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다시 읽기를 말하다

AI 시대에도 사유하는 인간을 위한 지식 아카이브가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by 해성 김수경

우리는 이제 ‘읽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가 요약해 주고, 알고리즘이 글을 대신 골라주며,

심지어 내 생각을 미리 예측해 문장을 완성한다.

그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읽는 행위’가 사라지는 것을 거의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문헌정보학과 독서교육을 연구해오며,

그 사라지는 ‘읽기’ 속에 인간의 사유가 함께 희미해지는 것을 보아왔다.

AI가 정보를 이해하는 것과 인간이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AI는 패턴을 예측하지만, 인간은 맥락을 읽고 마음을 해석한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이 시대에 다시 ‘읽기’를 말하고 싶다.


AI 시대의 문해력은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해석력, 질문력, 그리고 책임감의 문제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 안의 편향과 맹점을 발견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역할이다.

읽지 않으면 묻지 못하고, 묻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한다.

읽기는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것은

그의 생각을, 감정을, 세계를 함께 살아보는 일이다.

그 경험이 쌓일 때,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고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최근 나는 AI와 함께 글을 썼다.

이 글의 초고 역시 나의 생각을 토대로 AI가 문장의 구조를 다듬어 준 결과다.

AI는 글을 대신 쓰는 도구가 아니라,

사유를 비추는 거울이자,

내가 생각을 더 명료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자였다.

AI와의 글쓰기는 나에게 한 가지 윤리적 질문을 던졌다.

“누가 쓴 글인가?”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AI는 언어를 다듬었고, 나는 의미를 선택했다.

결국 문장의 주인은 여전히 인간이다.

그리고 그 투명한 협업이야말로 AI 시대의 새로운 리터러시라고 믿는다.


AI가 데이터를 읽는다면,

우리는 그 과정을 의미로 읽고 책임지는 존재여야 한다.

AI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인간의 사유를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왜, 무엇을, 어떻게 읽고 써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리터러시 아카이브’는 이런 믿음에서 출발했다.

AI 시대에 읽기와 쓰기는 대립이 아니라 공존의 관계이며,

기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오히려 인간의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 시리즈는 그 여정을 기록한다.

읽기에서 AI로, 도서관에서 사회로 확장되는 리터러시의 변화를 따라가며

인간을 지키는 힘으로서의 문해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리터러시 아카이브 시리즈 소개

AI 시대, 읽기와 문해력의 의미를 다시 묻습니다.

도서관과 독서, 그리고 인간의 이해를 중심으로

지식의 민주화를 향한 새로운 리터러시의 길을 기록합니다.


① AI 시대, 다시 읽기를 말하다 (AI 글쓰기와 리터러시의 윤리 포함)

② 지식의 민주화, 도서관에서 AI로

③ 하이브리드 리터러시, 인간과 기계의 공존

④ 도서관, 배우는 사회의 심장으로

⑤ 리터러시 이후의 인간



이 글은 하나의 출발점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사람은 왜 읽는 존재가 되었는가”를 더 깊이 탐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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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융합형 리터러시로 인간과 기계의 화음을 그려가는 리터러시 연구자”

해성 김수경(海星 金水卿)/리터러시아 수경(literasia Sookyoung, Kim)


해성(海星)은 마리스텔라(maiesrella)라는 가톨릭본명을 한자로 쓴 것으로,

마리스텔라가 바다의 별이라는 의미처럼 별처럼 사람들에게 길을 비추는 존재를 지향하고자 한다.

‘리터러시아(Literasia)는 Literacy 와 Asia 의 결합어로, 지식의 민주화와 배움의 권리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