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패션 경력으로 갈고닦은 ‘매의 눈’
상품 바잉시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져
“브랜드명보다 추구하는 가치에 주목”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라움,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이들 편집숍에는 ‘매의 눈’으로 뜰 만한 브랜드들을 쏙쏙 골라내는 전문가들이 있다.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국내 어느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편집숍 상품기획자(바잉MD)들이다.
25일 매일경제가 대한민국 편집숍 역사와 함께한 전보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10꼬르소꼬모 팀장, 정주현 LF 수입사업부 부장, 강민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 등 대표 바잉MD 3명을 만나 상품기획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 3인방은 최근 국내 패션시장을 휩쓴 신명품을 일찍부터 발굴하고 키워낸 장본인이다. 아미와 자크뮈스, 빠투, 아워레거시 등 요즘 MZ세대가 열광하는 바로 그 브랜드다.
바잉MD는 단순히 상품을 매입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전부 책임진다. 트렌드에 대한 안목은 물론 거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재고 관리 및 손익 계산에도 훤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완벽한 ‘멀티 플레이어’다.
10꼬르소꼬모 청담점을 총괄하는 전보라 팀장은 2003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공개채용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2008년 회사가 10꼬르소꼬모라는 선진 멀티샵 라이센스를 들여온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해 보직을 바꿨다. 전 팀장은 “MZ세대는 품질이나 브랜드 이름보다는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브랜딩 방식 등에 더 주목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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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라 삼성물산 패션부문 10꼬르소꼬모 팀장
1995년 패션업계에 발을 들인 뒤 줄곧 바잉MD로 활약해 온 강민주 상무는 2021년부터 한섬 해외패션 1사업부장을 맡아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 등 편집숍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강 상무는 “최신의 유행을 최전선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새로 뜨는 브랜드부터 시장 환경과 연관되어 있는 문화, 경제,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강 상무는 전국 80여개 편집 매장에서 600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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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
정주현 부장은 약 20여년에 걸친 수입 브랜드 바잉 경력을 갖고 있다. 2005년 SI(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어로 첫 경력을 시작했고, 2011년 LF를 거쳐 2015년 한섬에서 편집숍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다시 LF로 돌아와 라움 운영을 맡고 있다. 정 부장은 “개인의 개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고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희소성 높고 컨셉이 확실한 브랜드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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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 LF 수입사업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