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읽기, 인간을 지키는 힘

- 리터러시 아카이브(Literacy Archive) 시리즈를 시작하며

by 해성 김수경

프롤로그


이 글은 「리터러시 아카이브(Literacy Archive)」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이다.

‘읽기’라는 오래된 행위가 AI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하는 인문적 여정이다.

지난 글 「AI 시대, 다시 읽기를 말하다」가 서문이었다면,

이번 글은 그 생각의 기반 위에서 시리즈의 방향과 철학을 선언하는 시작점이다.


AI 시대의 문턱에서, 우리는 ‘읽기’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정보의 속도는 인간의 사고보다 빠르고, 데이터의 양은 우리의 기억을 압도한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그 의미를 해석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다.


지난 글 「AI 시대, 다시 읽기를 말하다」에서 나는

‘읽기’가 인간의 존엄과 사유를 지키는 힘임을 이야기했다.

이번 글은 그 생각의 연장선 위에서,

‘리터러시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기록과 사유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며,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리터러시 아카이브’는 단순한 독서 시리즈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언어, 지식, 감정, 기억을 AI 시대에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기록의 시도다.

책과 미디어, 도서관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마음까지—

읽기의 모든 층위를 다시 탐구하고자 한다.



1. 나는 오랫동안 “읽기와 인간”에 대해 연구해 온 사람이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어린이 도서 선정부터 독서치료, 도서관 서비스, 평생학습까지

언제나 ‘사람과 책’ 경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구술문화, 문자문화, 영상문화가 한꺼번에 겹쳐지고,

문장은 점점 짧아지며, 정보는 넘쳐나지만

사유의 시간이 ‘즉각적 반응’에 잠식되고 있었다.

깊이 생각할 시간과 공간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이 시대는 그만큼 거대한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오랜 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아온 나는

이 변화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고 느꼈다.


“읽기”가 흔들리면, 인간이 흔들린다.

“언어”가 약해지면, 사유가 약해진다.

사유가 약해지면, 사람은 자신을 잃는다.


AI, 숏폼, 유튜브, 끊임없는 알림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생각의 근육”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2. AI 시대에 ‘읽기’는 사라질까?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이제 AI가 글을 대신 써주고, 영상과 음성이 글을 대체할 거야.”


하지만 나는 AI를 가까이서 쓰면 쓸수록 오히려 더 분명해졌다.

AI는 ‘읽는 인간’에게만 힘이 된다.


AI는 기본적으로 언어로 작동한다. AI는 거대한 언어학습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언어는 맥락과 의미로 이루어져 있다.

그 맥락을 이해하고 구별하고 비판하는 힘은 결국 읽기와 사유에서 나온다.


읽을 줄 아는 사람만이 AI와 협력할 수 있다.

AI가 던져주는 정보를 걸러내고, 비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AI가 제시하는 세계를 자신의 언어로 해석할 수 있다.


AI를 도구로 쓰지 못하면,

우리는 기술 안에서 ‘편리함을 소비하는 수동적 소비자’로 남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다시 읽기”를 말해야 하는 시대다.

읽기는 인간을 지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3. 리터러시아 아카이브를 시작하며

그래서, 나는 《리터러시 아카이브》를 시작한다.

이 글은 내가 새로 시작하는 〈리터러시 아카이브〉 시리즈의 첫 번째 기록이다.


나는 이 전환기의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터러시를

단순한 “국어 능력”이나 “스펙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AI 시대를 살아갈 힘을 기르는 새로운 문해력’

으로 다시 짚어보고 싶다.


단순히 책 읽기나 글쓰기의 수준을 넘어

인간의 표현, 창의성, 예술, AI 협업까지 확장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제시하고 자 한다.


# 시리즈 구성

이름하여 〈리터러시 아카이브〉,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세 권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권 《읽기의 힘: 인간을 지키는 리터러시》

첫 번째 이야기는 “읽기의 뿌리와 인간”에 대한 기록이다.

구술문화·문자문화·영상문화의 차이

깊이 읽기와 메타인지

문해력 저하와 생각의 빈자리

독서치료와 치유적 글쓰기

내가 그동안 연구실과 도서관, 강의실과 프로그램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느껴온 것들을

한 번 차분히 정리해보려 한다.


2권 《AI 예술매체 리터러시: 이미지·영상·소리로 다시 쓰는 읽기》

두 번째 이야기는 “읽기의 확장”에 관한 기록이다.

AI를 활용하면 글로만 표현되던 세계가 이미지, 영상, 음악, 목소리로 확장된다.

•읽은 것을 이미지로 그려보고

•문장을 영상으로 풀어보고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보고

•AI와 함께 새로운 형식으로 창작해 보는 것


나는 이것을 “예술매체표현 리터러시(Art-Media Expression Literacy)”라고 부르고 싶다.

읽기를 예술표현과 연결하고, AI를 통해 표현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다.

나 역시 현재 AI 이미지·영상·음악 도구들을 하나씩, 아주 천천히 배우는 중이다.

그래서 이 과정은 전문가의 설명이 아니라, 같이 배워가는 동료의 기록이 될 것이다.


3권 《미래 리터러시 교육과 도서관》

세 번째 이야기는 “배움의 공간과 시스템”에 대한 기록이다.

•AI 시대의 학습과 교육 패러다임

•생애주기별 리터러시 모델(어린이·청소년·성인·노년·다문화)

•도서관의 역할 변화, 사서의 새로운 전문성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 공공성, 정책


문헌정보학자로 살아오며 늘 품어왔던 질문들,

그리고 지방 사립대와 도서관, 평생교육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마주한 문제들을

차분히 풀어볼 생각이다.


# 브런치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

나는 오랫동안 대학 강의실, 도서관 강연장, 평생교육 프로그램 안에서

독서와 배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조금 더 넓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


•책을 읽고 싶지만 마음이 잘 안 따라주는 사람들

•자녀의 문해력과 스마트폰 사용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모들

•도서관과 학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과 사서들

•AI의 홍수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어른들


브런치는 나에게

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창구처럼 느껴진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게 흘려보내지는 않고,

전문성과 생활 사이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 앞으로의 이야기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나누려고 한다.


•AI 시대, 왜 ‘읽기’는 사라지면 안 되는가

•구술·문자·영상 문화의 차이와 충돌

•문장의 힘, 문해력, 사유의 회복

•독서치료와 치유적 글쓰기

•AI 예술매체표현과 새로운 창의성

•도서관의 미래, 사서의 새로운 역할

•생애주기별 리터러시 교육 모델

•기술 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법


이 시리즈의 제목을 〈리터러시 아카이브〉 라고 붙인 이유는

이 글들이 언젠가 하나의 “기록”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연구자이자 독서가,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건너왔는지 남기는 기록.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늦게 온 위로가 되고,

조금 다른 방향의 힌트가 되기를 바라며,

이 첫 글을 쓴다.


#AI시대 #읽기의힘 #읽는인간 #문해력 #리터러시 #사유의힘 #리터러시아카이브 #literacyarchive #리터러시아해성수경 #깊이읽기 #독서교육 #생각하는힘 #읽기와쓰기 #독서치료 #브런치글쓰기 #교육칼럼 #인문학 #인간과기술



다음 글 예고 — 리터러시 아카이브 #2

기술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서서히 약하게 만드는가?

AI·알고리즘·네트워크 속 인간의 감각과 사고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기술은 인간을 확장하는가, 대체하는가?"에서
‘기술과 인간 사유의 관계’를 함께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AI 시대, 융합형 리터러시로 인간과 기계의 화음을 그려가는 리터러시 연구자”

해성 김수경(海星 金水卿)/리터러시아 수경(literasia Sookyoung, Kim)

해성(海星)은 마리스텔라(maiesrella)라는 가톨릭본명을 한자로 쓴 것으로,

마리스텔라가 바다의 별이라는 의미처럼

별처럼 사람들에게 길을 비추는 존재를 지향하고자 한다.

‘리터러시아(Literasia)는 Literacy 와 Asia 의 결합어로,

지식의 민주화와 배움의 권리를 상징한다.




작가의 이전글AI 시대, 다시 읽기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