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후반 리터러시 교육 모델: 청년기에서 노년기까지

리터러시 아카이브 #19

by 해성 김수경

프롤로그


리터러시는 학교 교육에서 끝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성인이 된 이후 삶의 경험 속에서 더 깊어지고 확장된다.


청년기는 진로와 관계를 탐색하는 시기이며,

장년기는 가족과 사회 속에서 책임을 수행하는 시기이다.

노년기는 지난 삶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재구성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삶의 단계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읽고, 이해하고, 표현한다.

다만 그 대상이

교과서에서 삶 자체로 바뀔 뿐이다.


생애 후반 리터러시는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이 아니라

경험을 해석하고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1. 청년기 리터러시

정체성과 세계를 탐색하는 읽기


청년기는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직업을 탐색하고

사랑과 관계를 경험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리터러시는

단순히 책을 읽는 능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를 읽는 능력으로 확장된다.


여행, 다양한 경험, 사회 참여 등을 통해

청년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 경험을 다시 글과 이야기, 영상과

기록으로 재구성한다.


초급 : 기초 리터러시

다양한 분야 독서 확대

직업 탐색 독서

여행 및 체험 기록 쓰기

자기 성찰 글쓰기

심화 : 융합 표현 리터러시

여행 기록 콘텐츠 제작

경험 기반 에세이 쓰기

영상·사진·글·음악을 결합한 예술매체 표현 활동

사회 문제를 탐구하는 글쓰기


청년기의 리터러시는

세계를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2. 장년기 리터러시

책임과 성찰의 읽기


장년기는 개인의 삶이

가족과 사회 속에서 확장되는 시기이다.


부모로서 자녀를 교육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수행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 시기 리터러시는

지식을 습득하는 활동을 넘어

삶을 정리하고 방향을 찾는 과정이 된다.


초급 : 기초 리터러시

자녀 교육 관련 독서

부모 역할 성찰 글쓰기

직업 역량 강화 독서

인생 이모작 준비 학습

심화 : 융합 표현 리터러시

인생 경험 기록하기

가족 이야기 아카이빙

지역사회 참여 활동 기록

사회 문제 토론 및 글쓰기


장년기의 리터러시는

개인의 삶을 넘어

공동체와 연결되는 읽기라고 할 수 있다.


3. 노년기 리터러시

회고와 통합의 읽기


노년기에 이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은퇴 이후의 삶을 받아들이고

지난 시간을 정리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 시기 리터러시는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치유의 과정이 된다.


초급 : 기초 리터러시

회고록 읽기

삶의 기록 글쓰기

건강과 노년 생활 관련 독서

일상 기록 활동

심화 : 융합 표현 리터러시

생애 이야기 기록

구술 기록 아카이브

세대 간 이야기 나누기

공동체 문화 활동 참여


노년기의 리터러시는

지식을 위한 읽기가 아니라

삶을 통합하는 읽기라고 할 수 있다.


4. 1인 가구 시대의 리터러시


오늘날 사회에서는

청년기 이후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혼과 미혼, 이별과 사별,

그리고 노년기 독거 생활 등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고독과 사회적 고립이다.


읽기와 글쓰기, 대화와 표현 활동은

이러한 고립을 극복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도서관과 평생교육 기관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리터러시는 결국

지식을 얻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5. 도서관 실천사례

책으로 떠나는 마음 여행 : 챔프북 하브루타 챌린지」



「책으로 떠나는 마음 여행 : 챔프북 하브루타 챌린지」포스터


이러한 생애 후반 리터러시는 도서관과 평생학습 현장에서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될 수 있다.

창원 용지평생학습센터 작은도서관에서는

2025년 ‘지혜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책으로 떠나는 마음 여행 : 챔프북 하브루타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기 이후의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주제—사랑, 가족관계, 감정 이해, 대인관계, 도전, 나이듦, 용서, 죽음—를

다루었다.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인 서천석의 《 마음 읽는 시간》에서

매주 주제에 맞는 글을 3-4편 선정하여 프로그램 중에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단순한 독서 모임이 아니라

읽기–질문–대화–성찰–표현의 과정을 반복하는

리터러시 프로그램으로 설계하였다.

12주 동안 참여자들은 매주 관련 주제의 글을 읽으며 스스로 성찰하고

관련 그림책을 읽고 소개하기도 하며

또한 주제 관련 시를 낭독, 노래를 듣기도 하며

예술적 경험도 하고,

하브루타 방식의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프로그램에서 다룬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자아 발견

사랑과 관계

가족과 대인관계

감정 이해와 표현

도전과 삶의 의미

나이듦과 용서

죽음과 삶의 태도


참여자들은 책 속 이야기와 자신의 삶을 연결하며

각자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특히 하브루타 질문 만들기와 대화 활동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정리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청년기 이후 삶에서 중요한

관계 리터러시, 감정 리터러시,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성찰 리터러시로 이어진다.


에필로그


생애주기별 리터러시를 살펴보면

읽기의 의미는 삶의 단계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어린 시절에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읽고,


청년기에는

자신을 찾기 위해 읽으며,


장년기에는

삶의 책임을 성찰하기 위해 읽는다.


그리고 노년기에 이르면

읽기는 지난 삶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된다.


이처럼 리터러시는

삶의 전 과정을 따라 함께 성장하는 능력이며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삶의 기술이다.




다음 글 예고


지금까지 두 편의 글을 통해

성장기 리터러시 (#18)

생애 후반 리터러시 (#19)를 살펴보았다.


생애주기 리터러시 교육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공간과 환경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다음 글에서는

리터러시 아카이브 #20

도서관과 리터러시 생태계

를 통해

도서관이 어떻게 생애주기 리터러시를 연결하는

문화적 기반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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