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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계의 다이슨 로라스타

세상의 모든 기업 1

by 인퐁

코로나로 인해 인테리어, 리빙, 라이프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명품 가전, 초프리미엄 가전의 인기가 폭증하고 있는데요.


생활 가전은 매일 사용하면서도 교체주기가 긴 제품이 많아서 어느 정도 큰 지출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프리미엄 가전은 수익률이 높고 제품이 히트하게 되면 기업 브랜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형 가전업체들은 저마다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죠.


그런데, ‘4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프리미엄 다리미’가 있다고 하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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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정에서 쓰는 다리미는 10만 원 이내면 좋은 제품으로 구할 수 있는데요. 특히 스타일러나 대체 가전이 많이 존재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다리미가 있습니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품 다리미’, 로라스타가 바로 그것입니다.


로라스타는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사용 중인 스위스 다리미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오늘 세상의 모든 기업 첫편에서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명품 다리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로라스타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집안에 다리미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사용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일단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히 최근에는 의류 청정 기능을 가진 스타일러나 에어드레서와 같이 대형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다리미에 대한 니즈는 더더욱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로라스타는 이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기존 다리미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 니즈 잡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로라스타는 소비자가 가진 욕망, ’다림질 전문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고 싶은 욕망‘을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준 것입니다.



보통 경영 전략에서 작은 시장보다 큰 시장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야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로라스타는 한정된 시장, 특정 니즈를 구성하는 시장의 작은 일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대응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다리미 사업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로라스타의 다리미는 100만 원 초반대에서 비싸게는 400만 원 중반대에 이릅니다. 그렇지만, ‘세탁소급 다림질'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스위스 시장 내 스팀다리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이슨 청소기나 발뮤다 토스터기와 같이 로라스타는 대형 가전업체가 주력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이렇게 로라스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별화입니다. 대형업체의 물량공세에 대항하여 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차별화‘가 필수인데요. 로라스타는 실제로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스마트한 다리미로서 혁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자기술인 초미세 고온 스팀 DMS는 강력한 압력(3.5bar)으로 분출돼 옷감을 통과하고 이후 바로 증발하기 때문에 옷감 손상을 최소화해주는 기술입니다. 집에서 직접 다림질을 하면서도 명품 의류의 품질이 유지되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게다가 가압식 살균·탈취 스티머는 100℃ 이상 고온 미립자가 섬유 안쪽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화학물질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곰팡이와 먼지, 진드기와 박테리아 따위를 살균해준다고 하는데요.


로라스타는 ‘섭씨 150도 고온·고압으로 유해 세균을 99.999% 제거하는 의류관리 가전’이라는 마케팅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세먼지 공포에 민감한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노렸습니다.


영국알레르기협회와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으로부터 살균력을 인증받기도 했습니다.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코로나 시국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활양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외출 후 의류 살균이 생활습관 중 하나로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앞으로의 가능성은 더욱 긍정적입니다.


로라스타의 스마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기술은 그동안 기존 다리미의 ‘보조격’으로 여겨졌던 다리미판, 액티브 보드입니다.


다리미판과 한 몸으로 이루어진 로라스타 다리미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다리미뿐 아니라 다리미판의 사용감이 대단히 편리하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다리미판 밑에 송풍기가 달려있어 옷을 판에 올리면 바람이 나와 공기를 투과해서, 옷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다림질 대상의 아랫부분에서 스팀을 분사하기 때문에 주름을 더 펴기 쉽고 다림질하는 힘도 덜 필요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존 다리미판은 팔 부분을 다림질하려면 별도의 팔걸이 다리미판이 필요한데요. 로라스타는 다림질하기 어려운 소매 안쪽에 스팀을 통과시켜 옷의 형태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다림질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귀찮아하는 불편사항을 놓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인 결과이지요.


다이슨이 50만 원이 넘는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처음 선보였을 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기존 헤어드라이어 가격이 10만 원 수준이었으니, 누가 헤어드라이어에 그만한 돈을 쓰겠냐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혁신 모터기술을 내세운 슈퍼소닉은 예상을 뒤엎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리미계의 다이슨'으로 불리는 로라스타 역시 현재까지는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로라스타의 공동 CEO인 마이클 몬니에 따르면, 유럽에서 로라스타의 재구매율은 85%에 달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미 수많은 경쟁 제품으로 포화된 시장에서 고객의 마음 깊이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고,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집요함이 로라스타를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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