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못할 장애물이 아닌 신체적 장애(세종)

장애를 이겨낸 위인

by 이진행 작가

27명 조선왕 중 백성을 사랑으로 통치한 왕은 누구인지 다들 알 것이다. 바로 4대 왕인 세종대왕이다.(아하 ‘세종’이라 표기한다.) 세종은 조선 최고의 성군이라 일컬어진다. 세종이 편찬한 《훈민정음》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내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수비니겨 날로쓰매

편아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훈민정음 서문 중>


왜 이 구절을 말하는 걸까? 세종은 향년 5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조선의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에 안정된 기틀을 잡아 놓았던 왕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기틀을 잡아 놓은 왕이지만 세종은 여러 질병으로 고생하였다. 그리고 시각장애를 입었던 왕이었다는 것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세종 24년(1442) 6월 16일조 실록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내가 근년 이래로 소갈증과 풍습병을 앓게 되어 모든 정사가 예전과 같지 못한데, 온천에서 목욕한 이후에는 소갈증과 풍습병이 조금 나은 것 같다.“


소갈증과 풍습병을 시달리던 세종은 온천욕을 통해 치료를 하면서 정사에 매진했다. 그 후 세종은 두 눈이 흐릿해지면서 음침하고 어두운 곳은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걷기가 어려워진다. 세종은 책을 밤낮으로 놓지 않고 보기를 즐겨하여서 책을 많이 보아 생긴 안과 질병으로 생각했다. 세종의 증상은 현대의학으로 보면 ‘저시력에 의한 시각장애’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세종에게 신하들은 온천욕으로 효력을 보았다는 사례를 전하며 온천욕을 청한다. 하지만 세종은 농사철에 온천욕을 가면 백성들이 번거롭다고 허락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불편함에 앞서 백성의 삶을 염려했다. 배려를 하는 세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재차 요구하는 신하들 청에 세종은 결국 온천행을 허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에 대한 애정은 잊지 않는다. 백성에 대한 애정은 복지정책으로 이어진다. 장애를 통해 백성 삶을 읽었다.


장애인이 장애로 인해 활동하기 어려운 신체적 활동인 개인위생관리, 신체기능유지 및 증진, 식사도움, 실내이동 등을 도와주고 지원하는 ‘활동보조인 제도’라는 것이 있다. 세종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 업적이 있다. 자신의 장애로 인해 복지정책을 실시한 세종은 ‘활동보조인 제도’를 이때부터 실시를 하고 있었다.

실록에 보면 당시 장애인에 해당하는 ‘독질, 페질, 잔질자’에게 장정 한명(오늘날 ‘활동보조인’을 의미한다고 봄)을 주어 봉양하도록 명한다. 장정이 없는 경우에는 나라에서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처럼 세심하게 복지정책을 펼쳐 나간다.



신하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에게 벼슬을 계수한다. 장애인에게 벼슬을 주는 것은 그들의 공에 대한 정당한 대우임을 밝힌다.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자신의 장애를 통해서 백성들 삶을 읽은 세종은 애민군주라 할 수 있다.



세종 이야기는 현대 복지정책에 경종을 울린다. 자신의 입은 장애로 인해 다른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장애인들이 많다. 그들은 정계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사회로 나가서 복지정책 개선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 것을 보면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사람은 자신이 겪어 봐야 같은 상황인 사람들이 보이나 보다. 장애인들도 다른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다. 함께 함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고 더 나아가 비장애인들과 연대를 위해 노력한다. 길을 가다가 수동휠체어를 힘들게 끌면서 올라가고 있는 장애인들을 보면 도와준다. 그런데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 먼저 물어본다.


”제가 밀어드려도 될까요?


상대방이 동의하면 그때 도와준다. 여기서 장애인을 대하는 팁을 하나 알려 주겠다.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때에는 먼저 도움을 줘도 되는지 물어봐야 한다. 그냥 아무런 말없이 도움을 주면 장애인은 당황해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나 혼자 할 수 있는데......‘


도움을 먼저 주는데 거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먼저 도움을 줘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장애인에게는 좋다.


세종이 장애인에 대한 정책을 실시한 배경에는 자신의 시작장애로 인한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이 어려운 백성들, 장애로 인한 삶을 하루하루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었다. 장애를 입지 않았어도 세종은 백성들 삶을 돌아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신하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 굽히지 않는 의지가 장애인을 관직에 고용하게 했다. 그 당시보다 나아졌지만 현대 복지정책은 아직도 나아갈 길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더 많이 달라져야 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장애인만이 아닌 비장애인도 함께 앞장섰으면 한다.



신체적 장애가 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니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세종이 그런 삶을 살았고 그런 정책을 만들어 실시했다. 세종이야말로 진정 백성을 사랑했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왕이 있었음이 무한 감사하다.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이런 사람을 리더로 본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다가가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주는 자”

세종이야말로 이런 모습을 보여준 진정한 왕이다. 자신의 불편함을 원망한 왕이 아닌 불편한 백성들의 삶을 돌아본 세종은 위대한 군주이다.


1111111.jpg 세종대왕

- 위 글은 앞으로 나올 세번째 책 원도중 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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