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새였으면 좋겠습니다.

by 한영애

돌아가신 지 일 년이 다 되었다.


상처가 많은 셋째가 돌아가신 지 1년이 되는 날을 기념했다고 한다. 나는 안 되는 걸, 동생이 하는 걸 보니 상처는 내가 더 큰가 보다.


불우하게 자란 사람들에게 비전을 물으면 자기처럼 불쌍하게 자란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한다. 때론 원대한 꿈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그렇게 원대하게 살아지지 않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어떤 이는 큰 경제적으로 성공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큰 명예를 갖게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권력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라는 만큼 성공하고 원하는 자리에 서게 되면 간절히 바라던 마음속 바람이 이루어질까?


간절히 원했던 것을 얻는 것만큼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우리의 어린 시절의 상처와 관련이 있다면 더더욱 이루기가 쉽지 않다. 생각과 삶의 곳곳에 스며든 그 상처와 아픔들이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서는 우리는 여전히 그 불우했던 시간에 멈추어 서 있을 뿐이다. 보이는 모양은 달라도.


얼굴이 발그스레하고 눈이 초롱초롱하며 얼굴이 아름다웠던 아들을 둔 이새 같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무엇이 아들의 마음이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세상을 얻어도 원래의 마음을 지킬 수 있게 했을지 궁금하다.


난 언제쯤 아버지를 놔 드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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