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생각이 나서
그때 기억이 나서
그것들을 지우려
집 앞 조용한 펍에 들어가
오늘만큼은 쓰게 느껴질 흑맥주 한잔을 마신다.
그리곤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No.1 Prelude 를 신청한다.
기억을 떨치기 위해 결국
기억의 노래를 신청하고
기억의 사이사이를 들여다본다.
너와 내가 앉았던 테이블 사이를
의자와 의자 사이를
무릎과 무릎 사이를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그러던 사이
너는 어느새 내 앞에 와 앉아있구나.
그렇게 음악이 끝나고
쓸 것 같던 흑맥주도 어느새 비워져 있다.
새벽 2시 반.
익숙한 가로등불 아래를 지나는데
아직 비워내지 못한 그리움들이 기억난다.
하지 못한 말들이 아직 입안 가득 남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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