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 콘텐츠냐, 브랜딩 콘텐츠냐... 그것이 문제로다!"
여러분이 콘텐츠 에디터 (또는 마케터)라면, 오늘도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과 소비자가 듣고 싶은 말 사이에서 틀림없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환율이 높은, 쉽게 말해 '돈 되는 콘텐츠'를 원할 것이고. 에디터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세련된, 인터뷰 같은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사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모두 각자의 당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윤을 원하고, 소비자는 혜택 또는 재미있는 볼거리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브랜드와 유저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찾았다, 빈틈의 실!)을 찾아내 뾰족한 글을 써내려야 한다. 이건 콘텐츠 마케팅뿐 아니라, UX 라이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건 최근에 UX 리라이팅을 진행한 러쉬 앱 내 회원가입 약관 동의 과정이다. 유저가 한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전체 동의'라는 문구로 수정했고, 버튼 명 역시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내용을 삭제해 간결하게 표기했다.
다음은 마케팅 수신 동의 팝업 창이다. 아마도 유저와 브랜드의 입장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영역일 것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마케팅 수신 동의율을 높여 앱의 리텐션율을 높이려 할 것이고, 유저는 불필요한 알림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다.
기존 문구를 살펴보자. '마케팅 수신에 동의하시면'이라는 전제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 '마케팅 수신'이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기겁하면서 거절할 수밖에 없다. 일종의 학습된 공포인 셈이다. 게다가 기본 버튼 (primary button) 역시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배치되어 있는 점도 어색하다.
전환율을 개선하기 위해, 유저가 취해야 하는 액션 대신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강조하기로 문구 방향성을 수정했다. 여기에 기본 버튼 역시 유저에게 익숙한 위치로 배치해, 클릭률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회원가입 완료 화면이다. 웹에서 회원가입을 한 경우, 앱 설치 유도를 위해 뜨는 메시지인데, 언뜻 봐도 문구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가 취해야 하는 액션 > 그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한눈에 보이도록 문구를 간결하게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