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회사를 때려 칠까요?
정말 짜증이 나서 미칠 것만 같습니다.
지금 당장 회사를 때려 칠까요? 아니면 그냥 내일 출근하지 말까요?
안 그래도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고 쫌만 있으면 1년인데 그냥 1년까지만 채울까요?
1년만 채우면 퇴직금도 생기고 연차도 생기니까 그게 더 낫겠죠?
1년만 딱 넘으면 바로 그만두면 되니까요.
문자 한통이면 쉽게 퇴사할 수 있구요.
솔직히 요즘 누가 퇴사 면담을 하나요?
조용히 서류 한 장 제출하면 끝인데요.
그럼 퇴직금도 생기고 연차 수당과 퇴직 수당도 받을 수 있으니까 2배로 좋구요.
하지만 지금 당장 출근하기는 귀찮고 상사는 인간적으로 너무 싫으니까 1년까지 견딜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참다 보면 어떻게든 지나가겠죠.
그리고 요즘 직장인들은 이직이나 퇴직을 평균 4번정도 하죠.
지금 시대에 한 번도 못해본 사람은 바보거나 무능력한거구요.
솔직히 요즘 누가 한 회사에 뼈를 묻나요?
지금 회사 말고 받아주는 곳이 없거나 나이 먹은 경우에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들에겐 기회가 없으니까요.
슬프게도 세상의 기회는 너무나 많은데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기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기회라는 게 제 눈에만 안보이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없는 건지 잘 모르겠구요.
암튼 더 좋은 기회만 있으면 바로 옮기거나 커리어와 성장을 생각해서 적당히 이직을 해야 하죠.
이직을 통해 직급이나 연봉을 올리는게 지금 시대의 룰이니까요.
어쨌든 그냥 쉬고 있는 청년 백수가 50만이 넘었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저도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합니다.
그리고 모든 직장인들은 더 좋은 이직 기회도 찾아야 하지만 회사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죠.
능력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공정이고 지금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구요.
하지만 신입으로서 이직이 잦으면 평판을 망치거나 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하죠.
그럼에도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비교를 하거나 당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구요.
게다가 저랑 비슷했거나 별로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더 좋은 회사를 다니거나 연봉을 많이 받으면 참을 수가 없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만,
별로인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회사를 다니면 정말 미칠 것만 같구요.
그러면서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싫어지죠.
비교를 많이 하면 비참하거나 교만해지지만 사람이니까 어쩔 수가 없구요.
그러니 오늘도 이직과 퇴직만을 생각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거죠.
정말 이렇다가 이직도 못하고 여기서 꼰대가 되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선배로서 힘들게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직장생활의 각오나 비전을 물어보면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하죠.
"아무리 힘들어도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 "대표이사가 최종 목표고 최소한 임원 이상은 되겠다!"는 등 정답같은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런 말들은 제가 입사했던 20년전과 큰 차이가 없구요.
하지만 가끔 개념 없는 신입사원들이 있죠.
"회사가 이런 것들을 물어보기 전에 회사가 비전을 먼저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이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은 직장생활이 쉽지 않구요.
그 친구가 저에게만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니까요.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이기적인 것이고 조직 생활엔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쉽게 말하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인 거죠.
그러면서 신입사원 한 명이 불쌍하게 시들어 가는 거구요.
그래 봤자 없어도 되는 한 명의 신입사원에 불과하죠.
그리고 요즘은 퇴직이나 이직이 너무 많아서 선배들도 후배들을 예전처럼 챙기지는 않죠.
후배가 언제 그만둘지 아무도 모르고 가르쳐 봤자 힘만 들구요.
반대로 신입사원들도 전혀 고마워하지 않죠.
태도만 보면 어디 돈 내고 다니는 학원처럼 생각하는 것 같구요.
어쩌면 회사나 선배들의 배려가 권리라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죠.
그래서 실망한 선배들은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나에게 도움이 되면 그나마 다행, 도움이 안되면 그냥 포기하죠.
신입사원 때문에 피해라도 보면 정말 짜증만 나구요.
배려는 태도가 좋은 후배에게만 하고 싶고,
태도가 별로인 친구들에게는 배려도 하고 싶지 않죠.
어쨌든 관심이나 배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후배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구요.
그러면서 기대는 사라지고 후배가 아닌 MZ가 되는 거죠.
어쨌든 이기적인 후배들과 실망한 선배들은 지금 많은 충돌을 하고 있죠.
누군가는 이 모습을 당연한 세대간의 충돌이고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후배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계속 참으면서 배려할 수 있는 선배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구요.
선배들도 후배들만큼 이기적이고 미숙할 때가 있었지만,
최대한 조직이나 사람에게 맞출려고 노력했고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선배의 기대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거구요.
직장인은 모두 이기적이지만 항상 손해를 보는 쪽은 후배들이죠.
그러면서 많은 신입사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구요.
이들에게 퇴사한 이유를 물어보면 연봉이나 업무 적성, 커리어나 비전을 말하지만,
사실은 인간 관계 미숙과 조직 부적응이죠.
물론 자기 합리화와 정신 승리를 위해 다른 이유를 말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선배나 상사로서 MZ들과 퇴직 면담을 해보면,
대부분이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겠다거나 회사에 비전이 보이지 않고 조직 문화가 자기에게 맞지 않다는 뜬구름 잡는 말을 많이 하죠.
퇴직을 하겠다는 마음은 이미 결정했고 퇴직 면담 자체는 형식적인 절차니까 솔직할 필요도 없구요.
그러니까 대충 문제가 안되고 감정 상하지 않는 말들만 하는 거죠.
하지만 저는 이들의 이런 모습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회사나 퇴직과 이직이 존재 하잖아요?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야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 거구요.
시대가 다르고 사람도 다른 만큼 서로 이해하는 모습이 필요한 건 사실이죠.
이제는 서로 충돌하기보다는 역지사지나 소통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