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빵이 떴어요

낮에 나온 반달을 보던 27개월 아이

by 시나브로

"엄마, 빵"


돌이 지나고서도 엄마, 아빠만을 말하던 아이는

여전히 말이 더디다.

나오는 말은 더디지만 듣는 귀는 가히 놀라울만치 열려 있다.


특히, 먹는 것에는 귀가 더욱 열려 있다.


"빵, 빵, 엄마, 빵."


하늘을 유심히 바라본다.

눈이 동그레 진다.

무언가 발견한 듯하다.


어른들은 그저 지나치는 낮에 나온 달을 보고 무척이나 신기해한다.


달은 밤에 뜨는 건데 왜 낮에 나온 걸까?

어렴풋이 달이 태양빛을 반사해서 보인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과학적이고 사실적으로 말해주기보다는

27개월 아이 눈높이에 대답한다.


"오, 정말 빵이 하늘에 떠있네? 와, 우리 빵 먹으러 갈까? 무슨 빵을 먹어볼까나?"


지나치지 않고 아이가 쌓아가는 말 하나하나를 적어본다. 적으면서 생각하고 아이 말을 곱씹어 본다. 지금 아이 말을 듣고 집중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를 보내는 것에 또한 감사하다.