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마지막 여정

10년간의 공부방을 마무리하며

by 잉글맘

제10화. 마지막 여정

10년간의 공부방을 마무리하며


2023년 12월 22일. 이제는 정말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사교육 시장에 직접 뛰어든 순간부터 영국으로 터전을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정든 공부방을 닫기로 결정하기까지 지난 10여 년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공부방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그에 따라 점점 인기가 많아지면서 대기자들도 감당하기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러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닥치면서 3개월 동안 공부방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아이들 숙제체크를 해주었고, 2년 동안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하던 어려움도 있었다. 공부방을 다니던 아이들은 대부분이 초등 6년을 우리와 함께 보내다가 졸업을 했다. 형제를 모두 공부방에 보내주신 학부모님들은 10년을 우리와 함께 보냈다.


수많은 편지와 선물들, 직접 얼굴을 보러 오셔서 감사인사를 해주신 학부모님들. 어찌 그 순간들을 잊을 수 있을까? 우리는 공부방을 통해 아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싶었고, 아이들이 영어를 행복하게 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공부방 사업이 이렇게 잘 되는데 왜 학원으로 확장해서 나가지 않으세요? 라문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었다. 사실 유혹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돈을 더 벌 수 있다는데 욕심이 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공부방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편과 나는 한영이가 성장할 때까지 일이 우선이 아닌 가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근무시간을 정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가 집으로 오는 6시면 수업을 마무리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시간을 보냈다.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꼼꼼한 성격이다. 학원으로 확장했을 때 나는 딸을 제대로 케어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또 수업 퀄리티나 밀착 관리유지를 어느 선에서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도 했었다. 결론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저처럼 늦은 나이에 결혼과 출산을 하는 분들이 육아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기 힘들 때,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집에서 할 수 있는 공부방 창업을 나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미 사교육 시장에 포화상태고 아이들의 인원이 점차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걱정이 들 수도 있다. 학부모님들은 여전히 믿고 보낼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어 하신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비밀은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


결국, 나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브랜딩의 첫 번째 여정이다.


이제 한영이네 영어공부방의 문은 닫혔지만, 내가 배우고 쌓은 경험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하려고 한다. 이 글들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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