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의 불빛이 바뀌는 순간.
봄날,
날리는 꽃가루에 눈을 찌푸리는 순간.
무더운 여름날,
땀에 코끝으로 내려간 안경을 올려 쓰는 순간.
가을비에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나뭇잎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이내, 눈이 내리고 눈꽃 하나가
손바닥에 내려앉아 녹아버리는 순간
그리고 또다시
건널목의 불빛이 바뀌었다
그렇게 당신은 나에게 왔고,
그렇게 당신은 나로부터 갔다.
그러니 혹여나 남아있을 슬픔 또한
그 정도의 순간 정도이길 바란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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