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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인호 Aug 07. 2024

들어가는 말: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


'자기 계발서' 또는 '전문 분야 서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책의 형태가 있다. 하나의 핵심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사례를 예시로 드는 형태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구조를 띈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때로 어떤 책은 내용이 10페이지 안에 담길 정도로 매우 단순한데, 나머지 100 페이지 이상이 전부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와 사례들로만 채워져 있는 경우가 있다. ‘주장 – 사례 A– 사례 B-...’ 이 경우 전문 서적인지 사례집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와 근거는 이제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직접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례들은 생략한다. 쓸데없이 글의 양만 방대해질 뿐이다. 또 한 편으로, 이 글은 애초에 누군가를 설득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주관적이고 편향적일 것이다. 판단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다.


이 책은 지난 1년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을 모아놓은 것으로, 지난 6년간 디자인&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겪은 일들과 고충, 산업과 세상을 향한 일종의 분노와 분출(?)이 담겨있다. 글의 형태는 에세이와 칼럼 사이의 중간 성격을 띄고 있으며, 지극히 단호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내면의 목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을 때, 그야말로 토해내듯이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희석되거나 차분히 가라앉은 생각 역시 매우 많지만, 당시의 분출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이라 생각하고 표현 방식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다소 눈이 찌푸려지거나 오만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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