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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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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촬영감독 Mar 08. 2017

익숙한 가로등불 아래

그때 생각이 나서

그때 기억이 나서


그것들을 지우려

집 앞 조용한 펍에 들어가

오늘만큼은 쓰게 느껴질 흑맥주 한잔을 마신다.


그리곤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No.1 Prelude 를 신청한다.


기억을 떨치기 위해 결국

기억의 노래를 신청하고

기억의 사이사이를 들여다본다.


너와 내가 앉았던 테이블 사이를

의자와 의자 사이를

무릎과 무릎 사이를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그러던 사이

너는 어느새 내 앞에 와 앉아있구나.


그렇게 음악이 끝나고

쓸 것 같던 흑맥주도 어느새 비워져 있다.



새벽 2시 반.

익숙한 가로등불 아래를 지나는데

아직 비워내지 못한 그리움들이 기억난다.

하지 못한 말들이 아직 입안 가득 남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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