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에 완벽한 방식으로 온다는 것을 믿는다.
오랜 기다림의 끝자락에도 바라 왔던 것들은 내게 쥐어지지 않았고, 삶이 유독 나에게 더 박하게 흘러간다 여겼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의 삶에 공명하고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이유는, 생이 모두에게 처음이고 난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줄의 글과 그 안에 담겼을 한 권의 인생사 앞에 지난 나의 과오를 인정한다. 삶은 유독 나에게 박하지 않다. 기다림은 완벽을 기하는 담금질이다.
이 글이 당신이 마주한 난제들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든 힘든 삶을 잠시 덮어두고 꺼내볼 수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때론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기대 본다. 이 책이 당신의 삶에 잘 녹아들었으면.
살아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린 일용직 신세였다. 비정규직이었다.
내일 몫까지 미리 쌓아두기 힘든 것, 그게 행복이었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갤리온(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