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나만의 특별 노하우

나의 강력한 무기는?

by 잉글맘

제9화. 나만의 특별 노하우

나의 강력한 무기는?


공부방 창업을 원하는 당신

혹은 공부방 운영을 하고 계시는 당신이라면 이 질문에 한 문장으로 대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당신의 강력한 무기는 무엇입니까?


나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특히 딸아이를 놓고 나서 인간관계, 기질. 성향, 애착 등에 대해서 특히 관심이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를 읽거나, 영상을 보면서 틈틈이 공부를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든 생각은 왜 한국에서 영어교육 방식은 대부분 비슷한 한 방향으로 가는지 궁금해졌다. 보통 파닉스(글자)를 떼고, 원서 글을 읽고 단어 쓰기를 하며 문법형식의 문제들을 푸는 과정이다.


영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한영이.

어릴 적부터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사용하면서 컸기 때문에 7살 때까지는 두 개 언어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하지 못했다. 특히 아빠가 한국어를 잘했기 때문에 영어로 아빠가 말하면, 한영이는 대부분 한국어로 대답을 했다. 한영이가 6살 때 영국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을 때, 물 좀 주세요!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그 당시 두 언어의 차이를 몰랐던 한영이는 두 분이 알아듣지 못하자,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더 큰 목소리로 water, please!라고 말한 웃긴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는 그 상황이 웃겼지만, 한영이 혼자 왜 두 분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지 답답해하는 눈치였다. 언어에 있어서 말히고 듣기에서 뛰어났지만, 쓰기와 읽기에서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아 천천히 파닉스를 시작했다. 11살인 한영이는 아직도 스펠링을 제일 힘들어한다.

워낙 실수하는 걸 싫어하는 성향이라 쉬운 것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글자에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사실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 것 같아 남편과 내가 많이 답답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이 글자에 특히 느린데 우리의 조급함으로 인해 아이에게 심한 부담을 준다면 학업에 흥미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컸기에 우리는 아이의 느린 속도에 맞춰 학습을 시키고 있다.

각자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언어적 기질이 있다.

내가 공부방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4개의 영역 중에서 모든 영역을 잘하는 경우는 정말 극소수였고, 대부분이 말하기. 듣기가 강점인 아이들과 쓰기, 읽기가 강점인 아이들. 이렇게 대부분 2개의 부류로 나뉘어졌다.


공부방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때, 제일 먼저 레벨테스트를 진행했다. 요즘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레벨테스트를 받기 위해서 과외지도를 받는다고 한다. 어려운 문제들을 내서 수준이 높은 아이들을 학원에 등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레벨테스트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유, 아동기의 아이들은 성장.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로 발견되지 않은 잠재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현재를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손을 잡아주고 스스로 일어나 걸어나아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레벨테스트는 실력평가를 하는 장이 아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적 성향을 파낙 하여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주면 좋겠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들의 강점을 중심으로 영어방법을 택하면 자신감이 더욱 생길 수 있고, 약점은 최대한 천천히 가도록 해야 한다.

동기부여가 약한 아이들이 계속 영어시험에서 실패만 경험하게 된다면 얼마나 가혹한가. 평생 영어를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어릴 적 영어와의 긍정적 관계형성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한영이네 공부방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1대 1 언어코칭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언어적 기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가 큰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4개 영역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에서 아이들이 어떤 영역에 좀 더 자신감을 보이고 잘하는지를 구분했었다. 주로 말하기, 듣기와 읽기, 쓰기의 영역 2개로 나누었다.

예를 들면 듣고 말하기 영역에서는 텍스트를 보지 않고, 들리는 데로 따라 하기를 통해 몇 개의 단어를 따라 할 수 있는지, 억양과 발음, 연음을 자연스럽게 말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의견으로 확장해 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였다. 읽고 쓰기 영역에서는 글을 정확한 발음과 강세로 읽는지, 글의 내용 및 단어의 의미를 질문해서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파악하고, 단어 쓰기에서 파닉스의 규칙을 잘 알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아이들을 세심히 관찰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것은 비슷한 성향의 아이라도 시기에 따라, 학습 내용에 따라 선호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말하기가 강점이었던 아이가 어느 순간 글쓰기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거나, 읽기를 힘들어하던 아이가 갑자기 책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변화의 타이밍이 찾아올 때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면서 학부모님과 소통을 했다. 그때 학부모님과 소통을 할 때는 그간 관찰을 하면서 메모를 해두었던 내용들을 말씀드리면서 앞으로의 계획도 제안을 드렸다. 학습의 양을 늘려도 되는 상황이라면 숙제를 좀 더 내겠다던지, 쓰기가 약한 친구들에게는 집에서 복습을 좀 더 부탁을 드린다던지..


결국 진정한 1대 1 언어코칭이란 단순히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 한 아이의 고유한 언어적 DNA를 읽어내고 그에 맞는 학습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공부방만의 특별함이자, 아이들이 영어와 평생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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