면서 나만의 견해를 쌓아가도록 하는 조력자 


시간과 공간을 마련했으면, 본격적으로 탐구를 해 나가야겠지요. 어떤 주제를 학습하면서 나만의 견해를 정리해 보겠다고 결심하고 계획을 세워도, 마감 혹은 중간 성취 없이는 작심삼일, 흐지부지 될 때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탐구클럽 구성원인 초등교사는 연구를 업으로 삼는 연구자가 아니라 매일 교실을 돌보아야 하고, 때때로 그 일에 지장을 줄 정도의 업무를 만나는 사람들이니까요. 7주간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드실 수 있도록 탐구클럽 여정은 크게 (1) 계획 세우기 (2) 배우면서 짧은 견해 연재하기 (3) 종합적인 칼럼 한 편 쓰기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리엔테이션
* 탐구 여정 지도 만들기: 탐구 주제와 선정의 이유 작성, 배움 생활의 시공간과 도구 선택, 참고문헌 등 자료 물색, 앞으로 써나갈 글의 목차 계획
* 배움 인증: 학습 후 배움 인증하기(주 1회, 평일 활용)
* 탐구 페이퍼 작성: 배움을 토대로 짧은 글 작성하기(주 1회, 주말 활용)
* 종합 글 작성: 지금까지의 배움을 토대로 탐구 주제에 관해 나만의 견해를 담은 칼럼 한 편 작성


이 과정은 혼자서 헤쳐가기에는 꽤나 버거운 여정일 수 있을 텐데요. 인디 탐구클럽 여정은 탐구클럽 운영팀, 또 각기 다른 주제로 배움 생활을 이어가는 동료 30여 명과 함께 진행된답니다. 녹초가 되어버린 어느 주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가도 온라인 작업실에서 다른 사람의 탐구 기록을 참조하면서, 운영팀이 발신하는 영감 콘텐츠에 동기부여를 받아 다시금 탐구력을 불태워 페이퍼를 작성해 나가다 보면 7주 후에는 선택한 주제에 관해 자기만의 단단한 견해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탐구클럽 0기 상호 피드백, 의견 교환 중 일부


평일 중 하루를 활용해 학습하고, 주말에는 짧은 글을 작성해 인증하는 과제를 약 80% 이상 달성하고, 마지막에 종합적 견해를 담은 칼럼을 한 편 제출하시면 저마다의 책, ‘탐구 기록집‘을 보내드리는데요. 이 책은 그 자체로 “결합된 하나의 커다란 경험“이 되고, 인디 탐구클럽 각 참여자의 주제에 관한 자료와 기록으로 활용되면서, 바쁜 일과 중에도 배우고 성장하고자 노력했던 열정적인 시간의 흔적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어떤 경험들은 서로 관련을 맺지 못함으로써, 하나하나의 경험은 그 자체로 좋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흥미로운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들이 하나로 결합하여 더 커다란 경험으로 축적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한 경우에 우리의 에너지는 분산되고, 우리는 이것저것 산만한 경험으로 들뜨게 된다. (...) 결과적으로 우리는 단편적인 경험들이 생겨나는 대로, 그 경험이 유쾌한 것이면 이를 즐기면서, 또 그 경험이 불쾌한 것이면 불만을 품거나 혐오스러워하면서, 그것들을 수동적으로 겪게 될 뿐이다."

- <존 듀이의 경험과 교육>, 존 듀이




사유가 깊어지게 하고,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조력자


인디 탐구클럽에서는 매일 무엇을 읽고, 듣고, 배웠는지 인증하는 챌린지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주제에 관한 한 편의 칼럼식 글을 쓰도록 하는데요. 왜 그렇게 번거로운 과제를 여정에 포함했을까요? 그냥 열심히 자료를 읽어보고 이해에 이르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학기 중인데 말이에요. 검색하고 찾아 읽고 밑줄 치며 공부하는 시간들만으로도 우리 안에 새로움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탐구클럽 운영팀은 참여자로 하여금 많은 지식을 기억할 뿐 아니라 자기 삶과 연결 지어 맥락을 만들고, 비판적으로 생각해보고, 자기 안에서 체계를 만드는 경험을 만들어드리고 싶기에 ‘견해를 담은 글쓰기‘를 필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사색하지 않으면 학문이 체계가 없고, 사색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오류나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배우고 생각하는 것, 즉 되묻는 것이야말로 '학문'의 본질입니다.”

- <단단한 지식, 새로운 공부의 세계로 나아가는 사람을 위한 지의 체력 단련법>, 나가타 가즈히로


개인의 사유와 경험이 덧대어진 지식은 그저 습득했을 뿐인 지식보다 수명이 길다는 점을 모두 잘 알고 계시잖아요. 얼핏 공부했던 기억이 아닌, 내 호기심과 배움의 동기를 기반으로 나만의 배움 계획을 세워 지식을 습득하고, 함께하는 클럽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면서 나만의 견해를 작성해보는 경험은 수명이 길고, 앞으로도 할 말이 계속해서 더 생기는 그야말로 “단단한 지식“이 되어줄 거예요. 탐구클럽에서의 시간은 7주로 완성되고 매듭지어지기보다 이후의 사유, 이후 또 다른 학습과 성장 생활을 빚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이고요.


현재는 매주 출석 체크하고, 과제 수행 정도를 파악하면서 탐구기록집까지 나아가는 여정을 독려하는 데 가장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만, 향후에는 탐구클럽에서의 배움들을 인디 안에서, 또 주변의 동료들과 나누실 수 있도록 참가자들의 칼럼을 하나로 묶어 회원들에게 공유하는 일이나, 작은 살롱 형태의 경험 공유 연수 같은 것도 도모해보고 싶습니다. 7주 배움의 여정이 거기에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요모조모 아이디어를 짜내어보는 운영팀에게 힘을 보태고 싶거나 조언해주실 점이 있으면 언제든 탐구클럽 채널에서 말씀해주세요.



인디 탐구클럽 운영팀 구성원이 요즘 읽는 책, 그리고 목요일마다 연재되는 클럽 내 영감 콘텐츠 일부


인디 탐구클럽 0기에서는 교육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탐구하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탐구생활 4주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열어보는 프로그램이라 모든 것이 조화롭지는 못할 수 있지만, 인디스쿨 안팎에 학습하고 성장하는 교사 문화를 퍼뜨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열심히 달려가는 중인데요. 먼발치에서 바라보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응원 보내주시고, 전 과정이 종료된 후에 공유드릴 후기들에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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