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메리카노 Apr 14. 2022

JFK8 (2/3)

미국의 노동조합

때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상이 멈춰버린 바로 그때였다.


바로 앞에 쓴 "JFK8 (1/3)" 글을 한 줄로 줄이면 결국 저 얘기다. 오늘은 샛길로 안 새고 바로 이어간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크리스티안 스몰스와 데릭 팔머도 2년 전 우리 모두가 그랬듯 한가하게 이것저것 생각할 새가 없었을 거다. 이들의 기억 속에 2020년 3월은 그저 옳다고 믿는 것에 모든 걸 걸고 정신없이 싸우기 시작한 때로 남아있을 테니까.


마트에서 본 장보기 대행 긱 노동자들, 영화 촬영 세트장처럼 텅 빈 도로 위를 승객 없이 텅 빈 채 달리는 버스를 운전하던 버스 기사들, 땅 아래서 마찬가지로 승객이 눈에 띄게 준 열차를 운전하던 지하철 기관사들, (재택근무가 가능했던 사무직 노동자와 달리) 일터로 나와야만 했던 경비원, 청소 노동자들, 또 병원에서 일하는 많은 의사, 간호사, 간병 노동자, 사회복지사들, 경찰, 소방관, 구급대원 등.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무서워도 업무를 집으로 가져갈 수 없던 이들 대부분은 도시를 굴리는 필수 노동자였다. 두 눈으로 지켜본 곳은 뉴욕 뿐이지만, 다른 도시라고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재택근무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던 이들의 노동이 소중하지 않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다만 이들은 바이러스에 노출이 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운이 좋았다. 특히 미국에선 더 그랬다. 누차 말하지만, 3월 뉴욕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마스크가 있어도 괜히 나만 쓰고 다니다가 (피부색 때문에) 공격의 타겟이 될까 봐 두려워서 잘 못 쓰고 다녔을 것 같기도 하다. 또 병원비, 약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미국이다. 자연히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잘 가지를 않고, 병원 문턱은 그만큼 높다. 초기 방역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탓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됐던 이들은 그래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재택근무라는 선택지가 없다는 점은 같았지만, 마트나 도로 위, 병원처럼 일터가 일반 시민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인 필수 노동자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게 JFK8 같은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었다. 아마존이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면 이들이 필수 노동자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흔히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같은 두루뭉술한 개념을 떠올리며, 아마존 정도 되는 회사의 물류창고는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돼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직접 하지 않으면 물건을 모아 분류하고 다시 배송지에 맞춰 정렬해 내보내는 공정 자체가 멈추기 일쑤다. 오히려 단계마다 사람이 꼭 있어야 하는 일 투성이다. 그래서 아마존은 물류창고에 어마어마한 인력을 채용해왔고, 그들은 2m 사회적 거리두기가 원체 불가능할 만큼 다닥다닥 붙어서 일한다. 스몰스는 "shoulder to shoulder"라고 표현했다.

아마존의 배송이 삐걱이면 벌어질 일을 마켓컬리에서 배송한 신선한 리코타 치즈와 유기농 요거트로 아침을 먹지 못해 아쉬운 일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된다. 미국은 특히 땅덩이가 넓다 보니 장기 복용하는 약을 아마존 (또는 우편)으로 배달해 받는 사람들이 꽤 많다. 치즈나 요거트야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약은 거르면 큰일 난다. 배송, 물류,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미국에서 주문한 다음날 혹은 이틀 안에 대부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던 아마존 프라임 회원제 서비스는 가히 신세계였다. 총알이든 로켓이든 새벽이든 빠른 배송에 필요한 수식어를 다 붙여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만큼의 혁신이었다. 그런데 팬데믹 초기,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던 필수 노동자들이 줄줄이 일을 그만뒀다. 바이러스에 걸려서 일터에 나올 수 없게 된 사람도 많았고, 동료 노동자가 쓰러지는데도 별 조처 없이 꾸물거리는 아마존에 실망하고 분노한 노동자들이 조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아마존이 자랑하던 프라임 배송의 역사에는 오점이 남았다. 급기야 아마존은 필수 제품을 제외한 많은 품목의 배송 예정일을 죄다 물음표로 바꿔놓았다. 2월 어느 날, 동네 약국, 편의점을 다 뒤져도 끝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나는 아마존에서 (지금은 흔해져서 한두 번 쓰고 버리는) 수술방 마스크 50장을 $25 정도에 주문했다. 마스크 구하기는 계속 하늘의 별따기였고, 손 세정제도 열쇠고리에 달고 다닐 만한 작은 병에 담긴 제품을 한 사람이 하나씩만 살 수 있었다. 미국에서 배급제라니!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어쨌든 한 장에 50센트, 약 600원이면 영영 배송 못 받아도 대단한 손해는 아닐 테니 돈 버리는 셈 치고 주문했었다. 한동안 주문한 사실조차 잊고 지냈는데, 4월 초 어느 날 마스크가 배송됐다. 40일 넘게 걸리는 프라임 배송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것 같다.

도표에 나오는 것보다 내가 주문한 마스크는 훨씬 더 오래 걸려서 배송됐다.


그렇게 중요한 물류창고에서 일하던 필수 노동자 크리스 스몰스는 2020년 3월 30일 아마존에서 해고당한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에 관해 스몰스와 아마존 측의 설명이 사뭇 다르긴 하지만, 그때 있었던 일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앞의 글 제목에 배경으로 쓴 이 사진이다.

스몰스가 든 팻말에는 "우리의 건강도 똑같이 소중하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스펜서 플랫(Spencer Platt) / 게티 이미지

앞서 예로 든 두 부류 가운데 스몰스는 대책 없는 아마존에 분노해 조업을 거부한 쪽이다. 스몰스는 이름도 이제 갓 만들어진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했는데, 방역에 신경 쓰기는커녕 노동자가 쓰러지는데도 별 조치를 취하지 않는 회사에 항의하고자 동료들을 규합해 조업 중단(walk out)을 벌인다. 규합, 조업 중단 같은 단어를 쓰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는데, 자세한 내막은 데일리 팟캐스트에서 직접 한 인터뷰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다음 편에 직접 스몰스의 말을 소개하는 걸로 대신하려 한다.

아무튼 스몰스와 동료 노동자이자 절친이기도 했던 팔머를 비롯해 노동자들의 요구는 간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일터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니, 방역 당국이 권고하는 대로 2주 동안 물류창고를 폐쇄하고 건물 전체를 철저히 소독한 뒤 다시 문을 열자는 것이었다. 사측은 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했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나와서 계속 일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발송됐다. 주문이 늦어지고 고객의 항의가 빗발치자, 베조스는 어쩌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숫자나 시장 점유율이 내려갈까 전전긍긍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스몰스가 주도한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조업 중단은 언론에 보도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튿날 스몰스는 해고당했다. 아마존이 든 해고 사유는 방역 수칙 위반이었다. 스몰스가 앞서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으므로, 집에서 자가 격리하라고 지시했는데 회사의 지시를 어기고 출근했다는 것이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노동자를 위험하게 출근시킨 아마존은 당연히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 세상에 누가 감히 아마존을 처벌할 수 있겠는가?

여러모로 부당 해고로 볼 소지가 있는 결정이었지만, 사실 애플, 구글 등과 시가총액 수위를 다투는 아마존의 노동 체계에선 이런 식의 해고 또는 해고 전에 알아서 노동자가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흔했다. 플랫폼 경제의 거인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의 일자리는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를 뽑는 경영, 관리직은 연봉은 물론 각종 혜택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고용한 직원 숫자로 보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창고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겨우 만족하는 시급에 일할 사람으로 채운다. 

물류창고에서 일을 시작하면 경력을 쌓아도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2년 고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법이 생기자 2년 뒤에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사람을 뽑거나 다시 비정규직으로 2년을 채용하는 식의 꼼수를 쓴 것이 연상된다.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이직률은 매우 높고, 근속 년수는 경영, 관리직보다 훨씬 낮다. 아마존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계 부품을 갈아 끼우듯 새로운 사람을 채워 넣는다. 미국 전자 상거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의 독점 기업으로 성장하는 내내 아마존은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끝없이 충원하고, 끝없이 내보내고, 또다시 채우기를 반복했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아마존 내부 문서를 보면, 아마존은 많은 미국 기업이 쓰는 "노조 와해 전략"을 충실히 따랐다. 스몰스를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를 망치는 원흉으로 몰아세우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스몰스는 방역 지침을 어겨 해고됐지만, 스몰스와 늘 이야기를 나눈 밀접 접촉자 팔머는 구두 경고만 받고 끝이었다. 이 와중에 한 경영진이 스몰스를 가리켜 "멍청하고 사려 깊지 못하다"고 깎아내린 이메일이 노동자 수천 명에게 발송되는 사고도 있었다. 스몰스는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마존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는다. 노동조합을 세우기로 한 거다.


스몰스와 팔머가 노조를 만들겠다며 돈키호테 같은 싸움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앨라바마주 베시머(Bessemer, AL)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도 노조를 만들기로 하고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관계위원회(NLRB, 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에 신고했다. 아마존 동료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의 물류창고를 돌던 스몰스와 팔머는 베시머로 달려간다. 그런데 투표에서 노조를 세우는 데 찬성하는 표가 과반이 나오면 전국 규모 산별 노조 산하로 들어가기로 한 베시머 물류창고의 노동자들은 스몰스와 팔머의 지지 방문을 정중히 거절했다. 노동자들이 노조 만들다가 회사에 찍혀 해고당한 스몰스를 보면 노동조합을 부정적으로 생각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일리 있는 우려이긴 했으나 스몰스와 팔머는 베시머 노동자들이 노조를 세우는 데 실패한 이유를 현장을 외면하고 탁상공론을 거쳐 표 싸움에 몰골한 데서 찾았다.

* 지난해 치른 노조 설립 찬반 투표에서는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노동관계위원회는 투표 과정에 사측이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재투표를 명령했다. 지난달 치른 재투표에서 찬성표와 반대표 사이의 표 차이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는데, 노동조합을 찬성하는 쪽에서 이번에도 사측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며 노동관계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스몰스는 자기가 보기에 베시머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잘못했던 것들을 전부 다 반면교사로 삼아 완전히 다른 전략을 택했다. 전국 단위 산별 노조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노동조합인 아마존 노동조합(ALU, Amazon Labor Union)을 세우기로 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돈 150달러로 월마트에 가서 싸구려 간이 책상 두 개, 의자 네 개를 산 다음에 JFK8 노동자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1년 가까이 노숙하며 동료 노동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마음을 얻어 지난주 골리앗을 무너뜨린 2022년 올해의 다윗이 되었다.

이번 투표를 승리라고 규정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당장 아마존은 이번 투표가 잘못된 이유를 25가지나 들며 이의를 제기했다.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OECD 회원국 안에서도 노조 조직률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그 자체로 뭐가 좋고 나쁘고를 따질 사안은 아니지만, 노동조합이 "기업의 근간을 흔들고 주주의 이익을 갉아먹지 못하게" 막는 전략이나 지침서가 대단히 잘 갖춰진 편이다. 아마존도 노조의 결성을 막는 데 특화된 컨설턴트들을 수십만 달러를 주고 고용했다고 한다. 설사 투표 결과를 무산시키려는 아마존의 계획이 틀어져 노조가 간판을 달고 사무실을 열더라도 단체 협약을 만들지 못한다면 노동조합은 끝내 제 구실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구직난보다 구인난이 심해졌고, 노동자의 협상력이 사용자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데 주목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노조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앞으로 미국의 노사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파편적인 관찰들만 있을 뿐 실제 데이터가 쌓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존 노동조합의 싸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어떤 결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중요한 건 "세상에서 최고로 고객을 생각하는 기업"을 사명으로 삼는 아마존이 고객의 요구를 이뤄주는 풀필먼트 센터(Fullfilment Center, 아마존 물류창고의 다른 이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묵살했다는 점이다. 베조스가 만든 물류 오퍼레이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혁신적인 알고리듬이나 최첨단 기술이 아니다. 그보다 물류창고 노동자들을 기계 부품처럼 갈아 끼워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역설적으로 아마존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과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길은 다를 수 있다. 아마존 노동조합의 싸움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아마존이 지금의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길은 노동자를 기계 부품이 아니라 사람으로 대하는 데 있다. 노조가 생긴다고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 특히 아마존 같은 회사는 거의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고 계속 막대한 이윤을 낼 거다. 고객을 위하는 만큼만 기업의 사명을 달성해주는 노동자를 생각한다면, 아마존은 노사관계에서도 진정 혁신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다. 


다음 글 JFK8 (3/3)은 앞서 예고한 대로 뉴욕타임스 데일리의 스몰스/팔머 인터뷰 가운데 인상적인 구절들을 추려볼 생각이다. 이번 사건의 개요와 흐름을 우리말로 읽고 싶은 분은 경향신문 기사가 정리를 잘해놓았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이번 노동조합 찬반 투표를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와 데일리 팟캐스트의 퀄리티가 특히 뛰어나서 바이라인을 보니 조디 칸터(Jodi Kantor)라는 이름이 있었다. 누구더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아! 생각해 보니 할리우드의 제왕과도 같은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삶이 실은 온갖 성범죄로 얼룩졌다는 사실을 낱낱이 고발한 책 "그녀가 말했다(She Said)"로 퓰리처상도 받은 기자다. 정말 훌륭한 기자 많지만, 믿고 보는 네임드 기자인데, 팟캐스트에서 스몰스와 팔머의 인터뷰 중간에 배경 설명해주는 걸 들어보니, 역시 말도 잘한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칸터 기자의 설명도 이번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은 곁들여볼 생각이다. 아마 칸터 기자가 한 말은 토씨 하나 안 흘리고 다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JFK8 (1/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