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다시 도전한다
기다리던 전화가 있었다. 휴대폰을 언제든 받을 수 있도록 늘 눈에 띄는 곳에 두었다.
드르르륵.
벨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먼저 뛰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전화는 끝내 오지 않았다.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에 응모했다. 벌써 2년째다.
관내 백일장에서 몇 번 상을 받았고, 대상까지 받은 적도 있다. 그래서였다. 이제 조금 더 멀리 닿고 싶었다.
수상자는 3월 중순이면 연락을 받는다고 했다. 그 말을 붙잡고 며칠을 보냈다. 이제나저제나, 화면만 들여다보며.
그러나 울리는 것은 늘 다른 전화였다. 인터넷 가입, 대출 권유. 기다리던 목소리는 오지 않고, 쓸데없는 알람만이 나를 두드렸다.
아, 올해도 아닌가 보다.
나름대로 오래 붙들고 쓴 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내 마음과는 다른 쪽을 향한 듯싶다.
그래도 괜찮다.
주제를 고르고, 시간을 들여 문장을 쌓고, 끝내 한 편을 완성해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일이었다고 믿어보기로 한다. 이게 스스로를 달래는 비논리적인 말일지라도.
마흔의 도전은 좁고 어렵다. 대신, 깊고 끈질기다.
내년이든, 그 다음 해든 상관없다. 될 때까지 쓸 것이다. 떨어뜨리려면 떨어뜨려 보라지.
나는 계속 문을 두드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