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 교육정책의 전환: 학교를 넘어 사회로

리터러시 아카이브 #21

by 해성 김수경

프롤로그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문해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교육기관에서는

기초학력 지원 정책을 통해

읽기와 쓰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도 다양한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분명 의미 있는 노력이다.


그러나 리터러시 교육이

학교 중심의 기초학력 정책에만 집중될 경우

몇 가지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학교 밖에 있는 다양한 계층이

리터러시 교육에서 소외될 수 있다.

둘째, 리터러시가

학습 능력 향상이라는 목적에만 집중되면서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축소될 수 있다.


앞선 글(#20)에서 살펴본 것처럼

리터러시는 개인의 학습 능력을 넘어

사회적 경험 속에서 형성되는 능력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리터러시 교육 정책은

학교 중심의 기초학력 정책을 넘어

전 국민, 전 계층, 전 생애를 아우르는

사회적 리터러시 정책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1. 학교 중심 리터러시 정책의 한계


현재 리터러시 교육 정책은

대체로 학교 교육과 기초학력 지원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학습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리터러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리터러시는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경험 속에서 계속 확장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과 성인, 노년층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 정책은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리터러시는

한 시기에 완성되는 능력이 아니라

생애 전 과정에서 형성되는 능력이다.

따라서 리터러시 교육 역시

학교 교육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학습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2. 기술 중심 리터러시 교육의 한계


최근 사회에서는

디지털리터러시와 AI리터러시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과 평생교육기관에서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나

키오스크 사용법 교육,

대중적 AI 활용 교육 등이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데 분명 필요한 교육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이

리터러시 교육의 중심이 되는 경우

또 다른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 활용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며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정보활용교육

디지털리터러시

AI리터러시


이러한 개념들은

기술 발전에 따라 등장한 중요한 교육 영역이지만

리터러시를 기술 활용 능력으로만 이해하게 만들 위험도 있다.


앞으로의 리터러시 교육은

기술 중심의 접근을 넘어

내용과 매체, 윤리와 사고를 통합한 교육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3. 도서관 기반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를 조직하고 제공하는 기관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돕는

대표적인 공공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공공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리터러시 교육의 중심 기관이 될 수 있다.


영유아기에는

그림책 읽기와 이야기 활동이 이루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독서와 토론 활동이 이루어진다.

성인에게는

인문학 강좌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노년기에는

삶을 기록하고 나누는 문화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도서관은

사람의 삶의 단계에 따라

다양한 리터러시 경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읽기

대화

토론

표현

기록


이러한 활동이 연결될 때

리터러시는 살아 있는 경험이 된다.

도서관은 이러한 경험이 지속될 수 있는

사회적 리터러시 생태계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다.


4. 문헌정보학과 리터러시 교육의 과제


리터러시 교육이

사회적 교육 체계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체계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문헌정보학 분야에서도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서 양성 교육과정에서도

독서교육과 리터러시 교육을 연계한

교육과정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도서관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각 도서관의 이용자 특성에 맞는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AI 기술의 발전은

정보 접근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문헌정보학 분야에도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도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5. 미래 리터러시 교육 정책의 방향


앞으로의 리터러시 교육 정책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첫째

리터러시 교육을

학교 중심 정책에서

사회적 리터러시 정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생애주기별 리터러시 교육 체계를

국가 정책 차원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리터러시 교육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넷째

리터러시 교육을

기술 중심 교육이 아니라

읽기·이해·표현이 통합된 교육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리터러시는

단순한 학습 능력이 아니라

민주사회 시민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문화 역량이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이 글에서 제안한 리터러시 교육 정책은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읽기와 대화, 토론과 표현의 경험을

사회 전체의 학습 환경 속에서

다시 연결하는 일에 가깝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리터러시는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능력이다.

따라서 리터러시 교육 역시

학교 교육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경험이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리터러시 문화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논의한 리터러시 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과 실천 모델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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